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스마트폰은 불가침, 예배는 언제든 가감?

류재광 기자  jgryoo@chtoday.co.kr   |  

한복협, “온전한 주일성수 신앙의 회복을 염원하며” 발표회

현대사회 들어와 사람들이 점점 더 다양하고 분주한 삶을 살게 되면서, ‘주일성수’가 위협받고 있다. 더욱이 주5일 근무제는 이 같은 분위기에 마치 기름을 끼얹은 것과 같았다.

이에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 김명혁 목사, 이하 한복협)는 10일 명성교회 샬롬관에서 “온전한 주일성수 신앙의 회복을 염원하며”라는 주제로 4월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를 열고 이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이 발표회에서는 주일 오전에 1시간 가량 예배를 드린 것만으로 그치지 말고, 저녁 예배 등을 통해 주일성수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회장 김명혁 목사가 사회를 맡아 진행하고 있다. ⓒ류재광 기자
▲회장 김명혁 목사가 사회를 맡아 진행하고 있다. ⓒ류재광 기자

회장 김명혁 목사는 “오늘 이 주제로 발표회를 준비하면서 많이 서글펐다. 주일 저녁 예배를 드리는 교회가 드물었기 때문이다. 오늘날 한국교회는 주일에 오락·여행·매식·사업·공부 등을 아무 거리낌없이 하는 등 주일성수를 거의 포기하고, 율법주의로 간주하기에 이르렀다”며 “방지일 목사님도 생전에 ‘우리 교회도 자꾸 주일 저녁 예배를 없애자고 하기에 정 없애려거든 나 죽은 다음에 하라고 했다’고 하셨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주일성수는 그 무엇보다 소중하기에 이번 발표회를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목사는 “주일을 되는 대로 지키면 우리 삶이 뒤죽박죽되고 하나님의 은혜와 복에서 멀어지게 된다”며 “주일성수의 신앙은 성경중심적 신앙이고 기독교의 핵심적인 신앙이며 우리 선배들이 가르치고 물려 준 신앙이다. 주일성수의 신앙은 주일을 ‘종일토록’ 거룩하게 지키며 하나님께 예배 드리는 것을 가장 귀중하게 여기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설교를 경청하는 참석자들. (앞줄 왼쪽부터 순서대로) 림인식 목사, 최이우 목사, 박용규 교수, 오정호 목사, 이상형 사관. ⓒ류재광 기자
▲설교를 경청하는 참석자들. (앞줄 왼쪽부터 순서대로) 림인식 목사, 최이우 목사, 박용규 교수, 오정호 목사, 이상형 사관. ⓒ류재광 기자

‘우리 교회가 주일 밤 예배를 드리는 이유’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고훈 목사(안산제일교회 담임)는 “우리의 주일은 주님이 부활한 주일 새벽부터 시작한 하루, 밤까지 모두 포함된 24시간”이라며 “한국 초대교회와 6.25 때 피난 온 성도들도 하나님 먼저의 신앙으로 오직 모이기에 힘썼는데, 갑자기 선진국 대열에 서면서 회교도와 유대교와 안식교로 인해 주 5일제가 도입돼 토요일을 내줬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주일을 온전히 지키지 않는 것은 십계명을 어기는 것”이라며 “주기철 목사님도 예배를 제대로 드리려 하다가 순교하신 것 아니었느냐”고 도전했다.

고 목사는 “교회 모든 프로그램은 예배를 위해야 한다. 예배를 대신한 어떤 것도 교회 안에 없다. 교회는 프로그램이 아니고 예배”라며 “주일 밤 예배를 드리면 주일 낮 예배만으로는 다 할 수 없는 가족·기관 활성화 부흥회와 은사적 예배 등 그 유익은 다 말할 수 없을 정도”라고 했다.

