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에 ‘에드워즈’라는 롤 모델 제시하고 싶다”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2015 서울 퓨리탄 콘퍼런스 준비 중인 정성욱·심현찬 박사

▲심현찬 원장(왼쪽)과 정성욱 교수(오른쪽)가 서로 웃으며 이야기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심현찬 원장(왼쪽)과 정성욱 교수(오른쪽)가 서로 웃으며 이야기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오는 6월 8일 오전 10시부터 ‘2015 서울 퓨리탄 콘퍼런스’(Seoul Puritan Conference)가 서울 신반포중앙교회(담임 김성봉 목사)에서 개최된다. 매년 한 차례씩 열리며 올해로 3년째를 맞은 이번 콘퍼런스 주제는 ‘퓨리턴 신학과 한국교회의 전망: 개혁주의, 조나단 에드워즈, 한국교회’다.

콘퍼런스에서는 김성봉 목사가 ‘개혁주의 전통과 목회자의 역할’, 조현진 교수(한국성서대)가 ‘조나단 에드워즈와 알미니안 논쟁’, 이상웅 교수(총신대)가 ‘열매로 드러나는 참된 신앙: <신앙감정론>에서 배울 참된 신앙의 본질’, 정성욱 교수(덴버신학대학원)가 ‘칼빈과 에드워즈의 신학과 대화’, 심현찬 원장이 ‘조나단 에드워즈가 본 신앙과 하나님의 아름다움에 대해(이상 발제순)’를 각각 발표한다.

콘퍼런스는 큐리오스인터내셔널(대표 정성욱 교수)과 워싱턴트리니티연구원(원장 심현찬 박사)이 주최하고 있다. 최근 방한해 행사 준비에 한창인 정성욱 교수와 심현찬 원장을 신반포중앙교회에서 2일 만나, 이번 콘퍼런스의 특징에 대해 들어봤다.

-콘퍼런스가 3회째를 맞았습니다. 올해만의 특징이 있다면.

심현찬 원장(이하 심): 조나단 에드워즈를 주로 다루고자 합니다. 얼마 전, 조나단 에드워즈에 대해 사람들의 관심이 예전 같지 않다면서 ‘일종의 유행 아닌가’ 하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에드워즈의 사상을 공부하는 것은 유행 때문이 아니라, 그를 비롯한 퓨리탄(청교도), 개혁주의 전통을 이어가는 친구들의 삶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이들을 위기의 한국교회에 있어 하나의 대안이자 롤 모델로 삼자는 것입니다.

조나단 에드워즈는 ‘참된 신앙의 정서를 가진 이들의 특징은 항상 자신의 자리에서 빛을 비추는 항성(fixed star·위치를 바꾸지 않는 별)과 같다고 했습니다. 작지만 북극성처럼 꾸준히 빛을 드러내고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 말입니다. 한국교회 위기에 있어 대안은 많이 논의되지만, ‘롤 모델’을 던져 주는 곳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건강한 신학과 신앙이 함께했던 ‘조나단 에드워즈’라는 구체적인 롤 모델을 보여주고자 합니다.

두 번째는 ‘열린 신학축제’를 표방합니다. 루터 등이 종교개혁에서 던진 메시지는 ‘신학이 상아탑에 머물러선 안 된다’는 것 아닐까요? 그래서 저희 콘퍼런스는 평신도까지 아우르고자 합니다. 한국과 미국, 신학과 목회, 기성세대와 다음 세대를 망라해 공동체적인 콘퍼런스, ‘일상의 언어’로 여는 신학 축제를 만들고 싶습니다. 퓨리탄들의 삶이 그러했습니다. 일반 성도들도 신학자 수준의 지식과 실천을 했었는데, 이를 회복하자는 것입니다. ‘신학의 대중화’에 목적이 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정성욱 교수(이하 정): 시대에 대한 문제의식들이 모두 깊이가 다르겠지만, 저희들은 한국 바깥에 있다 보니 아무래도 다소 객관적으로 한국교회 상황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족하지만, 겸손한 자세로 한국교회가 가야 할 하나의 대안이자 롤 모델로서 조나단 에드워즈를 제시하고자 합니다. 물론 강요는 아니고 ‘겸손한 섬김’으로써 말입니다.

