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세 소녀 학대’ 재발 방지 위한 교회의 역할은

김은애 기자  eakim@chtoday.co.kr   |  
▲ⓒpixabay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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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게임에 중독된 아버지가 동거녀와 함께 11살 딸을 2년 동안 감금·폭행하는 ‘아동 학대’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이러한 사건이 발생한 이유에 대해 기독교 상담 및 치유 전문가들은 “가정 폭력이 대물림된 대표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한국상담심리치료센터 강선영 목사는 “아동학대 가해자인 아버지도 자신이 어린 시절 학대를 받았다고 진술했는데, 피해받은 부분에서는 치유를 받아야 하는 것이 맞지만 그것이 면죄부가 될 순 없다”며 “아이의 트라우마가 치유될 수 있게 치료를 잘해야 할 것이고, 아이 아버지가 범죄한 부분에 대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벌을 내려서 본보기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모들이 ‘내 자식은 내 마음대로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생각 때문에 아동학대가 증가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며 “훈육과 아동학대를 명확히 구분할 줄 알아야 하고, 자녀의 인격을 침해하지 않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김충렬 박사는 “아동학대는 원래 학대를 받은 사람이 하게 돼 있다”며 “자신이 받은 학대를 보복하는 측면도 있고, 현실에서 풀리지 않는 욕구를 풀려고 아이를 희생시킨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상적인 경로를 밟아서 분노를 표출해야 하는데, 분노 표출이 안되니까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한 것”이라며 “이러한 것들이 바로 아동·노인학대, 또는 성적 학대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학대나 가정 폭력에 대한 교회의 역할을 제시하는 한편, 전문기관의 도움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목사는 “가정에서 폭력을 당하고 있는 피해자가 있는지 교회가 면밀히 살펴야 한다”며 “피해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는 적극적으로 개입해서 학대에서 벗어날 수 있게 피해자를 보호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교회에서는 궁극적으로 용서를 말해야겠지만, 아이가 원하지 않는 한 용서를 강요해선 안 된다”고도 덧붙였다.

이어 “교인들이 다 전문가는 아니기 때문에, 사건이 발생했을 때 본인들의 힘만으로 해결하는 것은 힘들 것”이라며 “반드시 사회복지 기관이나 경찰 기관에 처리할 수 있게 신고해야 한다”고 했다.

또 “이러한 학대는 비기독교 가정 뿐만 아니라 기독교 가정에서도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치유되지 않은 부모들에 대해서는 전문 치유기관을 통해 치유받고 회복될 수 있게 해야 하고, 교회에서도 이들 가정의 회복을 돕는 사역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박사도 “역기능 가정의 상담과 치유는 전문적인 기관에서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체계적·효과적으로 해야 할 것”이라며 “신학대학에서 치유나 상담 관련 전문가 양성을 활발히 하거나, 교회 내 의사나 상담사 등 전문가를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결국 문제 있는 성인들이 문제를 일으키는 것인데, 교회가 아동과 학생들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잘 길러내면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될 것”이라며 “교회가 신앙의 현실 체질화와 교육의 사명을 잘 감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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