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숭배자들, 영혼 바칠 것 서약

이혜리 기자  hrlee@chtoday.co.kr   |  

디트로이트서 진행된 ‘바포멧상’ 공개 당시

▲바포멧상.
▲바포멧상.

사탄상인 ‘바포멧상’이 최근 디트로이트에서 공개된 가운데, 당시 몇몇 사람들이 영혼을 사탄에게 바치겠다는 맹세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탄 숭배자들의 모임인 ‘사탄의 성전’(The Satanic Temple)은 지난 7월 말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이스턴마켓에 있는 신전에서, 높이 약 2.7m의 사탄상인 ‘바포멧상’(Baphomet Statue)'을 추종자들에게 공개했다. 그 자리에 참석했던 이들에 따르면, ‘사탄의 성전’은 추종자들에게 영혼을 사탄에게 바치겠다는 ‘서약서’를 작성할 것을 요구했다.

바포멧은 악마 중 하나로, 산양 머리를 하고 있다. 사탄숭배자들은 타락한 천사이자 사탄인 루시퍼를 ‘바포멧’이라 부르며 숭배한다. 이번에 공개된 바포멧상은 10만 달러 이상을 들여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친무신론자 블로그에 올라온 서약서 내용은 다음과 같다. “나는 이 문서에 나의 이름(가명이나 실명)으로 서명함으로써 나의 영혼을 사탄(아카 아바돈, 아카 루시퍼, 아파 벨제붑(바알세불), 아카 적그리스도)에게 바치기로 맹세한다는 것에 동의합니다. 나는 또한 그(타락한 자, 거짓의 아비)나 그를 대표하는 자가 나의 동의 없이도 나의 영혼을 수집할 수 있다는 것을 압니다. 나는 이 서약서에 실명이든 가명이든 나의 이름으로 한 서명이나 표시(mark)가 지속적인 영원한 계약에 대한 것이며, 앞으로 나의 영혼에 대한 더 이상의 협상이 없을 것이라는 사실을 이해합니다.”

‘사탄의 성전’ 대변인인 루시엔 그리브스(Lucien Greaves)는 “사탄상 개막식 참석자들은 사탄상이 공개되는 비밀 장소를 알려 주는 티켓을 받은 후에, 자신의 영혼을 사탄에게 바치겠다는 서약서에 서명을 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사탄의 성전’ 측은 원래 사탄상 공개식을 한 유명 레스토랑에서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레스토랑 주인이 위협을 받자 비밀 장소로 옮겼다. 이날 바포멧상을 보기 위해 신전 앞에 줄지어 선 사탄 추종자들이 수백 명에 달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앞서 ‘사탄의 성전’ 측은 바포멧상을 오클라호시티의 주의회의사당에서 공개할 예정이었지만, 주대법원이 이를 금지하면서 디트로이트로 옮겼다. ‘사탄의 성전’ 측은 또 지난 5월에는 하버드대학교 내에서 악마 숭배 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는 학생들과 함께 ‘검은 미사’(black mass)를 개최하려 하기도 했으나, 다른 학생들과 지역 주민들, 교계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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