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은 누가 갖고 있는가
로버트 제프리스(Robert Jeffress) 목사와 사무엘 로드리게스(Samuel Rodriguez) 목사는 지난달 27일 폭스뉴스의 ‘Hannity”에 출연해 미국의무신론자들(American Atheists) 회장인 데이비드 실버맨(David Silverman)과 동성결혼에 대해 격렬한 논쟁을 벌였다.
실버맨이 “동성결혼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심한 편견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하자, ‘전미 히스패닉기독교 지도자 콘퍼런스’(National Hispanic Christian Leadership Conference) 설립자이자 회장인 로드리게스 목사는 “그 같은 주장은 오히려 성경과 기독교 가치를 믿는 우리 기독교인들에 대한 편견”이라고 응수했다.
이날 토론은 공화당 대선 후보 마르코 루비오(Marco Rubio) 플로리다주 상원의원과 그가 이번 주 CBN에 출연 당시 했던 발언에 집중됐다. 루비오는 “미국의 동성결혼 합법화는 결혼에 대한 기독교의 가르침을 ‘혐오 발언’이 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프리스 목사는 “오바마 행정부는 우리에게 전통결혼을 믿는 자들을 추적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4월 도널드 베릴리(Donald Verrilli) 법무부 차관이 미국 연방대법원에 “동성결혼이 합법화됐는데도 교회가 계속해서 전통결혼을 고수할 경우 경고하라”고 한 것을 지적했다.
제프리스 목사는 이어 “전통결혼은 수천 년 동안 인류의 문명과 함께해 왔고, 수백 년 동안 미국에서 인정받아 왔으며,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까지 수용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실버맨은 이에 대해 “이번 토론의 주제는 동성애자들을 향해 보수주의자들이 보여주고 있는 ‘편견’에 대한 것”이라면서 “우리 모두는 편견이 잘못된 것이라는 사실에 동의하며, 이것은 추하고 어리석은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기독교에 대한 공격이 아니라 편견에 대한 공격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드리게스 목사는 루비오 상원의원의 CBN 발언과 관련, “동성결혼이 합법화되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면서 “그 순간 미국에서 성경의 진리는 ‘혐오 발언’으로 규정될 것이며, 미국은 더 이상 존재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오늘의 세상에 기독교를 향한 두 가지 형태의 박해가 일어나고 있는데, 하나는 IS(이슬람국가)와 같은 극단주의자들의 테러이고 다른 하나는 서구 사회의 법을 통한 공격이라고 했다.
이날 토론자들은 서로 상대의 발언 중 여러 차례 끼어들며 격론을 벌였는데, 실버맨은 계속해서 “나는 종교의 자유를 믿지만, 사람들의 종교적 신념이 그들의 편견을 숨기는 망토로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대부분의 기독교인들은 더 이상 동성결혼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지만, 제프리스 목사는 주류 교회들은 전통결혼을 지지하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