▲지난해 열린 퓨리탄 콘퍼런스 모습. ⓒ크리스천투데이 DB
▲지난해 열린 퓨리탄 콘퍼런스 모습. ⓒ크리스천투데이 DB

-두 분이 콘퍼런스를 공동 개최하고 계신데요.

심: 정 교수님과 저는 기관과 사역이 다르지만, 미국에서부터 ‘아낌 없는 나눔’을 모토로 함께해 왔습니다. 그래서 이번 콘퍼런스에서도 관대함과 나눔, 그리고 재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한국 땅에는 기반이 없어 콘퍼런스 개최가 쉽지 않지만, 조금이나마 갱신과 부흥에 도움을 드리고 성도들과 한국교회를 격려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리고 냉랭하지 않고 은혜가 있는, ‘사랑과 은혜와 눈물이 충만한 신학 축제를 추구하고 싶습니다. 그저 한 번 즐기고 끝나는 게 아니라, 정말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것을 완전히 죽이고 하나님만이 드러나는 신학 축제 말입니다. 1년에 한 번이라는 아쉬움이 있지만, 콘퍼런스 자체에 머물지 않고 중보하고 도전할 수 있도록 동역하고자 합니다.

-“‘18세기 미국인’인 조나단 에드워즈는 지금 한국 상황에 맞지 않는다”, 심지어 “사대주의 아니냐”는 지적이 있는 걸로 압니다.

정: 교회사에서 가장 영향력 있고 탁월하며 모범적이었던, 신학과 신앙이 어우러진 10명을 뽑을 때 반드시 들어가는 분이 바로 에드워즈입니다. 이들 10인은 주님을 만나 그 만남으로 삶이 변했고, 세계관과 사유가 변화됐으며, 복음이 그에게 미친 영향을 가장 드라마틱하게 보여준 분들입니다. 그들을 주목하는 것도 있지만, 그들에게 영향을 미친 복음과 주님의 능력에 대해 말하려 합니다. 오늘날에도 주님을, 복음을 그렇게 만나면 삶의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기대와 기도를 담았습니다.

심: ‘사대주의’라는 생각은 다소 근시안적이 아닌가 합니다. 성경을 봐도 이스라엘 민족의 삶을 통해 거대한 구속사를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게 생각하면, 이스라엘과 우리가 무슨 상관이 있느냐는 질문도 나오게 될 것입니다. 에드워즈나 퓨리탄들은 ‘그리스도의 이정표’와 같은 사람들입니다. ‘창문’처럼 그들을 통해 그리스도와 천국의 소망을 바라보게 하는 것입니다. 조나단 에드워즈는 아는 것과 사는 것의 통전적 일체를 가장 잘 보여준 롤 모델이자 우리의 동역자입니다.

-그렇지만, 1년에 한 번의 모임으로 그런 것들이 가능할까요.

정: 현실적으로 1년에 한 번으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없다는 건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일종의 촉매제 역할은 할 수 있다고 봅니다. 평소 관심이 없던 이들에게는 깊은 신학의 현장으로 안내해 주고, 관심이 있던 이들에게는 힘을 실어주고 격려하는 모임이라 생각합니다. 복음과 예수님에 대한 근본적·핵심적인 영성의 추구를 경험하고 노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데서 의의를 찾고 싶습니다.

저희도 지난 콘퍼런스 후속 그룹이나 팔로우업 미팅을 계획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앞으로도 팔로업 미팅을 계속 고민해 가면서 좋은 방안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올해로 3회째인데 그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믿습니다.

▲올해 콘퍼런스 포스터.
▲올해 콘퍼런스 포스터.

심현찬: 저희 모임은 일반인들에게도 신학의 유익성을 보여주는 열린 콘퍼런스입니다. 대중적인 자리이면서도, 깊이와 원론적인 본질을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본질은 분명히 하되 쉬운 언어를 사용하고자 합니다. 어떻게 보면 새로운 패러다임일 수 있습니다. 발표자들은 당장 쉬운 단어를 사용하려니 쉽지 않음을 느끼지만, 과감하게 내려놓고 섬기고자 합니다.

그리고 목양한다는 마음으로 하기 때문에, 1년에 한 차례 뿐이지만 신앙과 신학의 즐거움을 충분히 맛볼 수 있는 유일한 기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특히 평신도들에게 말입니다.

참가 문의: lloydsh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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