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건선의 날] 국내 건선 환자 100만 시대, 이해·관심 필요

홍보라 기자  brhong1004@naver.com   |  

건선 치료, 오래 걸려도 꾸준히 받아야…전염성은 없어

▲서울 서초구 강남동약한의원에서 건선 치료를 받는 한 여성의 이마. ⓒ강남동약한의원 제공
▲서울 서초구 강남동약한의원에서 건선 치료를 받는 한 여성의 이마. ⓒ강남동약한의원 제공

희망, 행동, 변화(HOPE, ACTION, CHANGE). 다가오는 10월 29일은 ‘2015 세계 건선의 날’이다. 매년 10월 29일은 세계건선협회연맹이 지정한 세계 건선의 날로, 건선에 대한 인식 변화를 비롯해 건선 환자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세계 건선의 날은 지난 2004년부터 10년 이상 지속된 행사지만, 국내에서 피부 건선에 대한 이해와 관심은 아직 부족해 보인다. 건선을 치료할 수 없다고 여겨 포기하거나 방치하는 환자들부터 전염되는 것으로 오해하는 일반인들까지 건선 피부염에 대한 인식은 갈 길이 멀다.

국내 건선 환자 중 16%만이 제대로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선 치료에 대한 ‘희망’과 적극적인 ‘행동’은 인식 ‘변화’로부터 시작될 수 있다. 여기에는 환자는 물론, 일반인들도 건선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필요하다.

건선은 악화와 호전이 반복되는 만성 피부질환이고, 전염성이 없다. 현재까지 명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인체 내 면역체계의 교란과 관련된 자가 면역계 질환으로 전해졌다. 건선의 증상으로는 좁쌀 같은 발진과 각질이 대표적이며 호발 부위는 두피, 팔다리, 몸통 등 전신에 걸쳐 있다.

전 세계적으로 건선은 무시할 수 없는 질환이다. 건선한의원으로 유명한 강남동약한의원 이기훈 박사는 “우리나라도 피부 건선 환자가 1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이 중 많은 수가 20~40대 경제활동 인구로 사회활동에 심각한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며 “피부 건선에 대한 편견 때문에 정신적인 고통이 배가되고 있는 것도 심각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건선피부염은 육체적·정신적으로 불편하지만, 평생 낫지 않는 질환이라는 얘기를 듣고 애초에 치료를 포기하거나 치료를 중단하는 환자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피부 건선 자체의 특징 때문이기도 하다.

건선은 만성적으로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는 경향이 있어 호전될 때는 방심해 치료를 중단하게 하고, 악화할 때는 만족도를 떨어뜨려 치료에 소홀해지게 한다. 그러나 전문가에 따르면 만성 난치성 질환의 특성상 건선치료는 꾸준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강남동약한의원 양지은 원장은 “피부 건선 환자들은 짧으면 3~4년에서 길면 30~40년까지 건선을 앓아온 경우가 많다. 건선이 오래되면 치료 기간이 길어지는 경향이 있다”며 “건선에 해로운 음식이나 술, 스트레스, 과로가 겹칠 경우 증상 악화로 치료가 지연돼 환자가 지치기 쉽다”고 말했다.

이어 양 원장은 “건선 치료를 시작할 때 해로운 인자들을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며 “예후도 고려해 빨리 치료를 시작하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포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기훈 박사(강남동약한의원)는 “발진, 각질, 가려움증과 같은 건선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환자 자신도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등 생활습관을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건선치료는 치료방법에 대한 신뢰와 꾸준함을 바탕으로 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박사는 “건선은 내 몸의 면역계가 오작동을 일으킨 자가면역 질환으로, 환자 본인 이외에는 누구에게 해를 끼치는 질환이 아닌 만큼 일반인들도 건선에 대한 오해에서 벗어나 피부 건선 환자들의 불편과 어려움을 이해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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