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유지 위한 칼슘, 천연 아닌 합성일 경우 심혈관질환 위험 높여

김진영 기자  jykim@chtoday.co.kr   |  


고열량, 고지방의 서구화된 식습관이 보편화되면서 한국인의 70%가 칼슘 결핍을 겪고 있다. 칼슘은 뼈와 치아를 구성할 뿐만 아니라 근육이나 신경의 기능을 조절하고 혈액 응고를 돕는다. 따라서 체내에 칼슘이 부족할 경우 뼈를 비롯한 몸 곳곳에서 이상신호가 켜진다.

칼슘 부족은 입가의 경련, 모세혈관파열로 인한 점상출혈 등으로 나타나는데, 이 같은 증상은 칼슘 부족이 한참 진행된 후에야 나타난다. 이때 빠르게 대처하지 않을 경우 구루병, 골다공증, 고혈압 등의 중증 질환을 초래할 수 있다.

이를 예방하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선 칼슘 권장섭취량을 충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국인의 일일 칼슘 권장섭취량은 700~1,000mg인데, 이는 칼슘이 많은 음식만으로는 채우기 어려운 양이다. 따라서 음식과 함께 칼슘제를 섭취하는 것이 칼슘 보충에 효과적이다.

이러한 이유로 국내 제품은 물론 암웨이, GNC, 센트룸, 나우푸드, 커큘랜드 등 해외유명업체의 칼슘보충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더불어 아마존이나 아이허브, 비타트라와 같은 해외직구사이트를 통한 칼슘제 구매대행도 활기를 띠고 있다.

이때 지인의 추천, 인터넷의 순위 글만으로 칼슘제 구매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칼슘제 구입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천연인지 합성인지 여부다. 합성 칼슘의 경우 아무런 효과가 없거나 각종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논란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2010년 영국 의학저널(BMJ)은 2007년까지 44년 간 발표된 총 15편의 임상시험 결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칼슘보충제를 복용하면 심근경색증 위험이 27%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미국 암협회가 미국인 38만 8,000명을 12년 동안 추적 조사한 결과, 칼슘제를 복용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근경색 위험이 20%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암협회는 "칼슘보충제에는 칼슘이 필요 이상으로 많기 때문에 섭취 시 혈중 칼슘 농도가 갑자기 높아지면서 칼슘이 혈관에 쌓이는 석회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합성 칼슘 부작용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합성 칼슘이 단일 성분이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식이섬유, 인산, 단백질 등이 포함된 천연칼슘과 달리 합성칼슘에는 보조인자가 없어 흡수속도와 기능이 조절되지 않는다.

따라서 건강을 위한 칼슘제는 100% 천연 원료의 제품으로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칼슘제 구입 시 원료가 합성인지 천연인지는 제품 뒷면의 '원재료명 및 함량'으로 구별할 수 있다. 합성 칼슘은 '탄산칼슘'처럼 영양성분만 단독으로 표기돼 있고, 천연 칼슘은 '해조 칼슘(칼슘 32%)'처럼 천연원료와 영양성분이 함께 표기돼 있다. 

이와 함께 확인해야 할 것이 칼슘 가루를 알약 형태로 만들 때 사용하는 화학 부형제다. 제품이 습기를 흡수해 굳는 것을 방지하는 이산화규소(실리카), 원료 분말이 기계에 달라붙지 않게 하는 스테아린산마그네슘, 알약의 코팅제나 캡슐 재료로 사용되는 히드록시프로필메틸셀룰로오스(HPMC) 등이 대표적인 화학부형제다.

이 같은 성분들은 체내 독소 수치 상승, 가슴통증, 규폐증, 폐암 등의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체내에서 다른 합성첨가물과 결합할 경우 또 다른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시판되고 있는 칼슘제 종류는 다양하지만, 화학부형제를 포함하지 않으면서 100% 천연 원료로 만들어진 제품은 뉴트리코어 비타민의 칼슘제를 비롯한 일부에 불과하다.

칼슘은 성장기 어린이와 청소년에게만 필요한 영양소가 아니다.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선 남녀노소 충분한 칼슘 섭취가 필수다. 이때 칼슘제는 100% 천연원료 제품으로 고르고, 권장량에 맞게 섭취하는 것이 올바른 복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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