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합동 제100회 총회 셋째 날(16일) 오후 사무는 신학부와 일명 ‘아이티 사태’ 관련 위원회 등의 보고로 진행됐다.
신학부는 이날 장례문화(헌화, 영정 앞 기도)를 비롯해 가정교회 운동, 십일조 등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 발표했다. 우선 장례문화에 대해선 “유교나 로마 가톨릭의 절차들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개혁주의 장례식은 복음주의 생사관을 분명히 선포하는 것이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래서 믿지 않는 사람들로 하여금 신앙을 갖게 하고, 믿는 사람들에겐 신앙을 한층 더 성숙하게 하는 것이어야 한다”면서 “이것이 장례식의 모든 절차들마다 반드시 예배 순서가 들어가야만 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가정교회 운동과 관련해선 “장로교의 정체성을 오해하게 할 위험성이 있다”며 “가정교회는 그 정체성이 회중교회인 침례교에서 시작돼, 용어 자체부터 장로교 정치체제 및 직분·명칭과 부합하지 않는 태생적 한계가 있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신학부 보고는 최종 수정된 내용을 차후 총회 기간 중 서면으로 총대들에게 배포한 뒤 검토를 거쳐 통과시키기로 했다.
‘아이티 사태’ 관련 위원회의 보고도 이어졌다. 이 사건 역시 앞서 ‘은급재단 사태’와 함께 수 차례 총회에서 다뤘던 것으로, 과거 아이티 지진 당시 모금된 돈이 제대로 쓰이지 않았다는 의혹이 핵심이다.
이날 위원회 측은 그간의 경과를 보고한 뒤, 사건 일부 관계자들에 대한 징계 등을 요청했다. 이후 총대들의 갑론을박이 계속되다가 정회 시간이 되어,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연기됐다.
이 밖에 전병욱 목사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된 긴급동의안이 올라와 이를 정치부에 맡기기로 했다. 한편 저녁에는 제100회 총회를 기념하는 예배를 드리기로 해, 이날 더 이상의 사무처리는 진행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