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선주·이기풍·한경직·주기철·손양원·장기려의 신앙

김진영 기자  jykim@chtoday.co.kr   |  

한복협, 월례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 통해 조명

▲한복협 월례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가 진행되고 있다. ⓒ김진영 기자
▲한복협 월례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가 진행되고 있다. ⓒ김진영 기자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 김명혁 목사) 월례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가 13일 오전 인천송월교회(담임 박삼열 목사)에서 ‘선배님들의 회개와 섬김과 순교의 신앙을 사모하며’를 주제로 열렸다. 故 길선주·이기풍·한경직·주기철·손양원 목사, 故 장기려 박사의 신앙을 되새기는 시간이었다.

발표는 총 세 가지 주제 아래 각 주제별 2명씩 발제하는 형식이었다. 첫 주제는 故 길선주·이기풍 목사의 ‘회개 신앙’이었고, 이건영(인천제2교회)·이정익(신촌성결교회) 목사가 발제자로 나섰다.

먼저 이건영 목사는 “길선주 목사님의 회개를 시작으로 일어난 부흥운동은 다른 사람을 향한 회개의 외침이 아닌, 성령님의 강력한 역사 속에서 자신의 죄를 먼저 참회하는 것이었다”며 “오늘날 우리는 자신보다 다른 사람들의 죄를 지적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나 진정한 참회가 없는 신앙생활과 봉사는, 우리를 견고하고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 만들기 어렵다”고 했다.

이 목사는 “내년이면 한국교회 부흥운동 110년을 맞이하게 된다. 길선주 목사님의 회개에서 시작된 부흥운동과 이기풍 목사님의 회심은 오늘 우리 한국교회에서 다시 일어나야 할 신앙운동”이라며 “이제 교회는, 그리고 지도자는, 먼저 그 누구를 향한 외침이 아닌,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보기를 힘써야 한다. 크고 작은 죄에 대한 철저한 회개와 진정한 돌이킴만이 오늘의 한국교회를 다시 살릴 수 있음을 기억하자”고 전했다.

이어 이정익 목사는 故 길선주 목사에 대해 “자신부터 회개하기 시작한 것이 1907년 평양 대각성부흥운동에 불을 붙이는 계기가 됐다”며 “오늘 한국교회가 동력을 잃게 된 것은 온전한 성령운동이 아닌, 교회의 양적 운동에 치우친 결과다. 때문에 한국교회는 회개의 본질에서 벗어나게 됐고, 세상은 교회가 방주이자 피난처라는 것에 공감하지 못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故 이기풍 목사에 대해서는 “사도 바울과 같이 전도자들을 향해 돌을 던지며 방해하고 핍박하던 사람이었으나, 결국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선교사가 됐다”며 “그리고 제주도에서 복음을 전하다가 신사참배를 끝까지 거부하는 보석과 같은 신앙의 삶으로, 일제 말기 신사참배 문제로 부끄러운 역사를 가진 한국교회에 희망의 밀알이 되어 주었다”고 전했다.

▲참석자들이 기도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참석자들이 기도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두 번째 주제는 故 한경직 목사와 장기려 박사의 ‘섬김 신앙’이었고, 김상현(인천부광교회)·전병금(강남교회) 목사가 발제했다. 김상현 목사는 “한경직 목사님이 열어주신 길 가운데 하나는 교회가 단순히 예배만 드리는 곳이 아니라 세상을 섬기는 곳이라는 것”이라며 “교회가 개인구원만이 아니라 사회의 구원을 위한 도구로 쓰임을 받을 수 있음을 보여주셨다”고 했다.

김 목사는 또 “한경직 목사님은 한 교회 안에 머물지 않고 한국교회가 함께 섬김의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이끄는 일을 하셨다”면서 “밥 피어스와 함께 월드비전을 세웠으며 사랑의 쌀 보내기 운동을 전개해 사랑을 실천하셨다. 섬김의 삶을 살 때 단순한 건물을 지어 수용하는 것에 머물지 않고 후원자를 세워 지속적인 관계 속에서 돌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길을 여셨다”고 평가했다.

전병금 목사도 故 한 목사에 대해 “일신의 성공과 안락함보다는 소외된 이웃들의 울타리가 되고 마지막 대변인이 되고자 하셨다”며 “개신교라는 울타리를 뛰어 넘는, 한국 현대사에 있어서 가장 큰 어른이셨으며 이 시대의 진정한 거인이셨다. 이런 한경직 목사의 섬김의 신앙이야말로, 자기 정체성을 잃고 방황하는 오늘날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본받아야 할 모습”이라고 했다.

故 장기려 박사에 대해서는 “평생에 걸쳐 사랑과 섬김의 신앙을 묵묵히 실천했던 모습을 통해 참된 그리스도인의 모습을 보게 된다”면서 “그가 남긴 말을 마음에 되새겨 본다. ‘우리 주위 어딘가에 병든 이웃과 가난한 이웃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이처럼 소외된 이웃을 향한 조건 없는 사랑과 섬김이 우리의 삶과 사회를 좀 더 따뜻하고 아름답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그분은 우리에게 알려 주고 있다”고 했다.

마지막 주제는 故 주기철·손양원 목사의 ‘순교신앙’이었고, 주승중(인천주안장로교회)·오정호(대전새로남교회) 목사가 발표했다. 먼저 故 주기철 목사를 돌아본 주승중 목사는 “한 마디로 주기철 목사의 신앙은 일사각오의 순교신앙이었다”며 “그의 이런 순교신앙은 그의 설교 전편에 흐르고 있는데, 그 대표적인 설교가 평양신학교 사경회 때(1935년) 행한 ‘일사각오(요 11:16)’라는 설교다. 그는 이 설교에서 3가지 일사각오, 즉 예수를 따라서 일사각오, 남을 위하여 일사각오, 그리고 부활 진리를 위하여 일사각오를 외쳤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 번 하나님께서 우리 믿음의 조상들을 통해 전해 주신 순교신앙을 회복하는 길로 나아가야 한다”며 “그리고 한국교회 강단에서 십자가의 복음이 다시 힘차게 외쳐져야 한다. 세상과 타협하지 않는 신앙의 정조를 회복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기도회에서 림인식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기도회에서 림인식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끝으로 오정호 목사는 “다음 세대가 복음에서 멀어지고 심지어 주일학교가 사라지는 현실을 직시할 때, 한국교회를 다시 일으키는 유일한 방법은 손양원 목사님께서 그렇게도 원하시던 ‘거룩한 예수 중독자’를 만들어내는 일”이라며 “한국교회를 새롭게 일으키기 위해서는 산돌 손양원 목사님의 고매한 영성을 계승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오 목사는 “산돌 손양원 목사님은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결코 퇴색되지 않는 모습으로, 저의 마음은 물론 한국교회 목회자들과 성도들의 마음 속에 살아있을 것”이라며 “손양원 목사님께서 우리 세대의 신앙의 보루로 견고하게 세워졌던 것처럼, 우리 역시 다음 세대가 따라올 신앙의 발자취로 제시되기를 간절하게 소원해 본다”고 전했다.

한편 앞서 기도회에서 ‘레갑 족속의 신앙생활’(렘 35:1~11)을 제목으로 설교한 림인식 목사(노량진교회 원로)는 “레갑 족속들은 선조의 신앙과 경건에 관한 명령을 자기 혼자만 지킨 것이 아니라, 처자와 권속까지 함께 모두 엄히 지켰다”며 “우리도 자손에게 신앙을 물려 주어야 한다. 이를 통해 나라와 사회, 세계를 살려내는 교회가 되자”고 권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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