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적 건강과 영적 성숙은 분리될 수 없다”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피터 스카지로 부부 초청 ‘건강한 교회 세미나’ 개막

▲세미나가 진행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세미나가 진행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피터 스카지로(Pete Scazero) 부부 초청 ‘건강한 교회 세미나(Emotionally Healthy Church)’가 29일 서울 양재동 온누리교회 기쁨홀에서 이틀간의 일정을 개막했다.

오전 첫 강연에서 번갈아 마이크를 잡은 피터·제리(Geri) 스카지로 부부는 ‘정서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리더십(The Emotionally Unlhealthy Leadership)’에 대해 강연했다. 피터 목사는 “정서적 건강과 영적 성숙은 분리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며 “정서적으로 연약하고 미성숙하면서 영적으로 강건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피터 스카지로 목사는 “예수님께서 ‘내 짐은 쉽고 가볍다’고 하셨지만, 개척하고 사역을 시작한지 6-7년이 지났을 때 저는 너무 무거웠고 30대에 불과했지만 다 내려놓고(retire) 싶었다”며 “저는 하나님나라를 위해 싸우는 ‘군인’ 같았지,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자녀’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피터 목사는 “너무 많은 일로 지친 데다 부교역자가 2백여 명을 데리고 개척을 나가 버렸고, 아내마저 ‘다른 교회로 가고 싶다’고 불만을 터트리면서, 제 내면에 문제가 있지 않은지 생각해 보기 시작했다”며 “당시엔 너무 상처가 많고 화가 나서 크리스천으로서 계속 살 수 있을지조차 의심스러웠다”고 했다.

제리 사모도 “‘못 참겠다’고 할 때마다, 당시 남편은 ‘하나님을 위해 그것도 참지 못하느냐’며 ‘하나님 카드’를 계속 내밀었다”며 “우리 영혼은 그렇게 지쳐가고 있었지만, 교회 사역을 통해서는 계속 좋은 열매들이 일어나고 있었기 때문에 더욱 혼란스러웠다”고 거들었다. 그녀는 “그러다 문제는 남편이나 뉴욕이라는 도시, 키워야 할 네 명의 딸에게 있는 게 아니라, 나 자신에게 있음을 알게 됐다”고 했다.

제리 사모는 “저는 교회를 그만두는 게 문제가 아니었다. 그만둬야 할 것들은 따로 있었다”며 ‘그만둬야 할 것들’ 8가지 목록을 제시했다. 이는 ①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할지 걱정하는 것 ②거짓말을 하는 것 ③잘못된 일들을 하고 싶어하는 것 ④분노·슬픔·공포를 부인하는 것 ⑤비난하는 것 ⑥넘치도록 하는 것(overfunctioning) ⑦잘못된 생각을 하는 것 ⑧다른 누군가의 삶을 사는 것 등이다.

제리 스카지로 사모는 “이 8가지를 생각하면서, 제가 복음에 깊이 뿌리하지 않고 있었다는 고통스러운 각성을 하게 됐다”며 “지난 17년간 남편과 함께 예수님을 너무 열심히 섬기는 것이 문제였다. 제가 집안일을 모두 다 처리했기 때문에, 남편이 교회에서 2-3명이 할 일을 하고 있더라”고도 했다.

그녀는 “그만두는 작업에는 굉장한 용기가 필요했지만, 이를 통해 참된 기쁨과 하나님께서 주신 자유를 만끽하게 됐고 복음의 새로운 차원을 경험했다”며 “나 자신이 자유할 때 비로소 다른 사람을 자유하게 할 수도 있으므로, 하나님께서 그만두라고 하시는 일들을 그만두고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신 자유를 선택하는 삶을 살라”고 덧붙였다.

▲스카지로 목사 부부(가운데)가 강연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스카지로 목사 부부(가운데)가 강연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감정의 중요성에 대해 피터 목사는 “고린도전서 13장을 기억하는가. 다른 사람을 헐뜯고 비난한다면, 아무리 성경을 많이 안다 해도 그는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제게는 이것이 ‘혁명 같은 생각’이었고, 인생을 뒤바꿔 놓았다”고 했다.

그는 “건강한 공동체라면, 각 사람들은 자기 자신에 대해 먼저 알아야 한다”며 “감정은 사라지지 않고 잊힌 채 살아있으므로, 자신의 감정에 대해 솔직하게 직면해야 한다. 우리는 감정을 통해 하나님의 음성을 분별하는 법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제리 사모도 “감정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은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는 것’과 같다”며 “인식하지 못하면 변화할 수 없고, 느끼지 못하는 것을 치료받을 순 없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자신의 상처를 보듬지 않고 자신에 의한 실망을 알지 못하면, 다른 사람의 상처를 보듬을 수도 다른 사람의 실망에 대해 알 수도 없다”고도 했다.

세미나에서는 이 외에도 ‘전진하기 위해 후진하세요’, ‘사랑의 연합(Loving Union)을 위해 속도를 늦추기’, ‘안식의 기쁨 실천하기’, ‘개인적인 삶의 규칙 개발하기와 다음 단계들’ 등을 주제로 이틀간 강연이 이어진다.

이재훈 목사는 세미나에 앞서 “오래 전에 스카지로 목사님 책을 통해, 신선하면서도 핵심적으로 리더와 교회의 핵심적 문제들을 잘 지적해 주셔서 큰 도움을 받았다”며 “교회의 문제는 리더의 왜곡된 정서에서 비롯되고, 건강하지 못한 리더로 인해 교회가 어려움에 빠지는 경우가 많은데, 강연을 통해 우리 모두가 새로워지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피터 스카지로 목사는 베스트셀러 <정서적으로 건강한 교회>와 <정서적으로 건강한 영성>의 저자로, 뉴욕 퀸즈 뉴라이프펠로우십교회를 설립해 담임하고 있으며 아내와 함께 ‘건강한 감정과 영성 센터’에서 사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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