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대한두경부갑상선외과학회 이강대 회장

김은애 기자  eakim@chtoday.co.kr   |  

고신대학교 복음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이강대 회장(고신대학교 복음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이강대 회장(고신대학교 복음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최근 후두암, 갑상선암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이 분야의 명의를 찾아나서는 사람들의 발길이 분주하다. 이비인후과 이강대 교수는 성문암수술 310례, 갑상선암 수술 2900례를 집도했으며 대한갑상선학회 부회장, 지난 2월 대한 두경부외과학회 회장으로 자타가 공인하는 두경부외과학 분야의 대가이다. 

그는 수술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남겼을 뿐 아니라, 100건이 넘는 관련분야의 논문을 집필하였으며, 더불어 수술 전날 환자를 만나 직접 수술 부위를 표시하는 순간부터 환자가 수술실을 나서는 순간까지 모든 과정에 꼼꼼하게 직접 참여하여 환자를 보살핀다. 또한 수술 전후 환자의 상태를 친절히, 그리고 꼼꼼하게 짚어주며 환자와 함께 병을 이겨나가는 의사이다. 세심한 손길과 철저한 수술로 2900명의 갑상선암 환자에게 빛이 되어 준 이강대 교수. 진정 우리 곁의 명의가 아닐까? 

후두암 

후두는 말을 하고 숨을 쉬는 기능을 하는 기관으로, 소리를 만들어내는 성대(성문)를 기준으로 성문상부, 성문부, 성문하부로 나눌 수 있다.

후두암은 이 세 부위 중 한 곳에 발생하는 암으로 성대에 발생하는 성문암이 가장 흔하다. 후두암은 흡연을 하는 40세 이상의 남성에서 쉰 목소리가 2주 이상 지속될 경우 의심할 수 있으며, 이 경우 반드시 이비인후과 전문의에게 후두 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 특히 성대에 발생하는 성문암은 조기에 발견할 가능성이 많고, 이 경우 치료 성적도 비교적 좋은 편이다. 

후두암의 치료 방법은 목에 절개를 가해 시행하는 개방수술, 경구강 레이저 수술, 방사선 치료로 나눌 수 있으며, 조기암의 경우 치료 성적은 세 가지 치료 방법 모두 유사하다. 

개방수술은 목의 전방부에 흉터가 남고, 수술 후에 목으로 숨길을 만들어 주는 기관절개술을 시행해야 하므로, 환자 입장에서 어려움이 많다. 따라서 레이저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를 시행할 수 없거나 레이저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 후 재발한 3, 4기의 후두암의 치료에 주로 시행된다. 

방사선 치료는 약 4~6주간 시행되며 수술에 비해 목소리를 잘 보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이에 따른 구강 건조증, 피부의 화상 등의 후유증이 올 수 있고, 재발하여 개방수술을 하게 될 경우 상처가 잘 치유되지 않을 수 있다. 

경구강 레이저 수술은 주로 1, 2기의 조기 후두암에 적합하다. 피부의 절개 없이 입(구강)을 통해 후두 내시경을 넣어 현미경을 통해 확대 영상을 보면서 레이저로 병변을 제거하는 수술법이다. 

대개의 경우 수술 후 다음날 퇴원이 가능하여, 개방수술이나 방사선 치료에 비해 빠른 시간 내에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치료기간이 짧으므로 치료비용도 다른 두 치료법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 

또한 조기암의 경우 수술 후, 목소리도 비교적 양호하게 유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치료 기관마다 다소의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대체로 1, 2기 조기 후두암의 경우에는 경구강 레이저 수술이 가장 선호되고 있다. 최근에는 방사선 치료 후 재발한 후두암도 조기에 발견된 경우에는 레이저 수술을 시행하여 후두를 보존할 수 있게 되었다. 

이처럼 경구강 레이저 수술은 짧은 기간에 최소한의 합병증으로 후두암을 치료할 수 있는 매우 유용한 치료법이다. 물론 후두암의 레이저 수술 경험이 많은 의사를 방문하여 병의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받고, 충분한 수술 전 상담을 거친 후에 치료를 받을 때 최상의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갑상선암 

우리 목의 전면에 위치한 작은 나비 모양의 기관인 갑상선. 갑상선 호르몬은 인체의 대사과정을 촉진하여 모든 기관의 기능을 적절히 유지시켜주는 역할을 하고, 열을 발생시켜 주며, 태아와 신생아에서는 뇌와 뼈의 성장 발육을 촉진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갑상선 호르몬이 많아지면 신진대사가 활발해져서 심장이 빨리 뛰고 몸이 더워지며 땀이 많이 나고 더위를 견디기 어렵게 되며, 체중이 빠지게 된다. 반대로 부족하게 되면 몸이 무기력해지고 쉽게 피곤해 지고, 체온도 낮아지고 추위를 견디기 어려워진다. 우리 몸에서 이토록 중요한 역할을 하는 갑상선. 건강검진의 발달로 갑상선암은 발병률이 해를 거듭할수록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으며 현재는 암 중 발병률 1위이다.

갑상선암은 흔히 ‘착한 암’이라 불린다. 갑상선암 종류의 하나이자, 갑상선암의 80%를 차지하는 유두상 갑상선암의 진행 속도가 유난히 느리기 때문이다. 종양이 1cm 미만일 경우, 환자의 상태를 천천히 관찰해가며 수술 일정을 잡아도 될 만큼, 진행이 느린 ‘착한 암’이 바로 이 갑상선암이다. 하지만 특별한 증상도, 원인도 없이 조용히 찾아와 건강을 위협하는 만큼, 절대 가볍게 봐서는 안 될 질병 또한 바로 갑상선암이다.

갑상선암 수술은 작은 절개선과 환자의 빠른 회복으로 얼핏 수술이 간단하다 생각할 수도 있으나 조금만 살펴 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 갑상선 주변으로 중요한 혈관 및 신경이 주행하기 때문이다. 출혈이 발생할 경우 심하면 기도를 막을 수도 있고, 반회후두신경에 손상 및 절단이 발생하는 경우 목소리가 변하거나 심하면 성대마비가 올 수 있다. 이렇듯 갑상선암 수술은 고도의 집중력과 섬세함이 동반되어야 하는 까다로운 수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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