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도전 나선 ‘기독자유당’… “범교계적 동참 확정”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창당 준비 위한 3백만 서명발기인대회 열고 비례대표 지지 호소

▲참석자들이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참석자들이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기독자유당(가칭) 창당 준비를 위한 ‘300만 기독교인 서명 발기인대회’가 30일 오후 서울 연지동 여전도회관에서 범교계적으로 개최됐다.

1부 예배와 2부 발기인대회 순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한지협)를 비롯해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한국교회연합(한교연), 한국장로교총연합회(한장총)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전광훈 목사(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 대표) 사회로 열린 발기인대회에서는 최윤권 목사(서울기독대 명예총장)의 기도, 홍호수 목사(한교연 총무협의회 회장)의 성경봉독 후 최병두 목사(예장 통합 증경총회장)가 설교했다.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김진영 기자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김진영 기자

‘복음과 정치(시 146:5)’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최병두 목사는 “하나님은 가정과 교회에서만이 아니라, 국가와 민족까지 세상 모든 영역에서 다스리고 주관하신다”며 “신앙과 정치는 따로 떨어져 있지 않다. 교회와 세상의 이분법적 생각에서 벗어나, ‘세상을 다스리라’는 하나님 명령에 따르자”고 강조했다.

최 목사는 “1천만 성도와 25만 장로, 20만 목회자들이 내년 총선에 적극 참여해, 기독교인들을 대표할 인물을 국회로 보내야 한다”며 “지역구에서는 기존 정당의 인물들을 투표하되, 전국구(비례대표)에서 기독당을 선택하면 된다. 우리는 권력을 추구하는 게 아니라, 교회와 나라를 지키기 위해 나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별기도 시간에는 ‘정치권의 변화와 사회 안정을 위하여(김재송 예성 증경총회장)’, ‘기독자유당 창당을 위한 3백만인 서명을 위하여(양원준 한국교회개혁포럼 상임회장)’를 놓고 기도했다.

인사말을 전한 황장수 소장(미래경영연구소)은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가 ‘선동’에 넘어가고 있고, 종북과 자파가 득세하는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며 “보수 정당이 있지만, 기득권에 안주해 수쿠크법을 허용하려는 등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에서는 기독교인들이 요구하는 양심과 복지 등이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에 기독당을 만들어 새로운 운동을 벌여야 한다”며 “예수님의 십자가 정신을 되새기면서, 기독 정당이 한국 사회의 도덕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전했다.

1부 예배는 축도로 마무리됐으며, 2부 발기인대회에서는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김동권 목사(한지협 상임회장)와 김진호 목사(기감 전 감독회장)의 축사, 장경동 목사(대전중문교회)의 격려사, 이정호 사무총장(전 재향군인회 홍보실장)의 취지설명 등이 이어졌다.

▲전광훈 목사가 발언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전광훈 목사가 발언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전광훈 목사는 “4년 전 총선에서 44만여 표를 획득해 5만 표가 모자랐는데, 이번에는 미리 3백만 기독교인의 서명을 미리 받고 시작하려 한다”며 “4년 전엔 그렇게 말해도 성도들이 알아듣지 못했지만, 지금은 다들 마음 속에 분노가 일어나고 있다. 조용기 목사님을 비롯해 대교회와 연합기관들의 동의를 모두 구했고, 함께하는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려 한다”고 말했다.

▲장경동 목사가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장경동 목사가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장경동 목사는 “수천 년 전 플라톤은 ‘당신이 정치를 안 하면 당신보다 못한 사람의 지배를 받고 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며 “우리 기독교인들이 가만히 있으면, 법 같지도 않은 법이 상정되고 통과될 수 있다. 누군가 해야 할 일이라면 기독교인들이 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했다.

장 목사는 “한 가지 부탁이 있다면, 실수하지 않고 ‘저렇게 해야 진짜 정치’라는 본이 되는 아름다운 발걸음이 되도록 해 달라는 것”이라며 “이제 많은 동역자들이 생겨서 감사드리고, 아름다운 꽃이 하나님의 뜻 가운데 잘 피어날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취지문에서 “130년 전 이 땅에 들어온 한국 기독교는 민족의 개화와 독립운동, 건국과 6·25, 새마을운동과 산업화, 민주화 등 국난 극복의 중심에 섰던 결과, 오늘날 우리나라가 세계 제10대 경제대국이 됐다”며 “특히 이승만 장로는 성경적 토대 위에 기독교 국가를 세우겠다는 목표 아래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한미동맹 등을 추진해 오늘날 부강한 나라의 초석을 놓았다”고 주장했다.

또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오늘날 한국 사회는 이 같은 역사적 사실을 무시한 채 종교편향 같은 잘못된 시각으로 기독교 역사를 거짓 왜곡하고, 좌편향 역사가들은 대한민국 건국에 헌신한 기독교의 공로와 이승만 건국대통령의 업적 등을 폄하하고 있다”며 “한국교회는 이를 결코 좌시하지 않고 전면 거부운동을 전개할 것이며, 합당한 교과서가 나올 때까지 힘을 합쳐 투쟁하여 후손들에게 진실한 역사를 알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참석자들이 성공을 위해 의지를 다지고 있다. ⓒ김진영 기자
▲주요 참석자들이 성공을 위해 의지를 다지고 있다. ⓒ김진영 기자

발기인들은 “뿐만 아니라 동성애 합법화와 수쿠크법, 종교차별금지법 등 반기독교적 정책으로 선교의 토대마저 무너뜨리려 하고 있다”며 “이와 같은 반국가·반기독교적 사태에 대해 범기독교계가 합심하여 기독자유당을 창당하고, 다시 한 번 대한민국 발전에 헌신하기로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내년 4월 총선에서 1천만 기독교인들이 지역구 후보는 어느 당이든 임의로 찍되 정당 투표만큼은 기독자유당에게 투표한다면, 각 정당에 있는 기독 의원들과 연합하여 대한민국과 한국교회를 새롭게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취지문에서는 “기독자유당이 원내에 진출할 경우, 사회 각 분야에서 부패지수가 낮아지고 선진 기독교 국가들과 우의가 좋아져 국가신인도가 두 단계 올라갈 수 있다”며 △기독교 정신에 입각한 기독자유당을 지지하여 기독 국회의원을 배출한다 △동성애 합법화와 종교차별금지법 등 반기독교적 악법을 저지한다 △저출산·고령화 사회와 청년실업 등 사회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한다 △그리하여 하나님께서 주인 되시는 기독교 국가, 초일류 대한민국을 건설한다 등의 실천사항을 채택했다.

창당준비위원회 측은 이날 행사 후 8월 중 장충체육관에서 정식 발기인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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