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설교가 너무 지루해요… 듣다 지쳤어요”

미주 특파원 기자  la@christianitydaily.com   |  

폴 트립 박사, 설교의 5가지 측면 조명

▲폴 트립 박사.
▲폴 트립 박사.

폴 트립(Paul Tripp) 박사는 최근 “지루한 설교를 듣는 데 지쳤어요”(I'm Tired of Hearing Boring Sermons)라는 제목으로 크리스천포스트에 기고한 글을 통해 “목회자의 설교가 너무 평범하다”면서 “지루한 설교를 듣는 데 지쳤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그는 미국 텍사스주 리디머신학교(Redeemer Seminary) 목회상담학 교수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이며 목회자로서 ‘폴 트립 미니스트리’를 설립해 활발한 강연사역을 펼치고 있다.

트립 박사는 “충분히 준비되지 않은 신학 강의, 성령의 감동 없이 무미건조하게 원고를 읽는 설교, 좋아하는 주석의 동일 반복, 자기가 좋아하는 목사의 설교를 짜깁기한 설교, 신학교 수업 시간에 기록했던 노트 재활용 등이 다 문제인데, 이 글 때문에 내가 좀 피곤해질 수도 있겠다. 그래도 이야기해야겠다”면서 글을 이어갔다.

그는 “예배에서 설교의 중요성, 설교 준비, 설교 전달, 독특성, 경외의 체험 등 5가지 측면에서 설교에 대해 다루고자 한다”면서 “이 문제에 대해 질문이 있을 경우 이메일(questions@paultripp.com)로 연락하면 6월 중에 비디오를 통해서 답변하겠다”고 말했다.

1. 설교의 중요성

트립 박사는 “모든 예배는 참석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총력전”이라면서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사람들의 마음이 하나님의 영광에 사로잡히느냐 아니면 유혹이나 공포, 타락한 세상에서의 문제들로 인해 계속 산만해져 있느냐다”라고 말했다.

그는 “빨리 집에 가서 게임이나 하고 싶어하는 10대, 이런 소년들을 유혹하는 데만 관심 있는 10대 소녀, 이런 문제를 가지고서도 반항만 일삼는 자녀들 때문에 낙담하고 좌절하고 분노하는 부모, 물질적 성공에만 관심이 있고 그것을 위해서라면 뭐라도 할 수 있는 청년들, 이런 청년들에게 목을 매고 사는 싱글맘, 결혼에 대한 환상은 이미 산산조각 나고 사랑 없는 무미건조한 관계에 빠져 위기를 겪고 있는 커플, 물질만능에 빠져 교회에서 하는 사역보다는 다가오는 휴가에 어디서 무엇을 하며 놀까에 흥분해 있는 기독교인들, 최근에 모든 것을 파괴당한 슬픔과 고통을 겪는 기독교인들, 외로움과 절망에 빠져 있는 우울증에 걸린 기독교인들……. 이들이 바로 우리의 설교 대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에게 하나님의 구원, 은혜, 지혜, 통찰력, 소망, 사랑, 임재, 능력 주심, 주권,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 영광을 맛보게 해 줘야 하는데, 이것은 오직 목자인 목회자만이 할 수 있기 때문에 설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따라서 설교를 잘 준비해야 하고, 그 기준을 낮게 설정해서는 안 되며, 변명하거나 합리화하려고 하면 안 된다”면서 “그런데 목회자들이 잘 준비되지 않았고, 하나님의 영광에 지루함이 나타나게 하고,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를 평범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설교에 있어서 최고(best) 외에 다른 어떤 것에도 만족해서는 안 된다. 여기에는 평범이 끼어들 여지가 없다”고 했다.

2. 설교의 준비

그는 “설교는 성경의 구절에 감추어져 있는 복음의 진리에 대한 정확한 주해(exegesis) 및 이해와 함께, 이러한 진리들의 설교자 자신과 청중의 삶에 있어서의 실제적인 적용”이라면서 “준비의 중요성은 결코 지나칠 수 없는 문제이며, 설교자는 성경구절과 함께 살아야 하고, 그 양분에, 목마름을 해소해 주는 그 물에 자신의 영혼을 푹 담가야 한다. 이것은 한두 시간 내에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토요일 저녁 늦게 성경 본문에 대한 연구에 들어갔다면, 주일 설교는 물 건너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도 내가 충분히 시간을 들이지 않고 주일예배에서 설교할 경우, 성경구절을 통해 신선한 자극을 받을 수 없었다”며 “진리의 말씀이 나의 영혼에 구석구석에 스며들고, 그것을 더 깊고 실제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되기까지 3~4주는 족히 걸린다”고 했따.

또 “나는 설교를 하기 전에 혼자서 여러 번 큰 소리로 연습해 본다”면서 “이런 과정을 통해서 성경구절에 대한 이해와 성도들과 의사소통할 수 있는 독창적인 방법들이 더 깊어지고 발전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것이 설교를 준비하는 유일한 방법은 아니지만, 목자로 부름을 받은 많은 이들이 성경을 연구하고 그것을 영혼에 새기기 위해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3. 설교의 전달

트립 박사는 또 메시지 전달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설교는 준비가 다가 아니라, 청중에게 실제적이고 유익하고 소화하기 쉽게 전달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설교를 듣는 이들을 위해서 기도하고, 그들과 함께 성경공부를 해 본 적이 있느냐?”고 질문을 던진 후 “그들이 현재 자신이 겪고 있는 삶의 문제를 알고, 성경은 자신의 삶에 대해 어떻게 말해주고 있는지 알게 되면, 설교가 ‘잡다한 내용의 나열’이 아니라 ‘영혼을 배부르게 하는 한 끼의 근사한 식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4. 설교의 독특성

트립 박사는 “내가 들은 많은 설교들은 설교자가 좋아하는 주석의 동일 반복, 설교자가 좋아하는 목사의 설교를 짜깁기, 신학교 수업 시간에 기록했던 노트 재활용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면서 “당신은 존 파이퍼나 팀 켈러, 맷 챈들러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이 말은 그들과 동일한 성경구절과 본문으로 설교할 때, 그들의 설교를 듣지 말라는 뜻이 아니”라면서 “다른 사람은 모르는 자신만의 삶의 문제를 가지고 있는 성도들에 대해, 하나님께서 목회자(설교자) 자신에게 주신 메시지로 전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립 박사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의심하지 말라”며 “하나님께서는 당신을 당신의 교회의 목회자로 두셨으며, 당신이 부르심에 합당한 일을 할 수 있도록 필요한 것을 주신다”고 강조했다. 또 “‘지금 이 설교를 해도 될까’ 하며 ‘설교의 타이밍’(시의적절성)에 대해 의심하지 말라”면서 “당신이 주일에 설교할 메시지는 교회의 회중에게 반드시 적용될 것인데, 단지 준비에 시간을 들이고 그것을 잘 전달하기만 하면 된다. 다른 것을 염려하지 말고 설교 준비와 전달에만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5. 설교를 통한 경외의 체험

트립 박사는 마지막으로 “우리가 늘 하는 평범한 설교는 우리의 마음 상태를 가장 정직하게 보여준다”면서 “우리가 하나님을 향한 경외심을 잃어버렸다면, 우리의 설교는 평범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의 상태가 이렇다면, 은혜를 베푸셔서 여기에서 건져 주시고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내가 먼저 하나님의 경외를 체험하게 해 달라고 주께 겸손하게 고백하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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