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째 혼란을 겪고 있는 연합운동 문제를 해결할 만한 획기적 방안은 눈에 띄지 않았다. 다만 합동측의 변화는 눈에 띄었다.
먼저 합동측은 1년 만에 한기총에 복귀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합동은 지난해 제99회 총회에서 한기총 탈퇴를 결의했었다. 정치부는 헌의된 ‘한기총 복귀를 위한 위원회 구성의 건’에 대해 “7인 위원 선정하기로 하되 이대위 2인을 포함하기로 하다”라고 보고했고, 총대들이 이를 허락했다. 또 “한기총에 본 교단 목사와 장로·개인·단체의 참여·협력·참석을 금지해 달라”는 헌의안에 대해서도, 정치부는 “연합사업은 시행하기로 하다”고 해 그대로 받아들여졌다.
박무용 총회장은 총회 첫날 취임 후 기자회견에서도 “개인적으로 한기총을 한국교회 대표 연합기관으로 본다”며 “총회가 이미 (한기총 활동을) 중단했기에 허락을 받아야 하지만, 한국교회를 아우르는 측면에서 (한기총 복귀를)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밝혔었다.
통합측은 한기총에 대해 총회 도중 논의하지는 않았지만, 채영남 총회장이 기자회견에서 언급했다. 그는 “한기총의 경우 이단 문제는 그냥 넘어갈 수 없지만, 주님 안에서, 말씀 안에서 화해하고 진심 어린 마음으로 하나되는 작업을 한다면 참여할 용의가 있다”며 “(한기총과 한교연) 둘의 하나됨에 가교 역할을 하려 한다”고 했다.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에서는 한기총 현직 총무인 윤덕남 목사가 총회장 선거에 출마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기침 곽도희 전 총회장이 최근 한기총 복귀를 선언한 후 윤 목사까지 당선될 경우 한기총과 기침의 관계에 급진전이 예상됐으나, 유영식 목사가 당선됨으로써 향후 기침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고신측은 한기총과 한교연 모두에 거리를 두고 있다. 신상현 총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우리 교단은 한기총에서는 탈퇴했고, 한교연에 대해서는 가입하지 않고 관망하고 있다”며 “아직은 정치적 부분들 때문에 망설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