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선관위원장 "정학채 목사 자격 조사할 것"

김진영 기자  jykim@chtoday.co.kr   |  

▲기호 1번 이영훈 목사(오른쪽)와 기호 2번 정학채 목사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기호 1번 이영훈 목사(오른쪽)와 기호 2번 정학채 목사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대표회장 후보 공청회서 밝혀… 한교연과의 통합 및 이단 문제 등 문답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제21대 대표회장 후보자 공청회가 15일 오후 서울 한국기독교연합회관 한기총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후보인 이영훈(기호 1번)·정학채(기호 2번) 목사가 소견을 발표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특히 정학채 목사를 한기총 대표회장 후보로 추천한 (사)해외문화교류협회(회장 정해송 목사) 회원 수가 한기총 가입 자격에 적합한지에 대한 질문에 선거관리위원장 길자연 목사는 "조속한 시일 내 선관위가 조사해 직권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한기총은 단체의 경우 회원 1만 명 이상을 가입 자격으로 정하고 있다.

예장 개혁 증경총회장이기도 한 정 목사는 류광수 목사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하나님 앞에서 용서받지 못할 죄인은 없다"며 "류광수 목사는 '한국교회의 지도를 겸허히 받겠다'고 했다. 한기총 역시 검증을 거쳐 그에게 이단성이 없다고 했다. 그런 그를 왜 자꾸만 문제 삼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격한 감정을 드러냈다.

이단 문제와 관련, 이영훈 목사는 "한기총이 이단을 해제하거나 규정하는 것이 정관과 맞지 않는다는 판단에서, 해당 문제는 교단에 맡기기로 이번 회기 때 결의했었다"고 했다.

또 한국교회 화합을 위한 대안으로 이 목사는 "한기총 대표회장 임기 중 한기총과 한교연이 왜 나뉘었는지 그 원인을 찾아 문제를 해결해 원래의 모습을 회복하는 것이 목표였다"며 "현재 예장 합동은 복귀 여부를 논의 중에 있고, 기침은 이미 복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많은 대화로 한국교회 하나됨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한교연과의 통합 문제에 대해서는 "비록 다 마무리하지 못했으나 양병희 직전 대표회장과 (통합의) 대원칙을 여러 번 확인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정 목사 역시 "자꾸 만나서 대화하다 보면 하나될 수 있다. 대화를 하지 않고 남의 말을 들어 주지 않으니 남이 되는 것"이라며 "스스로 제 장점을 원만한 인간관계라고 생각하고 있다. 대화할 것은 대화하고 양보할 것은 양보하면서 하나됨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길자연 선관위원장의 사회로 공청회가 진행되고 있다. ⓒ김진영 기자

▲길자연 선관위원장의 사회로 공청회가 진행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이 목사를 향한 질문도 나왔다. "한기총 대표회장으로서 소수와만 일했고, 임기 중 이렇다 할 업적이 없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이 목사는 "한기총은 소수가 이끌 수 없는 단체다. 또 공동회장들을 비롯해 지난 1년 동안 소통을 위해 많은 사람들과 만났다"며 "다만 대형교회를 목회하며 한기총에 시간을 많이 할애하지 못한 점은 인정한다"고 했다.

이어 "한기총은 지난 한 해 동안 동성애 관련 입법을 저지한 것을 비롯해 역사 바로 세우기, 이슬람 등 중요한 사회적 현안들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적극 대처해 왔다. 앞으로도 그와 같은 모습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 한기총 재정과 관련, 이영훈 목사는 "한기총 살림을 해 보니 전 회원이 회비를 내도 부족한 형편"이라며 "결국 나머지는 따로 기금을 마련해 쓸 수밖에 없다. 기하성 여의도총회가 정해진 회비의 15배 정도를 부담하기도 했다. 모든 회원들이 십시일반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정학채 목사는 "많은 분들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설사 그렇지 못해도 1년 동안 한기총을 이끌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자신했다.

한편 이영훈 목사는 앞서 소견 발표를 통해 "한기총이 먼저 거듭나 한국교회를 하나로 묶고, 이 힘을 발판으로 소외된 이웃을 섬기며 정부에 기독교의 입장을 전달하고, 나아가 공의와 사랑을 실천할 수 있도록 심부름하길 원한다"고 했다.

정학채 목사는 "대표회장이 된다면 비록 부족하지만 모든 회원들이 골고루 일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정죄하지 않고 살리는 한국교회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했다.

선관위원장 길자연 목사는 "신중하고 정직하게 모든 일에 임할 것"이라며 "이번 선거가 한기총 발전에 지대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모든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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