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은 치료가 어렵고 합병증이 치명적이다. 이 때문에 일부 당뇨병 환자 중에는 천종산삼, 공진단, 산양 산삼, 장뇌삼, 산삼 배양근, 태극삼, 인삼, 건삼, 백삼, 수삼 등 몸에 좋다면 안 가리고 먹는 사람도 많은데, 최근 한 방송에서 유명 한의사가 당뇨에 좋은 음식으로 돼지감자를 추천했다. 몇 년 전부터 돼지감자가 당뇨병에 좋은 음식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인기를 끌어왔는데, 최근 방송으로 소개되며 새삼스레 이목이 쏠리는 모양새다.
‘뚱딴지’로도 불리는 돼지감자의 효능은 ‘이눌린’이란 성분 때문이다. 이눌린은 당의 일종으로 단맛이 나지만 소화흡수는 잘되지 않아 급격한 혈당 상승을 일으키지 않는다. 때문에 당뇨 식단에 포함해도 괜찮은 음식이다. 돼지감자 먹는 법은 취향에 따라 다양한데 찌거나, 말리거나, 차로 만드는 것이 보편적이다.
하지만 돼지감자가 당뇨에 좋다고는 해도 아직은 그 효능을 뒷받침하는 연구가 충분하지 않다. 게다가 이눌린이 분해되며 생기는 가스는 변비 해소에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사람에 따라 소화불량을 발생시키기도 하고 속이 더부룩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돼지감자는 어디까지나 음식일 뿐이다. 당뇨를 예방·치료하는데 약간의 작용은 할 수도 있겠지만, 음식은 음식일 뿐, 강한 효과를 기대할 순 없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당뇨에 좋은 음식을 찾는 사람들은 부작용이 없으면서도 돼지감자보다 더 뛰어난 음식을 찾는데, 이런 사람들이 선택하는 음식이 바로 홍삼이다.
KBS <생로병사의 비밀>에서는 홍삼이 당뇨에 좋은 음식임을 입증하는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홍콩 폴리텍대학 연구진은 홍삼이 당뇨 환자의 인슐린 저항성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확인하기 위한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진은 실험 참여자를 둘로 나눠 한 그룹에는 홍삼을, 다른 한 그룹에는 위약을 투입했다. 그 결과 홍삼 복용 전 7.4였던 인슐린 저항성이 홍삼을 복용한 후에는 4.1로 낮아졌다. 이는 인체가 인슐린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혈당조절능력이 상승했음을 보여준다.
또한, 홍삼에는 돼지감자에는 없는 면역력을 높이는 효능도 있다. 이는 홍삼을 건강기능식품의 최강자로 만들어준 효능으로 면역력이 높으면 감기부터 암까지 다양한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강원대학교 연구진은 이러한 홍삼의 면역력 강화 효능을 실험으로 입증한 바 있다.
연구진은 실험 대상에 홍삼을 투입한 후 면역세포의 수를 관찰하는 실험을 시행했다. 그 결과 홍삼을 투입하면 면역세포의 수가 4배나 증가하는 것이 확인됐다. 면역세포의 수는 면역력과 직결되는 요소로 수가 많을수록 면역력이 더 강해진다. 따라서 이 실험을 통해 홍삼이 면역력에 좋은 음식임을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홍삼은 돼지감자의 효능을 포함하면서도 약으로 사용될 정도로 효과가 강력하고 그 효능이 다양한 과학적인 연구를 통해 입증된 식품이다. 이에 따라 홍삼 절편, 홍삼액기스, 홍삼 농축액, 홍삼진액, 홍삼양갱, 홍삼정, 홍삼정과, 홍삼 스틱, 홍삼정환, 홍삼 캔디, 발효홍삼 등 다양한 유형의 홍삼 제품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보통 홍삼 제품보다 효능을 강화한 전체식 홍삼이 점유율을 높여가며 ‘홍삼이라고 해서 다 같은 홍삼이 아니다’란 인식이 홍삼 시장에 퍼지고 있다.
전체식 홍삼 제품은 물에 달이는 일반 홍삼 제품과 달리 홍삼을 통째로 갈아 넣는다는 점을 내세워 홍삼 시장에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홍삼의 성분 중 물에 녹는 것은 전체의 47.8%에 불과하고 절반이 넘는 나머지 영양소는 홍삼과 함께 버려지게 된다. 이 때문에 고려인삼학회장을 지내기도 했던 김시관 교수는 MBC <불만제로>에서 “(홍삼의 효과를 온전히 보려면) 역시 전체를 다 복용해야 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돼지감자는 몸에 좋은 음식이다. 하지만 음식은 부작용이 약하거나 없는 대신 효과도 그만큼 약하다. 반면 홍삼은 약으로 사용할 정도로 효과가 강하면서도 부작용이 없다. 그래서 홍삼은 동의보감에서도 귀한 약으로 취급받았고 오랫동안 전 국민의 사랑을 받아왔다. 이 때문에 더 강한 효과를 원한다면 홍삼이 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