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동성혼 지지 케이크’ 제작 거부한 기독교인에 벌금형

미주 기독일보 기자  la@christianitydaily.com   |  

법원 “기업으로서 모두에게 서비스 제공해야”

▲버트와 어니.
▲버트와 어니.

동성결혼을 지지하는 ‘버트와 어니 케이크’(Bert and Ernie ‘support gay marriage’ cake) 제작을 거부한 영국의 빵집에 최근 벌금형이 내려졌다.

기독교인이 운영하고 있는 ‘애셔 베이커리’는, “세서미스트리트의 캐릭터인 버트와 어니가 동성결혼을 하면서 ‘동성결혼을 지지합니다’라는 그림을 들고 있는 케이크를 만들어 달라”는 주문을 거절했다. 그러자 벨파스트카운티법원 소벨 브라운리(Isobel Brownlie) 판사는 “동성애자 고객을 차별했다”며 이 같이 판결했다고 벨패스트텔레그래프가 1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빵집은 지난 2014년 고소를 당했다. 애셔 베이커리 운영자 다니엘 맥아더(Daniel McArthur)는 “우리는 고객들에게 모든 편의를 제공하려고 하고 있으나, ‘결혼은 남자와 여자의 결합’이라는 종교적 신념에 위배되는 일까지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맥아더는 B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모든 이들을 섬기기 원하지만, 성경이 결혼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에 반하는 것을 하도록 할 수는 없다”며 “우리는 우리의 기독교 신앙에 기초해 행동하려고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브라운니 판사는 이들이 진정으로 헌신된 종교적 신념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애셔 베이커리는 종교적 기관이 아닌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으로서, 모두에게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헌법이 명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번 판결이 종교적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세서미 측은 캐릭터들이 어떤 성적 지향성도 가지고 있지 않으며, 버트와 어니는 친구라고 2011년 밝혔다.

세서미 측은 “버트와 어니는 프리스쿨 학생들이 다른 친구들과 잘 지낼 수 있도록 교육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면서 “남성 캐릭터로 만들어졌고 사람과 같은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인형일 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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