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주요 교단 총회 결산 ①] 잇따른 교단 통합

특별취재팀 기자  newspaper@chtoday.co.kr   |  

한국교회, 특히 장로교회의 부흥과 성장이라는 ‘빛’ 이면에는 분열이라는 ‘어둠’이 있었다. 선교 130여 년의 역사 동안 한국교회는 안타깝게도 많은 분열을 겪었고, 이는 큰 아픔과 문제들을 야기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그 같은 역사를 극복하고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한 통합 시도도 꾸준히 계속돼 왔다. 특히 올해 총회에서는 예장 고신과 고려, 대신과 백석, 개신과 개혁(송천동측) 일부가 교단 통합(합동)을 선언했는데, 그 과정과 결과는 서로 달랐다.

▲고신 신상현 총회장(왼쪽)과 고려 원현호 총회장(오른쪽)이 선물과 꽃다발을 주고받은 뒤 총대들의 박수를 받고 있다. ⓒ크리스천투데이 DB
▲고신 신상현 총회장(왼쪽)과 고려 원현호 총회장(오른쪽)이 선물과 꽃다발을 주고받은 뒤 총대들의 박수를 받고 있다. ⓒ크리스천투데이 DB

예장 고신과 고려는 15일 오후 각각 고신대 천안캠퍼스와 사랑의교회 안성수양관에서 제65회 총회를 개회해 양측 통합추진위원회의 통합 합의문을 가결했고, 이어 16일 오전 고신측의 총회 장소에서 약 40년 만의 통합을 선언했다.

신사참배와 공산주의에 맞선 순교신앙을 한 뿌리로 가진 예장 고신과 고려는 안타깝게도 1976년 제26회 총회 시 ‘신자 간의 사회법정 소송에 대한 이견’으로 분열됐다. 그러나 이 문제는 “성도 간의 사회법정 소송은 불가하다”는 데 의견 일치를 이뤄 최근 통합 합의가 이뤄졌다.

양측은 통합 과정에서 세심하고 겸손하게 서로와 각자의 구성원들을 배려해, 그야말로 교단 통합의 정석과 모범을 보였다. 특히 고신측은 목회자 은급(연금)제도 혜택 및 계속 수학의 기회 등을 동등하게 제공하기로 하는 대승적 자세를 보였고, 고려측은 통합 논의 도중 소수의 의견도 존중하면서 아름다운 결과를 이끌어 냈다.

▲(왼쪽에서 두 번째와 세 번째) 장종현 목사(백석)와 전광훈 목사(대신)가 손을 맞잡고 들어 올리자, 임원들과 총대들이 박수를 보냈다. ⓒ크리스천투데이 DB
▲(왼쪽에서 두 번째와 세 번째) 장종현 목사(백석)와 전광훈 목사(대신)가 손을 맞잡고 들어 올리자, 임원들과 총대들이 박수를 보냈다. ⓒ크리스천투데이 DB

앞서 예장 대신과 백석은 14일 수원과학대학 신텍스 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통합 총회’를 열고, 통합총회장에 장종현 목사를 추대했다. 통합된 교단의 명칭은 대한예수교장로회(대신)로 하고, 주요 임원들은 양측이 나눠 맡았으며, 다음 회기부터는 백석-대신 측에서 차례로 1년씩 총회장을 맡기로 했다.

그러나 대신 내에서 백석과의 통합에 반대하던 이들이 같은 날 경기도 광명 함께하는교회에서 ‘대신 제50회 총회 속회’를 열고, 통합에 합류한 이들을 이탈측으로 규정했다. 이들은 총회장에 박종근 목사(모자이크교회)를 선출하는 등 별도의 행보를 가고 있어 진통과 갈등이 예상된다.

예장 개신측은 개혁 송천동측 일부와 22일 오후 서울 종암중앙교회에서 합동총회를 개최했다. 당초 올해 제100회 총회를 앞두고 개혁 송천동측·개신측·종로측이 3자 간 합동을 추진했었다. 그런데 송천동측 내에서 합의 내용이 지나치게 개신측의 입장을 반영했다는 반발이 일어 실행위를 열고 합동 추진 중단을 선언했는데, 합동 찬성 측이 실행위 결의가 불법적이었다고 주장하며 개신측과 양자 간 합동을 강행한 것이다.

한편 고신측과 합신측은 지난 몇 년 동안 통합을 추진해 왔으나 특별한 진전은 없는 상태다. 때문에 양측은 통합보다는 교류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많이 본 뉴스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기독교대한감리회 제36회 총회

“퀴어신학 이단 규정, 감리교 회복 단초… NCCK·WCC 탈퇴 보류는 안타까워”

행정총회 중 발견된 문제점들 지적 녹색·여성 신학 주창 실체 드러내 예문집 등 통한 사상 설파 막아야 기독교대한감리회 동성애대책통합위원회(위원장 김찬호 목사, 이하 위원회)가 지난 10월 30-31일 교단 제36회 총회 중 발견된 문제점들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7…

남경필

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와 함께한 남경필 집사 “마약 중독, 사랑이 답이다”

11월 6일 다니엘기도회 간증에서 남경필 집사는 아들의 마약 중독 문제와 가족이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공개하며, 마약 중독 문제가 개인의 비극을 넘어 우리 사회가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과제임을 강조했다. 남 집사의 고백은 단순한 개인의 이야기 이상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기도회

美 기독교 지도자들 “트럼프 당선인과 미국 위해 기도하자”

11월 6일 새벽(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자, 그를 지지해 온 기독교계 지도자들이 축하의 메시지를 건넸다. 미국 최대 개신교단인 남침례회(SBC)의 총회장이자 노스캐롤라이나주 히코리그로브침례교회의 담임인 클린트 프레슬리(Clint Pressley)…

다니엘기도회

다니엘기도회 탈북민 정유나 자매의 간증과 북한 MZ세대

북한 사람들 설득하기 위해서는 이념이나 정치적 방법이 아니라 하나님 말씀과 빛 통해서만 가능 대한민국이 헬조선? 북한은 ‘헬’ 北 MZ세대 한국 드라마 보면서 탈북 꿈꾸는 현상, 北 체제 붕괴 시사 동시에 자유 대한 향한 갈망 남북한 통합의 중요한 다리…

순교자의소리, 중보기도

中 경찰, 교회 세례식 급습해 고령 신자들까지 체포

중국의 존 차오(John Cao) 목사가 지난 10월 15일 원난성 전슝현에서 사역하는 창 하오(Chang Hao) 전도사를 방문해 새 신자들에게 세례를 베푼 후 경찰에 연행됐다. 한국순교자의소리(이하 한국 VOM)와 그 중국 사역 파트너인 차이나에이드(China Aid)는 “창 하오 전도사가 …

저스틴 웰비

英성공회 보수 지도자들, 동성혼 옹호 대주교에 회개 촉구

세계성공회미래회의(The Global Anglican Futures Conference, GAFCON) 지도자들이 종교개혁기념일을 맞아, 동성결혼을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한 저스틴 웰비(Justin Welby) 영국성공회 캔터베리대주교를 질책하고 공개 회개를 촉구했다. 이들은 최근 발표한 성명에서 “캔터베리…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