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소주는 개(犬)를 각종 한약재와 함께 넣고 고아낸 음식이다. 건강원에서 장어즙, 붕어즙, 흑염소 등과 함께 판매하던 대표 품목이기도 하다. 보양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한때는 많은 사람이 개소주를 찾기도 했지만, 현재는 점차 쇠퇴해가는 추세다.
개소주는 개와 대추, 밤, 생강 등을 함께 넣고 끓여낸 후 걸러서 만든다. ‘소주’라는 이름이 붙어있지만, 술은 아니다. 개소주의 효능으로는 피로회복, 혈액순환개선, 면역력 강화 등이 있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피로회복에 좋은 음식이라는 개소주는 그 효능에 대한 객관적인 검증이 부족한 민간 요법이라는 한계가 있다. 이와 함께 개를 먹는 것을 꺼리는 문화가 확산하는 것도 개소주 쇠퇴의 한 이유다.
개소주와 같은 효과를 내면서도 과학적으로 검증됐고 동물보호주의자들도 쉽게 먹을 수 있는 우리나라 대표 건강기능식품인 홍삼으로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홍삼에는 다양한 효능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면역력 강화와 혈액순환개선은 이미 과학적 연구를 통해 객관적으로 검증된 효능이다.
이혜연 강원대학교 생명과학부 연구진은 홍삼의 면역력 향상 효과를 보여주는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은 면역체계의 핵심적인 구실을 하는 면역세포를 둘로 나눠 한 그룹에만 홍삼 추출물을 투입한 후 이를 암세포와 함께 배양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실험을 통해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기 위해 분비하는 물질의 양을 조사해 면역력 측정의 지표로 삼았다.
그 결과 홍삼의 주요 성분인 사포닌(=진세노사이드)과 산성 다당체를 투입한 면역세포는 대조군 대비 암세포 공격력이 480~520% 활성화됐다. 이는 홍삼이 면역력을 강화해 강력한 항암효과를 내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정익모 이화여대 순환기내과 연구팀은 대표적인 심혈관질환인 동맥경화를 해소하고 혈액순환을 개선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연구진은 실험 참여자들에게 홍삼을 하루 3g씩 10주간 투여한 후 동맥경화가 심할수록 속도가 빨라지는 맥파를 측정했다. 그 결과 대조군에서는 맥파의 속도에 변화가 없었지만, 홍삼군에서는 맥파의 속도가 10%나 줄어들어 홍삼이 혈액순환개선에 효능이 있음이 입증됐다.
이처럼 홍삼의 효능을 입증하는 연구결과들이 발표되며 홍삼 수요가 늘어가는 가운데 좋은 홍삼 제품의 선택 기준에 대한 관심이 함께 높아지고 있다.
홍삼 엑기스 선택 시 제조방식을 살피는 것 이 중요하다. 홍삼의 영양분을 빠짐없이 모두 홍삼 엑기스에 담아야 효능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일반적인 홍삼 제품은 홍삼을 물에 달이는 방식으로 제조되는데 이 방법으로는 홍삼의 효능이 반감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홍삼의 영양분 중 물에 달이는 방식으로는 추출되지 않는 불용성 영양분이 52.2%에 이른다. 따라서 홍삼을 물에 달여 먹으면 전체의 절반만을 섭취할 수 있고, 나머지는 달여낸 홍삼 찌꺼기 안에 그대로 남아 버려진다.
반면 일부 최고급 홍삼 농축액 제품은 홍삼을 통째로 갈아 넣는 방식으로 제조된다. 이 방식은 버려지는 홍삼이 없는 전체식이라 수용성, 불용성 영양분 모두를 섭취할 수 있어 일반 홍삼과 비교하면 포함된 영양분의 양이 최대 2배가량 많아 더 뛰어난 효능을 기대할 수 있다.
개소주는 개에 대한 인식 변화로 생산이 많이 줄어들었고, 효과에 대한 검증도 부족한 만큼 홍삼 등 다른 대안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