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기독교 청년들, ‘아픔과 희망의 연대’

동경=강성현 기자  shkang@chtoday.co.kr   |  

‘이스트21아시아 국제회의’ 개최… 이수영 목사 주제강연

▲이수영 목사가 강연하고 있다.
▲이수영 목사가 강연하고 있다.

기독교 청년 양성을 위해 교단과 교파, 국경을 뛰어 넘어 시작된 ‘이스트21아시아(eAst21asia) 제8회 국제회의’가, 18일 일본기독교단 후지미초교회에서 ‘아픔과 희망의 연대’를 주제로 개최됐다. 이 행사에는 약 1백여 명의 청년들이 함께해, 지금의 현실을 돌아보고 연대와 화해를 꿈꿨다.

주제강연을 전한 새문안교회 이수영 목사는 “한국과 일본과 중국이 협력해 세계 평화를 주도해 나가는 것이 시대의 요청인 반면, 3개국의 국민 감정의 격차가 오히려 세계에 긴장과 불안을 일으키는 현상이 있다”며 “분노와 미움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해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역사의 아픔과 상처를 직접 경험하지 않는 젊은 세대는, 기독교라는 동일한 신앙과 가치관 아래 만나 교류하고 서로를 깊이 이해하며 사랑을 길러 갈 때, 각 나라 간의 격차를 줄여나갈 수 있다”고 했다.

이 목사는 “화해와 협력이라는 이 두 가지는 상호적인 기능으로, 한쪽만으로는 성립하지 않는다. 사죄를 조건으로 용서하고 화해하는 것이 아니라, 조건 없이 하는 것이 진정한 용서와 화해”라며 “피해를 받는 나라에 사죄하는 진정한 강함과, 피해를 준 나라를 용서하는 관대함이, 서로를 용서하기 위한 첫걸음이다. 하나님은 동북아시아 국민을 평화를 위한 도구로 사용하려 하신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또 누가복음 19장에 나오는 삭개오와 1만 달란트 빚진 자의 비유를 통해 “전후 7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서로 갈등관계만 지속되는 한국과 일본을 놓고, 일본은 삭개오의 마음을 갖고 한국에 사죄할 필요가 있지만, 한국도 하나님의 사랑으로 용서할 필요가 있지 않겠느냐”며 “우리가 지금부터 해야 할 일을 할 때, 양국 모두 하나님께 큰 복을 받게 될 줄 믿는다”고 전했다.

회의에 참석한 한 청년은 발제를 통해 “먼저 기도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과, 하나님의 용서를 생각하면 우리들에게도 용서하지 못할 사람은 없다는 것,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살아갈 때 고통과 아픔을 뛰어 넘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전했다.

제1회 주제강연자였으면서 일본기독교단 파송선교사인 낙운해 목사는 “여기까지 성장해 온 이스트21아시아를 볼 때 진정으로 주님은 살아 계신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여러분의 존재 자체가 희망이며, 하나님의 나라가 확실히 임할 것을 확신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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