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정기노회에서 ‘신사참배 결의 취소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한 예장 합동 소래노회(노회장 김경철 목사)가, 20일 이번에는 총신대 양지캠퍼스에서 진행된 ‘소래노회의 날’ 행사 도중 다시 한 번 신사참배의 죄를 회개했다.
소래노회는 지난해 3월 신사참배 회개를 주장하며 황해노회에서 분립했으며, 노회 차원에서 신사참배 결의를 취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래노회에는 1884년 서상륜·서경조 형제가 황해도 장연군에 세운, 우리나라 최초의 자생 교회인 소래교회가 속해 있다. 소래교회는 지난 1988년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총신대 양지캠퍼스 내에 복원됐다.
부노회장 장정우 목사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총신대 신대원 채플에서 ‘들으소서 보시옵소서’(왕하 19:14~19)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김경철 노회장은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고 연약함이 드러날 때가 있지만, 그럴 때마다 깨닫고 돌아서서 전능하신 하나님께 의지해야 한다”며 “위기 앞에서 하나님께 의뢰했던 히스기야 왕, 그리고 목숨을 걸고 우상 숭배를 거부해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한 다니엘과 그 친구들을 본받길 바란다”고 했다.
부노회장 주진복 장로는 “지난 정기노회에서 77년 전 저질렀던 신사참배의 죄를 회개하며 선언한 데 이어, 오늘 다시 이곳에서 목사후보생들과 통회하면서 하나님께 예배로 영광을 드리고자 하오니, 성령으로 인도하시고 말씀으로 거듭나게 하소서, 후세에 더 이상 짐이 되지 않고 믿음으로 사명을 감당하는 목자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라고 기도했다.
채플은 안명환 목사(증경총회장)의 축도로 마무리됐고, 이후 노회와 총신대 주요 관계자들은 소래교회 앞에서 참회기도회도 진행했다. 소래노회는 오는 12월 8일에는 소래교회 앞마당에 신사참배 회개 표지석도 세울 계획이다. 소래노회 측은 또 총신대에 장학금도 전달했다.
한편 예장 합동은 올해 정기총회에서 ‘평양노회가 파직한 故 주기철 목사의 복권’을 결의했다. 주기철 목사는 과거 신사참배 거부를 이유로 파직됐었다. 평양노회도 조만간 노회 차원에서 주기철 목사 복직 예배를 드리고, 총신대에 학적 복원도 요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