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한국에서, 왜 다시 칼빈인가?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2015 종교개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열정의 종교개혁가

칼빈
안인섭 | 익투스 | 328쪽 | 12,000원

“16세기 종교개혁의 대표자인 칼빈은 ‘복음의 본질’을 발견하여 교회가 그것을 향하여 가도록 하며, 그 복음의 본질이 그리스도인들의 삶의 영역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도록 하는 데 큰 영향을 준 인물이었다.”

총신대 안인섭 교수의 <칼빈: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열정의 사람>은, 출판사의 종교개혁가들 평전 시리즈인 ‘우리 신학자가 쓴 종교개혁사 산책’ 세 번째 작품이다. 안 교수는 해당 시리즈 수석 편집인이기도 하다. 책은 칼빈의 일생을 보통 알려져 있는 ‘차갑고 기계적인 인물’이 아니라 ‘사람 냄새 나는 인물이요 목회자’로 그의 모습을 가감 없이 그려내고자 했으며, 저자 자신의 개인적 이야기를 포함해 누구나 읽을 수 있도록 쉽게 썼다.

저자는 서두에서 ‘왜 한국에서, 다시 칼빈인가?’라는 물음에 “아시아의 개신교는 로마가톨릭에서 분리된 교회 운동이 아니라 서양 선교사들에 의해 기독교 그 자체로 전래돼, 칼빈의 신학은 기독교의 복음 그 자체로 이해돼 왔다”며 “따라서 아시아에서 칼빈을 연구하는 것은 결국 아시아 기독교의 정체성을 발견하고 그것을 형성하는 중요한 작업이 된다”고 했다.

덧붙여 “칼빈 신학은 영적으로 어둡던 시기, 옛 것을 새 것으로 대체해야만 했던 교회적·사회적 격변기에 교회와 인간 사회를 건강하게 세워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주는 신학이었기 때문”이라며 “특히 1990년대 이후 성장이 둔화된 한국교회가 다시 건강한 성장을 회복하기 위해선 신앙의 본질로 돌아가야 하는데, 그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좋은 인도자가 바로 칼빈”이라고 설명한다.

책은 칼빈의 출생과 청년기부터 제네바 1·2차 사역과 칼빈의 신학과 목회, 칼빈의 후예들 등을 다루고 있다. 특히 한국을 ‘제3의 제네바’로 부르면서 한국의 보수-진보 진영과 에큐메니칼 진영의 칼빈 수용 유형과 그 특징들을 소개하고, 칼빈의 교회론을 통한 한국 장로교회 연합의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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