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 18신] 총신대, 주기철 복권, 십자가 부착 금지 外

대구=김진영 기자  jykim@chtoday.co.kr   |  

정치부 중간보고 통해 다수 헌의안 처리

총신대 사태=지난 제99회 총회를 뜨겁게 달궜던 이른바 ‘총신대 사태’가, 이번 제100회 총회에서 어느 정도 합의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정치부는 제100회 총회 넷째 날(17일) 중간보고를 통해 다수가 헌의한 ‘총신 관련 (제99회 총회) 결의 위반 건’을 “(제99회) 총회 결의대로 한다”고 보고했고, 총대들이 이를 허락했다.

이는 길자연 목사가 얼마 전 총신대 총장직에서 물러나고, 김영우 목사도 백남선 직전 총회장과의 합의로 재단이사장에서 총신대 총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을 감안하면, 더 이상 ‘총신대 사태’를 문제 삼지 않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관련 헌의안에는 ‘제99회 총회 결의사항 재결의 및 실시의 건’ 등 결의 이행을 촉구하는 내용이 있었지만, 이 역시 “총회 결의대로 한다”는 원칙론을 확인하는 데서 그쳤기 때문이다.    

광신·대신·칼빈대=예장 합동 내에는 총신대학교 외에도 광신·대신·칼빈대학교가 있다. 그런데 광신·대신·칼빈대의 목회학석사(M.Div.) 졸업(예정)자 곧 목사후보생들이 교단의 강도사 고시에 응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총신대에서 6주간 학비를 지불하고 따로 교육을 받아야 한다.

그런데 많은 이들이 이번 제100회 총회에 이 교육을 폐지해 달라고 헌의했다. 이에 정치부는 “5인 위원을 두어 연구하기로 한다”고 보고했다.

그러자 “교단 신학의 일관성” “창구의 일원화” 등을 이유로 현행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과, “6주의 교육을 따로 받는다고 신학적 일관성이 유지되는 것은 아니다” “어차피 각 학교들의 M.Div. 교육과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폐지 주장이 맞섰다.

그러면서도 “학비 부담은 줄여 주자”는 데선 어느 정도 의견이 일치했다. 한동안 토론이 이어지다 결국 “교육 기간을 3주로 줄이고, 학비도 낮추자”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예장 합동 제100회 총회가 진행되고 있는 대구 반야월교회 예배당에 대형 십자가가 걸려 있다. ⓒ대구=김진영 기자
▲예장 합동 제100회 총회가 진행되고 있는 대구 반야월교회 예배당에 대형 십자가가 걸려 있다. ⓒ대구=김진영 기자

십자가 부착 금지=교회 강단에 십자가 부착을 금지하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기도 했다. 정치부는 헌의된 ‘강단 십자가 부착의 건’에 대해 “현행대로 한다”고 보고했다. 현행대로는 강단에 십자가 부착을 금지하는 것이다.

마침 회의가 진행되던 반야월교회 예배당에도 대형 십자가가 걸려 있었다. 이를 의식한 듯 이 교회 담임인 이승희 목사(서기)는 “우상을 섬기겠다고 달아 놓은 게 결코 아니”라면서도 “총회 결의에 따르겠다”고 했고, 총대들은 이를 웃어 넘겼다.

故 주기철 목사 복권=또 ‘평양노회가 파직한 故 주기철 목사의 복권’이 헌의돼, 총대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손뼉을 치며 받아들였다. 故 주기철 목사는 과거 신사참배 거부를 이유로 파직됐었다. 아울러 총회는 역사위원회를 신설해 총회 역사를 다루기로 했다.

윤리강령=이 밖에 ‘윤리강령 제정’ ‘총회 공직자 도덕성 강화를 위한 관련 규정 제정’을 골자로 한 헌의안들은 모두 기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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