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알카에다... 부르키나파소 호텔 인질극 20여 명 사망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이슬람 무장세력 테러 또 발생


또다시 이슬람 무장세력의 테러가 발생했다.

아프리카 서부 부르키나파소 수도인 와가두구의 한 고급 호텔에서 15일(현지시간) 인질극이 발생해 최소 20명이 숨졌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사건 후 알카에다 북아프리카지부(AQIM)에서 이번 인질극이 자신들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나섰으며, 사망자 중에는 경찰 1명도 포함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무장괴한 4명이 오후 7시 30분쯤 스플렌디드 호텔과 그 옆 카페를 공격했다고 한다. 스플렌디드 호텔은 유엔 직원들과 서구인들이 정기적으로 이용하는 4성급 호텔로, 아프리카 프랑스군 병력이 이용하는 곳이기도 하다.

총성, 폭발음과 함께 공격이 시작돼 호텔 앞 차량 한 대는 불에 탔다. 사건 발생 후 약 3시간 만에 군 장갑차량이 진압을 위해 현장에 도착했으며, 괴한들은 호텔에 숨어 인질극을 벌이는 상태다.

사건 90분 전 교대 근무를 마치고 나왔다는 호텔 식당 한 직원은 "식당 안에 있는 동료와 통화를 했는데, 괴한들이 여러 사람을 죽였고 10명 이상이 숨어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AQIM은 사건 발생 후 SNS '무슬림 아프리카' 계정에 아랍어로 "전사들이 부르키나파소 수도 최대 호텔 중 한 곳의 식당으로 쳐들어갔으며, 현재 자리를 잡고 있다. 종교의 적들과 충돌이 계속되고 있다"는 글을 남겼다.

부르키나파소는 국민들 다수가 이슬람을 믿고 있으며, 장기 집권하던 블레즈 콩파오레 대통령이 지난 2014년 10월 물러난 후 불안이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테러 대상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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