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언·치유 등 개혁신학적 차원서 진단하고 기준 제시”

김진영 기자  jykim@chtoday.co.kr   |  

김영한 박사, ‘성령은사연구 시리즈’ 첫 번째 「영적 분별」 출간

▲김영한 박사. ⓒ크리스천투데이 DB
▲김영한 박사. ⓒ크리스천투데이 DB

김영한 박사(기독교학술원 원장, 샬롬나비 상임대표, 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 설립원장)가 ‘기독교학술원 성령은사연구 시리즈’ 중 첫 번째 책인 「영적 분별」(기독교학술원·킹덤북스)을 펴냈다.

기독교학술원은 개혁주의 영성을 정립하기 위해 지난 1983년 차영배·김영한·오성춘·이재범 박사를 중심으로 창립됐다. 이후 학술원은 복음주의와 개혁주의 신학 전통 위에서 오늘날에도 지속되는 성령의 역사를 인정하는 살아있는 신학, 교회를 위하는 정통신학을 정립하고자 했다.

‘기독교학술원 성령은사연구 시리즈’는 이 같은 정신을 구현하기 위해 학술원이 그 동안 연구하고 작업한 결실을 담은 것으로, ‘영 분별’, ‘축사’, ‘은사’, ‘방언’, ‘예언’, ‘신유’를 주제로 한 총 6권이 기획됐다. 이 중 김영한 박사의 「영적 분별」이 이번에 출간됐고, ‘축사’를 주제로 배본철 박사(성결대)가 쓴 두 번째 시리즈 「귀신 추방」은 이보다 앞서 출간됐다.  

김영한 박사는 이 시리즈에 대해 “성경적·역사신학적·종교현상학적·조직신학적·영성신학적 접근을 시도했다”며 “그리고 이러한 접근은 기본적으로 개혁신학적 관점에서 수행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혁신학적 접근’의 6가지 관점을 소개했다.

김 박사에 따르면 이 관점들은 △하나님의 절대주권을 인정한다 △인간의 전적 부패를 인정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을 믿는다 △성령 역사의 지속을 인정한다 △성령 운동의 중요한 것은 표적 추구가 아니고 열매라는 것이다 △영적 분별의 기준은 체험이 아니라 성경 신구약 66권이다로 요약된다.

김 박사는 “그러므로 개혁주의 영성을 추구하는 기독교학술원은 정경의 완성 및 교회 설립과 더불어 성령의 역사는 더 이상 필요 없게 됐다고 주장하는 ‘은사중지설’이 아니라, 성령께서 오늘날에도 오셔서 성경의 증언을 깨닫게 하시고 교회를 지속적으로 설립하도록 도우신다는 ‘은사지속설’을 믿는다”며 “그러나 이 은사는 철저하게 주어진 성경증언의 한계 안에서만 사용되고 음미되고 수행돼야 한다”고 했다.

특히 김 박사는 「영적 분별」에서, 영적 분별에 대한 10가지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각각 ①그리스도 시인 영 ②삼위일체 시인 영 ③성경 시인 영 ④공교회 시인 영 ⑤사도신경 시인 영 ⑥성결의 영 ⑦인격적 믿음의 영 ⑧인견적 삶의 영 ⑨헌신의 영 ⑩사회적 선한 삶의 영이다.

김 박사는 이 책의 머리말에서 “영적 현상이 오늘날에도 일어난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으로 문제가 다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며 “성경적·신학적 지식이 없는 가운데 행해진 미혹의 영에 의한 영적 체험은 현상적으로 성령에 의한 영적 체험과 유사성을 가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양자를 분별할 수 있는 기준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영적 분별」
▲「영적 분별」

이어 “영적 분별이란 한 마디로 영을 분별하는 것을 말한다. 여기에는 좁은 의미와 넓은 의미 두 가지가 있다”면서 “좁은 의미로는 성령의 역사와 악령의 역사를 분별하는 것을 말한다. 넓은 의미에서 영적 분별이란 성령께서 주시는 여러 가지의 은사와, 신자들의 영적 상태를 분별해내는 것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자가 본서에서 주로 다루는 것은 이 넓은 의미에서의 영적 분별이다. 이를 영성 신학적으로 다루고자 했다”며 “이러한 지침은 목회를 하는 목회자에게 필요하고, 또한 영적 체험을 한 신자 자신에게도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본 연구서에서는 성령의 역사와 영적 분별에 대한 성경적·역사신학적·종교현상학적·영성신학적 고찰을 통해 오늘날 일어나고 있는 각종 성령 관련 사역과 회개의 사건, 방언, 치유, 은혜의 체험 사건에 관해 정통 개혁신학적 차원에서 진단하고 영적 분별의 기준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故 방지일 목사를 비롯해 림인식(노량진교회 원로)·김명혁(강변교회 원로)·이영엽(반도중앙교회 담임)·박종화(경동교회 담임)·이정익(신촌성결교회 담임)·손인웅(덕수교회 원로) 목사와 박봉배(전 감신대 총장)·조종남(서울신대 명예총장)·차영배(전 총신대 총장)·김중은(전 장신대 총장)·정일웅(전 총신대 총장) 박사가 추천사를 썼다.

이들 가운데 김명혁 목사는 “지금 한국교회는 여러 가지 면에서 심각한 혼란에 빠져 있다. 무엇이 참된 목회이고, 무엇이 참된 예배이며, 무엇이 참된 영성인지를 깨닫지도, 실천하지도 못하고 있다”며 “「영적 분별」이 혼란에 빠진 한국교회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나침반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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