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는 그 사람의 아들? ‘김세윤 신학’ 개혁신학적 검토

용인=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고경태 박사가 발표하고 있다. ⓒ용인=이대웅 기자
▲고경태 박사가 발표하고 있다. ⓒ용인=이대웅 기자

개혁신학포럼 10차 정기세미나 '개혁주의를 말한다'가 용인 자연휴양림에서 17~18일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는 세계적 신학자인 김세윤 박사의 신학에 대한 '개혁신학적 검토'가 이뤄졌다.

세미나에서는 첫날 개회예배 후 학술발표와 연구발표, 리폼드센터 브리핑, 원로와의 대화 등이, 둘째 날 특별강의와 정관개정, 임명장 수여, 폐회예배 등이 각각 진행됐다.

학술발표에서는 특히 고경태 박사(한국개혁신학연구원 부회장)가 '김세윤 신학을 논한다'를 제목으로 강연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김세윤 박사의 저서 <그 사람의 아들 -하나님의 아들(이하 그 사람의 아들)>을 중심으로 '김세윤의 예수 이해'에 대해 발표했다.

고경태 박사는 "신학을 전개하려면 반드시 예수 이해에 근거해야 한다"며 "김세윤은 <바울 복음의 기원>에서 바울이 이해한 복음이 예수의 사상을 계승한 것으로 제시했고, 그 예수의 사상을 <그 사람의 아들>에서 명확하게 제시, 두 저술을 이해한다면 김세윤의 기독교 이해에 대해 명확하게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고 박사는 "'예수의 자기 이해(Jesus' Self-Consciousness)'는 예수의 정체성(Jesus' Identity)'과 관련된 것으로, 신약학계에서 논란의 여지가 많다"며 "김세윤은 <그 사람의 아들>에서 예수가 자신을 하나님의 아들이나 메시아로 언급한 적이 없다고 말한다"고 했다.

그는 "김세윤의 주장은 '예수의 자기 이해'가 '그 사람의 아들'이었다는 것이고, 거기에서 메시아 사역을 간접적으로 했다는 것"이라며 "그 메시아를 '하나님의 종말론적 구원을 가져오는 자'로 제시하면서, 예수의 자신에 대한 독특한 이해를 근거로 예수를 메시아인 것으로 확립할 것을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고경태 박사는 "일단 김세윤에게 예수의 자기 의식은 전통 유대교의 메시아 개념과는 대조되는 것이었다"며 "한글성경에서는 구분 없이 '인자(人子)'로 번역해 사용하지만, 김세윤은 책에서 예수가 자신을 '사람의 아들'이 아닌 '그 사람의 아들'로 이해했음을 확증했다"고 했다. 그는 "김세윤은 예수가 사용한 '인자'에서 '정관사'에 착안해 '그 사람의 아들'을 제시했다"며 "그러면서 예수의 자기 역할을 한정적으로 이해하고, 이러한 한정적 칭호에 천상적·신적 존재 주장을 연결했다"고 했다.

고 박사는 "김세윤은 '인자'가 하나님의 아들이 되는 것은 간접적 특성이자 예수의 입을 통해 발언되는 칭호로서 신비롭고 수수께끼 같은 특성이라고 했다"며 "그는 '인자'를 예수의 자기 칭호를 확증하는 것이자 진정성의 근거로 보고, 복음서 안에 후기 초대교회의 산물로 '인자'가 첨가됐지만 진정성으로 받아야 한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 "김세윤은 다니엘 7장 13절의 '인자'를 예수의 자기 이해에 대한 유일한 가치이고 핵심으로 봤다"며 "그러나 베르크호프나 박형룡 등은 예수의 다양한 이름(주, 하나님의 아들, 하나님, 임마누엘, 그리스도 등) 중 하나로 이해했다"고 했다.

그는 "김세윤의 학문적 업적은 '인자'가 예수의 자기의식임을 확정적으로 증명하고 말한 것이나, <그 사람의 아들> 마지막 부분에서 언급했듯 후세에 주석을 통해 검증될 것이라고 개방한 상태"라며 "김세윤은 '인자만은 확실한 예수의 자기의식'임을 증명해 탁월성을 인정받고 현재 가장 탁월할지도 모르지만, 미래에도 변하지 않는다고 단언할 순 없다"고도 했다.

이 외에도 '예수의 사명'에 대해 "김세윤은 예수를 '이상적인 이스라엘의 대표자'로 제시했다. 예수는 죽기까지 하나님께 복종하고 죄 많은 이스라엘과 열방에 대한 구원의 중보자직을 수행했으므로, 김세윤은 예수가 다니엘 7장에 근거해 자신을 이상적 이스라엘 대표자로 여겼다고 한다"며 "그리고 '그 사람의 아들'로 하나님의 자녀를 모으는 것이 '창조하는 하나님의 아들'임을 증명한다고 했다"고 소개했다.

▲개혁신학포럼 제10차 정기세미나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주최측 제공
▲개혁신학포럼 제10차 정기세미나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주최측 제공

마지막으로 고경태 박사는 "김세윤의 예수 이해는, 예수에게 어떤 확정성도 주지 않는 유럽 신학계에서는 보수적 입장에 속한다"며 "그리고 자기의식이 있는 예수는 야훼의 종과 이스라엘의 대표자로서 열방의 대속물로 내어주고 만인을 하나님 자녀로 초대하는 역할을 감당한다"고 전했다.

또 "이러한 김세윤의 예수 이해는 성육신하신 하나님,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정통 기독교의 이해 방식과 전혀 다르다. 김세윤에게는 성육신하신 하나님이 없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의 대상으로 보는 것도 없다. 예수는 단지 사람으로, 독특한 자기의식을 갖는 유일한 인간"이라고 정리했다.

이 외에도 학술발표에 신원균 박사(분당한마음교회)가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수정판(1903)의 신학적 문제점', 최더함 박사(아리엘교회, 마스터스신학원 책임교수)가 '워필드의 초자연주의에 대한 개혁신학적 입장', 연구발표에 이경섭 목사(인천반석교회)가 '개혁교회와 기도론', 신동식 목사(빛과소금교회)가 '개혁주의와 기독교 세계관', 특별강의에 이승미 박사(전 고신대학원장)가 '개혁주의와 성경해석' 등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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