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배출한 대표적 복음주의 신학자로서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김세윤 美 풀러신학교 교수의 신학 전반에 대한 비판이, 최덕성 박사(브니엘신학교 총장)를 비롯한 개혁주의 진영에서부터 거세게 일어나고 있다.
그동안에는 김세윤 교수의 신학 전반에 대해 비판이 자제돼 왔으나, 지난 11월 그의 <바른 신앙을 위한 질문들> 출간 기념 강연회를 계기로 물꼬가 터지기 시작했다. 최덕성 박사가 김 교수의 칭의론을 '유보적 칭의론'이라 규정하면서부터였다.
이어 고경태 박사(한국개혁신학연구원 부회장)가 지난 12월 17일 용인자연휴양림에서 열린 개혁신학포럼 제10차 정기세미나에서 "김세윤의 예수 이해는 정통 역사적 개혁파 신학과 판이하게 다르다"고 주장, '김세윤 신학'에 대한 학문적 비평이 확장되고 있다.
고 박사는 해당 세미나를 통해 발표한 '김세윤의 예수 이해'라는 학술논문에서 "신학을 전개하려면 반드시 예수 이해를 근거해야 한다"고 전제하면서, "그러나 김세윤은 대표작인 <그 사람의 아들(인자) -하나님의 아들(서을 엠마오, 1992)>에서 예수를 정통 개혁파 신앙의 '메시아적 예수'가 아니라 단지 '그 사람의 아들'이라는 독특한 자기의식이 있었던 인물이라고 규정했다"고 꼬집었다.
고 박사는 "김세윤에게는 성육신하신 하나님도,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의 대상으로 보는 것도 없다"며 "예수가 많은 백성들을 위해 대속물이 됐지만, 만인을 초대할 뿐 스스로 주가 되려는 의도가 없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날 논찬자로 참석한 최덕성 박사는 "고 박사의 김세윤 신학에 대한 인식과 이해는 매우 타당한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정말로 김세윤 교수가 하나님의 은혜를 알고 있는지 매우 궁금하다"고까지 발언했다.
최 박사는 "예수님은 믿음의 대상이고 이 믿음은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엡 2:8)인데, 김세윤처럼 예수를 분석하고 연구하여 자신의 방식대로 이해하고자 시도하는 것은 자유주의 신학의 또 다른 행동일 뿐"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나아가 최 박사는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김세윤 교수에게 속고 있었다"면서 "하나님의 은혜가 없으면 믿음이 없는 것이고, 믿음이 없으면 복음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이라며 "복음이 무엇인지 모르면 구원도 없는 것이므로, 김세윤 교수는 진정으로 자신의 구원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 보아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김세윤 신학에 대한 비판은 비단 이 두 사람 뿐 아니라 개혁주의 신학계 전반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개혁신학포럼 학술위원인 최더함 박사는 "개혁파들은 이제 김세윤 신학에 대한 비판을 기점으로 보다 큰 구도를 세워야 한다"며 "김세윤 교수 등 예수님을 단지 가장 도덕적 인간으로 보거나, 성경의 초자연적인 요소들을 완전히 부정하는 모든 세력들을 크게는 자유주의 혹은 자연주의 그룹으로 동일시해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최 박사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새해부터 김세윤을 비롯한 한국교회 내 '자연주의자들'과 일대 전쟁을 시작할 것"이라며 "한국 모든 개혁주의자들은, 한 세기 전 자연주의자들과의 전쟁에 일생을 걸었던 워필드와 메이첸의 목소리에 다시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