주승중 목사 “풍요 때문에 세상에 집착… 종말신앙 잃어”

김진영 기자  jykim@chtoday.co.kr   |  

‘제10회 리메이크 교회 부흥 세미나’서 주기철 목사의 순교신앙 강조

▲세미나가 진행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세미나가 진행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상계교회(담임 서길원 목사)의 ‘비전교회살리기운동본부’와 미래목회포럼(대표 이윤재 목사)이 3일 서울 노원구 상계교회에서 ‘순교의 영성과 교회 부흥’을 주제로 제10회 ‘리메이크 교회 부흥 세미나’를 개최했다.

미자립·개척교회(비전교회) 목회자 등을 대상으로 한 이날 세미나는 주승중(주안장로교회)·주성민(세계로금란교회)·김형민(대학연합교회)·서길원(상계교회) 목사가 강사로 참여한 가운데, 이윤재 목사의 개회기도 및 환영사, 사례보고, 부흥성회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번 세미나를 앞장서 준비한 서길원 목사는 “교회가 참 어렵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하나님은 살아계시고, 교회가 이 땅의 소망이 되길 원하신다는 것”이라며 “상황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하나님은 교회들이 부흥하기를 원하시고, 반드시 승리케 하실 것”이라고 했다.

이어 “상계교회는 9년 전부터 미자립교회를 섬기고 세우는 일에 최선을 다해왔다. 매년 2월 초 전국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부흥 노하우를 나누고, 참석한 교회를 선정해 전도용품과 전도지원비를 후원하는 등 훈련과 섬김을 통해 교회 자립을 도모했다”며 “이번 세미나에서 부흥의 물꼬가 트이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윤재 목사는 환영사를 통해 “교회의 본질은 규모가 크고 작은 데 있는 게 아니라, 교회가 얼마나 주님의 복음을 전파하고 그 뜻대로 행하느냐에 달렸다”면서 “교회의 주인 역시 하나님이시다. 그러므로 우리가 순교의 정신으로 목회한다면 교회는 반드시 부흥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주승중 목사가 강연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주승중 목사가 강연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이날 첫 강사로 나선 주승중 목사는 ‘순교의 영성으로 설교하라’는 제목의 강연에서 자신의 할아버지이기도 한 故 주기철 목사의 ‘순교신앙’을 증언했다.

주 목사는 “주기철 목사님께서 목회하셨던 평양 산정현교회는 당시 신사참배 반대의 중심에 있었다. 그는 약 5년의 세월을 감옥에서 보내는 등 신사참배에 맞서 힘겨운 투쟁을 하셨다”며 “그에게는 일사각오의 순교신앙이 있었다. 신앙의 순결을 강조하면서 불의의 권력에 대해 예언자적 사명을 감당하셨다”고 했다.

주 목사에 따르면, 고인은 생전 목회 가운데 설교에 특히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 주 목사는 “그의 목회사역을 10이라고 할 때 설교가 7을 차지했다. 그는 월요일부터 설교를 준비해 금요일까지 마쳤고, 토요일은 산에 올라 설교문을 붙들고 기도했다”면서 “그에게 설교는 신앙의 고백이었고 생활이었다. 그렇기에 설교에 힘이 있었고, 많은 성도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故 주기철 목사의 설교에 나타난 신앙을 △코람데오(하나님 앞에서) △오직 은혜 △예언자적 신앙 △일사각오의 순교신앙 △부활과 내세에 대한 확신 △하나님 주권에 대한 믿음 등 크게 여섯 가지로 꼽았다.

그러면서 “일사각오의 순교신앙은 그의 설교 전편에 걸쳐 흐르고 있다”며 “주기철 목사님은 신앙의 절개를 지키기 위해 언제라도 죽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죽음의 권세를 이기고, 고난을 견디며, 의에 살고 의에 죽기를 기도하셨던 분이다. 그는 결국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과 섭리대로 이뤄진다는 것을 확신하셨다”고 전했다.

주 목사는 “오늘날 한국교회의 문제는 어쩌면 강단의 설교에서 십자가의 복음이 사라졌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더불어 물질의 풍요로 세상에 집착한 나머지 종말신앙을 잃어버린 탓도 있을 것”이라며 “한국교회가 초대교회의 영성으로 돌아가 순교신앙을 회복하고 십자가의 복음을 다시 외쳐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세미나 참석자들이 기도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세미나 참석자들이 기도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이날 참석한 목회자들이 자립 사례를 발표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서보용 목사(천안산성교회)는 “이 악한 세대 속에서 전도의 열매를 거두리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열심히 전도하고 씨를 뿌리니 새로운 성도들이 교회에 등록하고, 그 성도들이 친구들을 데려오는 일들이 일어났다”고 간증했다.

이어 “지금은 우리 교회가 상계교회에서 추진하는, 미자립교회를 세우는 일에 조금이나마 동참할 수 있게 됐다. 감사드린다”며 “주님께서 베풀어 주신 큰 사랑과 은혜를 나누기 위해 마지립교회 5개를 섬기는 교회가 됐다. 올해에도 사랑의 복음으로 잃어버린 영혼을 찾아 열심히 전도하며 달려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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