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목회자들, 대대적 ‘시민불복종’ 예고

국제부 기자  la@christianitydaily.com   |  

“정치가들과 재판관들이 미국서 하나님 제거하려 해”

▲빌 오웬스 목사. ⓒ빌 오웬스 목사 페이스북
▲빌 오웬스 목사. ⓒ빌 오웬스 목사 페이스북

전미흑인목회자협의회(Coalition of African-American Pastors)가 “연방대법원이 동성결혼을 합법화할 경우 대대적인 시민 불복종 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맹세한 지 하루 만인 26일(현지시각), 연방대법원이 동성결혼 합헌 판결을 내렸다. 이에 흑인 목회자들의 대대적 반대운동이 예상된다.

CAAP는 전날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바마 행정부를 향해 “주정부가 금지하고 있는 동성결혼을 연방대법원이 헌법에 위배된다고 판결할 경우, 성직자들을 중심으로 한 대대적인 시민불복종을 준비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CAAP의 설립자이자 대표인 빌 오웬스(Bill Owens) 목사는 “우리는 불의한 악법에 순종할 수 없다”며 “정치가들과 재판관들이 미국에서 하나님을 제거하려고 한다. 이 나라는 하나님의 원칙에 의해 설립됐고, 여기에서 뒤로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천명했다.

휴스턴목회자연합회(Pastor's Council in Houston)의 회장인 데이비드 웰치(David Welch) 목사도 이날 “수많은 기독교인들이 동성결혼 합법화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웰치 목사는 “하나님은 결혼이 한 남자와 한 여자 사이에 이루어지도록 창조하셨고, 연방대법원이 이를 재정의할 수 없다”면서 “우리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하나님의 법을 인정할 것이라고 분명히 천명하며, 이 위에 굳게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원한다면 전국의 목회자들이 감옥에 갈 것”이라면서 “피부색, 교단, 인종을 넘어 모든 이들이 하나님의 법과 진리를 수호하기 위해 일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웰치 목사는 또 “목회자들이 자유롭게 예배할 수 있는 권리를 위해 싸워야 한다”면서, 오늘날 동성결혼에 반대하는 기독교인들을 1950~1960년대 흑인 평등권을 위해 싸웠던 인권운동가들과 비교했다.

그는 “동성결혼식을 거부할 경우 우리는 민·형사적 처벌을 받게 될 것인데, 기꺼이 감수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이는 단순히 결혼식과 관련된 문제가 아니라, 법원이 장난감처럼 다루고 있는 수정헌법 제1조의 핵심적이고 근본적인 이슈”라고 경고했다.

웰치 목사는 “우리는 양심의 자유와 종교의 자유를 가지고 있으며, 이를 누릴 수 있는 자유가 있다”면서 “이를 빼앗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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