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째 연락 두절… 정치적 갈등 불똥 튄 듯
토론토 큰빛교회의 임현수 담임목사(사진)가 1월 30일 북한 나진에 도착한 이후 연락이 두절돼 사실상 억류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1월 27일 방북을 목적으로 출국해 30일 나진에 도착했고, 이어 31일 평양으로 들어갔지만 그 이후 연락이 끊겼다. 임 목사는 캐나다 국적을 보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에볼라 확산을 우려해 외국인을 21일간 격리 관리한다는 설도 제기되고 있으나, 연락이 두절된 사태에 대해서는 명확한 설명이 되지 못한다. 게다가 임 목사가 나진에 도착한 후 북한의 고위급 관리가 상의할 내용이 있다며 그를 평양으로 불러들였다는 점에서, 강제 억류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는 나진에 통행증을 소지하고 있었기에 나진으로 입북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장성택 시절에 북한과 면밀히 교류했던 그가 장성택 처형 사건 이후 평양 방문을 꺼려왔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은 북한 내 정치적 갈등으로 인한 억류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는 소위 ‘북한 선교의 대부’라고 불리며 북한 내에 국수·라면 공장 등을 설립해 운영했고, 24만 달러 어치의 북한 고아 겨울옷 보내기 운동도 추진했다. 또 평양과기대 후원 활동도 지속해 왔다.
임 목사는 큰빛교회에서 25년째 담임으로 섬기고 있다. 큰빛교회는 지난해 10월 5일 공동의회에서 이 교회 EM 사역자인 노희송 목사를 담임으로 청빙하기로 결의하고, 이번 봄 노회에서 승인받는 절차만 남겨 두고 있었다. 임 목사는 방북 전까지 노 목사와 공동사역을 해 왔으며, 올해 중으로 은퇴하고 “미전도 종족 선교와 북한 선교 사역에 전념하겠다”고 밝혔었다.
캐나다 시민 가운데서는 2007년 김재열 목사가 북한 내 자신이 운영하던 치과에서 예배를 드리다 적발돼 2개월 반 가량 감금당했다가 추방된 경우가 있었다. 그는 북한에서 의료 사역과 인도적 활동을 해 왔으나, 북한 정권을 비판하고 교회를 세우려 했다는 혐의로 이 같은 일을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