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의 원인, ‘자세’에서 찾을 수 있다

민보경 기자  83bkmin@naver.com   |  
 
 

하루 종일 앉아서 일하는 그래픽디자이너 최 씨(34)는 목, 어깨, 허리 아프지 않은 곳이 없다. 그중에서도 최 씨를 가장 괴롭히는 것은 두통이다. 업무에 차질이 생길 정도로 통증이 심해 진통제를 먹지만 이제는 두통약도 효과가 없다. 이처럼 두통으로 고생하는 직장인이 많지만 대다수는 그 원인을 알지 못해 별다른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의 두통 환자들은 편두통, 긴장성 두통 등으로 진단받고 치료를 받지만 두통이 낫지 않거나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치료해도 낫지 않는 두통은 경추성 두통일 확률이 높은데, 이는 자세와 연관된 질병이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그 치료법을 스스로 알기는 어려워 주의할 필요가 있다. 구자훈 바른자세한의원 원장의 도움말로 경추성두통에 대해 알아봤다.

▲두통과 목·어깨통증 동반되면 의심해봐야

구부정한 자세로 컴퓨터를 보거나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면서 보는 사람들이 많다. 이처럼 오랜 시간 바르지 않은 자세로 지내다보면 경추(목뼈)와 경추 주변 근육, 인대가 긴장되고 후두신경이 압박되면서 두통이 생기는데 이를 ‘경추성두통’이라고 한다.

경추성두통은 일반적으로 한쪽 뒷머리에서 두통이 시작돼 목통증, 어지러움증, 이명, 어깨 통증, 팔저림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심한 경우 눈이 빠질듯한 통증이 있고 구토 등의 증상도 함께 나타날 수 있다. 두통은 목의 움직임에 따라 통증이 줄거나 심해지는데 통증 때문에 목이 잘 안 움직일 수도 있다. 전체 두통 환자의 40%가 경험한다고 알려져있는 경추성 두통은 두통과 함께 뒷목, 어깨 통증이 동반된다면 의심해봐야한다.

구 원장은 “경추성 두통은 교통사고 후유증 같은 외상을 제외하면 대부분 평소 잘못된 생활습관과 자세에서 비롯된다. 오랜 시간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이 목에 부담이 되어 거북목 자세나 일자목이 되는데, 이것이 경추성 두통의 원인이 된다.”며, “경추성두통은 바르지 않은 자세로 인해 생기는 두통으로 약을 먹어도 효과가 없는 경우가 많고, 오히려 잦은 약복용으로 두통이 만성화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한다”고 말했다.

▲틀어진 체형은 자세교정치료 필요

거북목, 일자목처럼 틀어진 체형으로 인해 생기는 경추성두통은 자세와 체형을 바로잡는 치료가 필요하다. 공간척추교정치료는 공간척추교정은 단순히 뼈 위주의 교정이 아니라, 관절과 관절 사이, 척추와 척추 사이의 공간을 확보하여 눌려있는 신경의 압박을 해소하고 틀어지고 좁아진 관절을 교정하는 치료방법이다. 거북목 자세와 일자목, 굽은등을 개선시키고 경추를 바로 잡아 만성두통 치료에 효과적이다.

앉은 자세를 오래하거나 구부정한 자세로 있으면 어깨와 뒷목 주변의 근육이 긴장되어 아프고, 연관통으로 두통이 생기는데 이를 치료하기 위해 경근이완추나법으로 근막을 이완하여 손상된 조직의 복구를 돕는다. 또한 약침요법으로 통증 부위에 한약성분을 주입해 빠른 진통효과를 보이고 있다.

두통의 한의학적 원인을 빠르게 제거해주는 ‘제통탕’은 그 효과가 뛰어나다고 덧붙였다. 두통탕약인 제통탕을 통해 순환을 도와 어혈을 제거하고 약해진 신체의 장부를 회복시켜 빠른 두통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여기에 목과 머리의 긴장을 풀고 바른 자세를 만들어주는 ‘알렉산더테크닉’ 스트레스 해소와 심리 안정에 도움이 되는 ‘호흡명상지도’ 또한 병행할 수 있다.

서초동 교대역에 위치한 바른자세한의원 구 원장은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자주 사용하는 현대인 두통의 흔한 원인은 경추성 두통이다. 특히 치료해도 호전되지 않거나 만성 두통이라면 간과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경추와 목, 어깨, 머리의 근육과 신경을 살펴봐야한다.”며 “항상 바른 자세를 유지해야하는데 특히 컴퓨터모니터나 스마트폰을 자신의 눈높이에 맞춰 목이 꺾이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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