김삼환 목사(명성교회 담임)는 “저는 어릴 때와 군 복무 시절에 주일성수를 하다가 많이 맞았다. 그러나 예수님이 우리 같은 죄 많은 인간을 위해 죽으시고 주일을 주셨는데, 이 생명의 날을 안 지키면 살 이유가 어디 있느냐”며 “영적 기강이 무너지면 삶이 모두 무너진다. 주일 저녁 예배 뿐 아니라 새벽기도까지 드리면 오히려 신앙생활이 쉽다”고 했다.

김 목사는 “우리 교회는 집회와 모임이 많다 보니 교인들에게 조금 미안하기도 하다”면서도 “그러나 조금 피곤하더라도 결국 하늘과 땅의 복을 받는 길이다. 교인들을 편하게 하겠다고 예배를 드리지 않는 것은 큰 불행을 안겨 주는 것이다. 주의 종이 욕을 먹어야 교인들의 신앙이 바로 선다”고 했다.

오정호 목사(새로남교회 담임)는 ‘기술집약적 사회에서 주도적 믿음을 회복하기’라는 제목의 발표에서 “TV나 스마트폰과 취미생활에 투자되는 시간은 불가침의 영역처럼 강력하게 상승하고 있지만, 예배는 언제든지 손 대어 가감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현대인들은 생각하고 있다”며 “또 어떤 이들은 현대인들에게 주일 저녁 예배까지 요구하는 것은 짐을 더 지우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쓸 시간 다 쓰고, 쉴 시간 다 쉬고 나머지 시간을 이용해 예배자로서 체면만 살리겠다는 생각 자체가 문제의 출발”이라며 했다. 그러면서 주일 저녁 예배의 긍정적 효과로 생활신앙인으로 드리는 은혜, 강단교류, 세대통합예배, 은사로 섬기는 은혜, 교구 예배, 담임목사의 안목 확장·심화, 부부화목, 기독교 문화 심화·확산, 부교역자 격려 등을 꼽았다.

박용규 교수(총신대)는 ‘주일 성수의 성경적 근거’를 제목으로 한 발표에서 “최근 주일성수는 무서운 도전을 맞고 있다. 주일을 지키기 힘든 외적 환경들에서 오는 도전이 점점 심화되고 있고, 교회 안으로는 주일에서 안식일로 회귀하려는 이상한 시도가 안식교와 안상홍증인회 등에서 일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그는 “초대교회는 주님이 부활하신 주일을 지켰지, 안식일을 지킨 기록이 전혀 없다”며 “주님이 부활하신 날도, 승천하신 날도, 부활 후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날도, 성령이 임하신 날도, 초대교회가 정기적 모임과 성찬식을 거행한 날도, 사도 요한이 밧모섬에서 계시를 받은 날도 주일이었다”고 했다.

종합 발표한 림인식 목사(노량진교회 원로)는 “오늘 발표들에 가감할 것이 없고 큰 은혜를 받았다. 그리고 세계교회에서 주일성수가 사라지는 추세이지만 한국교회는 살아날 것이라는 확신을 얻었다”며 “주일과 주일예배는 하나님께서 구속받은 신자들의 영육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주신 것”이라고 했다.

이 밖에 이날 1부 기도회에서는 김명혁 회장의 사회로 최복규 목사(한국중앙교회 원로)가 ‘가장 불행한 자와 행복한 자’(마 11:27~30)라는 주제로 설교했고, 이후 김원광(중계충성교회 담임)·최이우(종교교회 담임) 목사가 각각 ‘영적 각성과 회개운동’ ‘예배 각성과 주일성수 회복’을 위해 각각 기도했다. 2부 발표회는 이옥기 목사(UBF 총무)의 광고와 림인식 목사의 축도로 마무리됐다.

최복규 목사는 “주일성수를 깨는 것은 죽을 죄를 짓는 것인데, 한국교회가 자꾸 이 죄를 지으니 위기를 맞게 된 것”이라며 “하나님은 법의 근본이시요 본원적으로 사랑이시므로, 모든 인간이 편안하게 행복을 누리도록 사랑을 근간으로 법을 만드신 것이다. 주일성수의 법 역시 마찬가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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