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즈비언들은 친절한데 기독교인들은 율법적”

국제부 기자  la@christianitydaily.com   |  

美 남침례회, “연방대법원과 동성결혼: 교회가 미래를 위해 준비해야 할 것” 토론

▲사진 왼쪽에서 두 번째가 로사리오 버터필드다. ⓒ크리스천포스트
▲사진 왼쪽에서 두 번째가 로사리오 버터필드다. ⓒ크리스천포스트

미국 남침례회가 정기총회 기간 중 17일(현지시각) “연방대법원과 동성결혼: 교회가 미래를 위해 준비해야 할 것”(The Supreme Court and Same-Sex Marriage: Preparing Our Churches for the Future.)이라는 제목으로 패널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이전에 레즈비언이었으며 영어·여성학 교수인, 노스캐롤라이나주 더럼(Durham) 출신의 로사리오 버터필드(Rosario Butterfield)가 “자신이 어떻게 기독교인이 되었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버터필드는 이전에 레즈비언 페미니스트의 관점에서 기독교를 비판하는 글을 쓰고 있었다. 그런데 자료 조사 과정에서 버터필드는 한 목회자 부부와 친구가 되었고, 2년 동안 성경을 7번이나 읽은 끝에 회심하게 됐다고.

버터필드는 자신의 경험을 기초로 “동성애자들을 친구처럼 대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전에 만났던 기독교인들은 노방전도자들 같았는데, 나를 다른 사람을 대할 때와 동일한 사랑과 친절함으로 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버터필드는 “그러던 어느 날 나에게 예수 그리스도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마침내 깨달았다”면서 “내가 오랜 시간 동안 핍박했던 대상은 사람들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였다. 그리고 내가 어느 분의 소유인지 처음으로 알기 전까지는 내가 누구인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버터필드는 기독교 커뮤니티가 성소수자들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도 털어놨다. 버터필드 “성소수자 커뮤니티는 집단적으로 행동하는 데 있어서 교회보다 낫다”면서 “성소수자 커뮤니티는 말 그대로 커뮤니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레즈비언이었을 때, ‘자살을 할까 말까’ ‘술을 마실까 말까’ 고민할 때마다 레즈비언 커뮤니티의 모든 가정들은 밤에도 문이 활짝 열려 있었다. 그들은 나를 식사와 친절함으로 대했다”면서 “반대로 기독교 커뮤니티는 성소수자들을 매우 경계하고 조심스러워하고 율법적인 느낌이 들어서 다가가기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버터필드는 “솔직하게 말해서, 지나치게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기독교인들의 커뮤니티는 기아 상태에 빠져 있는 것 같았다. 굶주림에 찌든 사람들이 다른 사람과 함께 근사한 식사를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나에게는 기독교 커뮤니티가 딱 그런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버터필드는 “시험을 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내사 너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시느니라”는 고린도전서 10장 13절을 인용하기도 했다. 버터필드는 “나의 집이 (성소수자들에게) 빠져나갈 구멍일 수 있는데, 나는 온통 소파에 있는 고양이 털에만 (별것 아닌 일에만) 관심이 있고 그것에만 바쁘다면 어떻겠는가?”라며 “하지만 누가 관심을 가지는가? 사람들은 외로움 속에서 죽어가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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