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미 이웃 초청 음악회, '희망을 노래하다'

워싱턴 DC=조요한 기자  jwcho@chtoday.co.kr   |  
▲김동민 음악감독(왼쪽)과 류응렬 목사(오른쪽)가 3월 20일 와싱톤중앙장로교회에서 음악회 취지를 설명했다.
▲김동민 음악감독(왼쪽)과 류응렬 목사(오른쪽)가 3월 20일 와싱톤중앙장로교회에서 음악회 취지를 설명했다.

한국 클래식 음악계의 독보적 아티스트 조수미씨가 뉴욕클래시컬 플레이어스(New York Classical Players, 이하 NYCP)와 함께 4월 1일(화) 와싱톤중앙장로교회(담임 류응렬 목사)에서 희망을 노래한다.

명지휘자 카라얀으로부터 '신이 내린 목소리'라는 찬사를 받은 조수미씨는 완벽한 기교와 음색으로 청중을 사로잡으며 세계 각지에서 쉼 없이 활동하며, 전세계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펼치고 있다. 세계 평화에 기여한 공로로 유네스코로부터 평화예술인(Artist for Peace)으로 선정됐으며, 유네스코를 비롯한 세계 각지의 자선 무대에 오르며 소외된 이웃과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도 아낌없이 자신의 손을 내밀고 있다.

NYCP의 김동민 음악감독은 "공립도서관에서 음악감상에 심취한 노숙인 할아버지와의 만남을 계기로 '소외된 계층 없이 다양한 사람들이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2010년 NYCP를 창단하게 됐으며, 2011년부터 지금까지 약 40회의 무료 콘서트를 개최했다"고 소개했다.

김 감독은 "클래식 음악을 어렵게만 느끼거나 연주회에 직접 가기 힘든 사람들에게도 좋은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다"며, "특히, 재정적인 부담 때문에 조수미씨와 같은 특급 아티스트들이 출연하는 수준높은 음악회를 접하지 못하던 분들에게 이번 콘서트가 가뭄의 단비 같은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와싱톤중앙장로교회 담임 류응렬 목사는 "조수미씨는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자랑스럽게 여기는 분이지만, 특별한 사람들만 그분의 노래를 직접 들을 수 있다는 제한된 면도 있었는데, 이렇게 모든 사람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 기쁘고 감사하다"며, "워싱턴지역 한인사회가 이번 공연과 함께 따스한 봄기운을 느낄 수 있기를 바라고, 하나님이 허락하신 일반은총인 '음악'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의 정서 함양에 도움이 되고, 기쁨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류 목사는 "복음의 진리 위에 서있는 교회가 세상속으로 낮게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길을 따르는 데 있어서는 어떤 타협도 있을 수 없지만, 세상에 기여하면서 다가갈 수 있는 길은 폭넓게 열어 놓고 나갈 것"이라며, "특별히, 이번 공연은 커뮤니티를 섬긴다는 취지로 열게 되어, 한인사회를 섬기고 있는 소방서, 경찰서 등 관공서와 카운티 관계자, 주미대사관, 워싱턴교협 등의 지역사회 지도자 400여 명을 VIP로 초대했다"고 덧붙였다.

전 세계를 무대로 지난 30여년 동안 최고의 공연을 선사한 조수미씨는 티켓 가격이 만만치 않아 공연장을 찾기 힘들다는 사람들이 많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 한 켠에 관객들에 대한 미안함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조수미씨는 젊은 챔버오케스트라이지만 저명한 게스트 아티스트들과 수준있는 무료 콘서트를 4년째 성공적으로 펼치고 있다는 NYCP의 소식을 듣고 이번 김동민 음악감독의 초청을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한다.

"고결하고 도도하기만한 음악가로부터 나오는 음악은 대중에게 깊은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말하는 조수미씨는 미혼모나 입양아들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아, 이번 NYCP와 함께 희망을 노래하는 미국 투어를 통해 얻어지는 그녀의 출연료 전액을 한국의 불우한 어린이들을 위해 기부하기로 했다. 이러한 모습은 조수미씨의 예술적 통찰력과 이해가 세상과 사람에 대한 이해와 사랑으로 깊이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번 공연에서 조수미씨는 유명 오페라 아리아를 비롯해 한국 가곡, 뮤지컬, 성가곡 그리고 영화음악 주제곡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음악세계를 펼쳐보일 예정이다. NYCP는 김동민 음악감독의 지휘로 노르웨이의 대표 작곡가인 그리그(Grieg)의 역동적인 <홀베르그 모음곡>으로 시작해, 마스네(Massenet)의 <성모의 마지막 꿈>, 홀스트(Holst)의 <브룩 그린 모음곡> 등을 선보인다. 특히, 예후디 메뉴힌 바이올린 국제콩쿨을 석권한 NYCP의 악장, 로빈 스캇이 바이올린 연주로 일반인에게도 익숙한 사라사테의 <지고이네르바이젠>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동민 음악감독은 AAF(오스트리아-미국 재단), 카라얀 센터 그리고 빈 필하모닉이 선정하는 카라얀 지휘 펠로우십과 인디애나폴리스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슈미트 펠로우십을 수상했고, 케네디 센터에서 내셔널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지휘했다. 이밖에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미네소타 오케스트라, 볼티모어 심포니 등의 미국 주요 오케스트라를 비롯해 한국, 멕시코, 캐나다, 이태리, 독일 등의 오케스트라와 오페라를 이끌었고, 인디애나폴리스 심포니 오케스트라, IU오페라 극장의 스태프 지휘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TimeOut New York으로부터 "열정의 챔버 오케스트라, 무료음악회를 위한 이들의 헌신에 감탄하다!"라는 찬사를 받은 바 있는 NYCP는 예후디 메뉴힌, 마이클 힐, 카사도 국제 콩쿨을 비롯한 최고 권위의 콩쿨의 입상자, 에버리 피셔 커리어 그랜트 수상자, 요요마의 실크로드 프로젝트에 참여한 정상급 연주자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무료 콘서트를 통해 새로운 음악적 소통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지금까지 초량 린, 킴 카쉬카쉬안, 김지연, 스테판 재키브, 재스민 최 등과 같은 저명한 아티스트들과 함께 무료 콘서트를 개최했으며, 젊은 작곡가들의 새로운 작품과 편곡을 발표하는 일에도 열정을 쏟고 있다.

와싱톤중앙장로교회에서의 공연은 4월 1일(화) 오후 8시에 시작하지만, 효과적인 공연준비를 위해 오후 6시30분부터 선착순으로 무료 좌석표를 배부하고 7시30분부터 입장토록 할 계획이다. 공연은 9세 이상 관람할 수 있다.

한편, 두산그룹의 특별 후원으로 이루어지는 이번 순회 공연은 3월 28일(금) 오후 8시 구세군 백주년기념관(120 West 14th St., New York, NY 10011), 30일(주일) 오후 8시 호손가스펠교회(2000 Route 208, Hawthorne, NJ 07506), 4월 3일(목) 오후 8시 남가주사랑의교회(1111 North, Brookhurst St., Anaheim, CA 92801)에서도 열린다.

와싱톤중앙장로교회 주소: 15451 Lee Highway, Centreville, VA 20121
문의: 703-815-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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