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구원방법론 아닌 ‘예수는 왕’ 선포에 초점 두자”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신성관 목사의 「Simply Gospel」 출간 기념 세미나

▲세미나가 진행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세미나가 진행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Simply Gospel(심플리 가스펠)」 출간 기념 세미나가 21일 오후 7시부터 서울 합정동 100주년기념교회 사회봉사관에서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Simply Gospel」은 저자인 신성관 목사(안양감리교회 성경공부 전담 부목사)가 지난해 펴낸 성경 개관서 「Simply Bible」의 후속편 격으로, ‘성경이 가르치는 복음에 대한 바른 이해’를 도표와 함께 간략히 제시한다.

신성관 목사는 책에서 구원에 대해 “성경은 구원의 개념을 ‘민족의 해방’, ‘에덴의 회복’, ‘성전’, ‘출애굽’ 등 다양한 그림으로 설명하고 있는데, 아브라함은 이스라엘로, 이스라엘은 새 이스라엘로, 성전은 예수 안에서 새 성전으로 등 하나의 이야기가 새롭게 갱신되고 의미가 상승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며 “이처럼 성경적 ‘구원’의 의미는 깊고 풍성하고 다채롭지만, 결국 그 ‘하나님의 통치’라는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한다.

▲강연 중인 신성관 목사. ⓒ이대웅 기자
▲강연 중인 신성관 목사. ⓒ이대웅 기자

또 ‘복음의 목적’에 대해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통치를 받으며 하나님이 세우신 나라의 회복에 참여토록 하기 위함이지, 단순히 사후에 얻을 영혼 구원의 수준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며 “오히려 구원의 최종 목적은 하나님나라의 회복과 완성으로, 하나님나라의 타락이 인간에게서 시작됐다면 회복 또한 인간을 통해 시작될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신성관 목사는 이날 전작 「Simply Bible」의 구조에 대해 간략히 이야기한 후, 「Simply Gospel」의 주요 개념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그는 “심플리 바이블을 쓴 뒤 많은 교회에 초청받아 강연을 다녀왔다”며 “희망적인 면은 청년들 중 제자훈련 등보다 성경 자체를 배우고 싶어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이었고 절망적인 면은 그러한 가르침들이 교회에서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었다”고 보고했다.

신 목사는 “이는 성경을 보는 관점이 잘못됐기 때문으로, 정보 전달과 암기에 집중한 교회학교 시절의 성경공부는 이성적 사고를 하게 되는 대학생 이후가 되면 벽에 부딪히고 만다”며 “암기나 정보 전달이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 아니라, 여기에 지나치게 집중한 나머지 성경에서 말하고자 하는 의미를 전달하는 데 다소 소홀하지 않았나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도표 ‘복음의 전개 요소’. ⓒ신성관 목사 제공
▲도표 ‘복음의 전개 요소’. ⓒ신성관 목사 제공

그는 “처음 교회에 나온 이들에게 새신자반 등에서 성경의 이야기를 어떻게 일일이 다 들려줄 수 있겠는가”라며 “그래서 저는 성경 이야기를 도식으로 간단하게 정리하여, 성경에서 말하는 핵심 이야기들을 전달해 보자는 관점에서 최초 「Simply Bible」을 집필하게 됐다”고 전했다.

전작 「Simply Bible」은 성경을 왕(하나님)과 백성(인간), 땅과 법으로 구성되는 ‘하나님나라 이야기’로 요약하고 있다. 특히 성경의 최종 목적은 “영혼 구원이 아니라 하나님나라의 회복과 완성”이며, 우리는 “아담을 따르던 삶을 버리고 하나님의 통치를 받으며 예수의 계명에 순종하는 삶을 통해, 하나님나라 회복의 도구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성경을 읽는 우리의 관점이 ‘나의 구원’에서 ‘하나님의 거대한 구원 계획과 그 속에서 나의 위치’로 전환돼야 한다는 것.

▲도표 ‘복음 이야기 도식’. ⓒ신성관 목사 제공
▲도표 ‘복음 이야기 도식’. ⓒ신성관 목사 제공

「Simply Gospel」 내용도 그 연장선에 있다. 신 목사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구원을 받는지 물으면 대부분 ‘믿음으로’라고 답하지만, ‘무엇을 믿는 것인가’라고 재차 질문하면 우물쭈물하게 된다”며 “지금의 ‘복음 이야기’는 마치 로마서 구절들을 짬뽕시킨 일종의 ‘공식’처럼 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신성관 목사는 “복음서는 예수님이 왕으로 오셨고, 그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이 바로 복음이라고 말한다”며 “복음서는 ‘내가 어떻게 구원받는가’에 대한 방법론을 말하는 책이 아니기 때문에, 성경 전체의 내러티브와 역사적 관점, 특히 구약 창세기에서부터 이어져 온 ‘하나님의 신실하심’의 틀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심플리 가스펠(신성관 | 새물결플러스 | 172쪽 | 12,000원)」.
▲「심플리 가스펠(신성관 | 새물결플러스 | 172쪽 | 12,000원)」.

그는 “우리가 고난 중에 있더라도, 이 ‘하나님의 신실하심’으로 우리를 구원하시리라고 믿어야 하는 것 아니겠는가”라며 “하나님의 신실하신 계획에 이스라엘은 응답하지 못했지만, 예수님은 여기에 응답하셨고 그의 신실한 죽음과 부활을 통해 하나님의 신실한 백성인 우리 그리스도인이 지금 존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성관 목사는 “복음이란 하나님의 신실한 이야기의 절정을 이루는 좋은 소식을 말하고, 복음을 믿는다는 것은 하나님의 신실한 계획과 그 계획이 예수의 죽음으로 완성된다는 사실, 그리고 그 계획이 미래에도 신실하게 이루어질 것을 믿는 것”이라고 정리했다.

출간 기념 세미나는 안양감리교회(담임 임용택 목사)에서 23일 오후 7시 한 차례 더 진행된다(강의 문의: artofchris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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