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장로교의 총회가 1912년 평양에서 처음 열린 이래, 일제에 의해 강제 폐쇄된 기간(1943-1945)을 제외하고 올해로 100회를 맞았다. 이에 그 역사적 정통성을 계승하고 있는 교단들은 올해 제100회 총회를 열어, 갖가지 모양으로 이를 기념하고 새로운 도약을 다짐했다.
먼저 통합측은 100회기 1년간 ‘7대 화해 사역’을 추진하고자 준비 중으로, 특히 교회 내 분쟁을 화해조정으로 해결하고 역사인식의 오류로 징계를 받거나 탈퇴한 교인들에게 공식적인 사면과 사과를 실현하는 ‘화해조정과 사면을 통한 화해사역’을 펼칠 계획이다.
통합 채영남 총회장은 이에 대해 “야곱이 고향을 떠나 20년간 살다 죽을 각오로 고향에 돌아온 것처럼, 교단을 떠났던 분들이 돌아오기를 원한다. 적법 절차를 거쳐 교단의 품에 안길 수 있도록, 에서와 야곱이 부둥켜 안고 화해하는 결과를 만들어 내기 위해 기도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총회 기간 중 드린 제100회 총회 기념 감사예배에서도 화해에 초점을 맞췄다. 통합측은 이날 발표한 선언문을 통해 “우리는 제100회 총회를 맞아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치유되고 화해된 생명공동체로 갱신되고, 영적·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교회로 변화되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전파와 하나님나라의 영광을 위해 헌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합측의 이번 총회에서는 또 후보로 출마했던 이성희 목사와 문원순 목사가 선거운동 기간 내내 ‘공명선거’를 실천, 교단을 넘어 한국교회와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합동측도 총회 기간 도중 제100회 총회 감사예배 및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합동측은 비전선언문을 통해 “우리는 한국교회와 세계교회의 일원으로, 주님이 다시 오실 때까지 계속해서 하나님나라를 확장하고, 통일의 그 날을 앞당기며, 아시아와 세계선교의 사명을 충실하게 감당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설교를 전한 박무용 총회장은 “새로운 100년을 바라보며 처음 사랑과 은혜를 회복하자. 전도와 선교의 불이 다시 일어나도록 기도하자”며 “제100회 총회를 맞는 교단 산하 1만2천여 교회가, 지금까지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를 새롭게 기억하고 감사하면서 사명과 비전으로 새로운 100년을 열어나가길 축원한다”고 전했다.
합동측은 “1912년 제1회 총회 설립 후 지금까지 제100회 총회의 역사를 고려하고, 한국 장로교 선교부터 1912년까지 특별히 공헌한 개척자들” 중 선별해 총 37명에게 감사패 및 공로 훈장을 수여했다. 이들은 원일한, 마포삼열, 곽안련 등 장로교 선교 초기 외국인 선교사들을 비롯해 길선주, 주기철, 손양원, 박형룡, 박윤선, 이기풍 등이다. 감사패와 훈장은 이들의 후손들이 대신 받았다.
합동측은 ‘평양노회가 파직한 故 주기철 목사의 복권’ 헌의안을 만장일치 박수로 통과시키기도 했다. 故 주기철 목사는 과거 신사참배 거부를 이유로 파직됐었다. 아울러 합동측은 역사위원회를 신설해 총회 역사를 다루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