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들과 교단 현실 반성
NCKPC 제44회 정기총회 및 전국대회에서 예장 통합 총회장 정영택 목사가 강의를 통해 “한국 기독교가 침체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복음적인 삶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영택 총회장은 18일(현지시각) ‘다시 들어야 할 복음’(롬 1:8-15)이라는 제목의 아침경건회 강의에서 “기독교가 가치 싸움에서 세상에 이겨야 하는데, 현재 우리는 음부의 권세에 지고 있다”면서 “너희 의가 서기관과 바리새인보다 더 낫지 못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는 말씀처럼, 우리가 바리새인보다 나은 삶을 살 때 복음이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영택 총회장은 “사도행전에 기술된 초대교회의 모습은, 구원받는 사람을 주께서 날마다 더해주신 것”이라면서 “구원받는 사람을 우리가 늘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가 준비될 때 해 주시는 것이다. 삶과 가치에서 세상을 이길 때 복음은 자연스럽게 확장될 것”이라고 했다.
정영택 총회장은 목회자들의 안이한 태도에 대해 “프로는 아마추어보다 더 나아야 하지만, 아마추어 보다 못한 모습들이 많이 있다”면서 “아마추어는 매일 새벽기도에 나오는데, 프로인 목사가 새벽기도를 (자기는 하지 않고) 부목사에게 시키는 교회들도 있다. 이것은 충고나 설교가 아닌, 저의 고민을 여러분에게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목회자의 자세에 대해서는 “바울이 ‘너희 안에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으라’고 했고, 이는 복음의 삶은 그리스도와 같아야 한다는 것이다. 주님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이것을 보여주셨고 이것이 인카네이션 사건이다. 인카네이션하셨지만 종의 형체를 띠셨다”면서 “우리가 나그네로 살고, 거지로 살고, 머슴으로 살아야 한다. 우리가 머리 둘 곳이 있으면 적어도 예수님보다 부자다. 납골당이 있으면 예수님보다 부자다. 과연 그분의 삶이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돌아보자”고 권면했다.
정영택 총회장은 “복음적인 삶을 살 때 복음이 확장될 것이다. 총동원주일을 열거나 교인들에게 협박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복음이 확장될 것”라면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복음으로 산다는 것은 날마다 재발견한다는 것이고, 그것이 향기가 되고 번지는 것이다. 이것이 곧 전도”라고 했다.
교단 지도자로서 교단의 교인 수가 줄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해서도 반성했다. 정영택 총회장은 “선교 130년 만에 우리 교단만 200만 성도 8,500개 교회로 성장했고, 이것은 큰 은혜였다. 그런데 최근 3년 동안 장년이 4만 4천 명 줄어 들었다”면서 “1천 명 단위 교회 44개가 없어진 것이다. 교단에서 회의할 때 ‘한국교회 지도자들은 나를 비롯해서 다 연자맷돌을 목에 달고 동해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정영택 총회장은 “25년 동안 목회했는데 개인 전도를 한 번도 하지 않은 대형교회 목사도 있다. 나중에 ‘교인들은 진돗개였는데 자신은 똥개였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전국 5만 5천 교회에 유아·유치원이 있는 교회가 25%밖에 안 된다. 뿌리가 없는 교회가 된 것”이라면서 “목회자들이 해외 순방 등의 활동을 하는데, 근본은 해결 못하고 이파리만 왔다갔다 하는 것이다. 한국교회가 10년 안에 이것을 극복하지 못하면 정말 큰 위기가 올 것”이라고 했다.
정영택 총회장은 강의를 마치면서 “오늘 제가 부정적인 것을 강조하려는 것이 아니라, 진정 복음적인 삶을 살고 복음의 확산을 이루는 사역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전하기 위함”이라면서 “이것을 위해 기도하고 눈물 흘리고 몸부림쳐야 한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우리가 복음으로 사는 그리스도의 형상을 회복하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