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가 19일 보도한 삼일교회 박모 장로 인터뷰 내용과 관련, 동 교회 치유공의TF팀(이하 TF팀)이 20일 반박 성명을 발표했다.
TF팀은 먼저 박모 장로가 현재 삼일교회 장로가 맞다고 밝힌 뒤, 박 장로가 "전병욱 목사는 '성 중독 치료'와 '2년 내 수도권 내 개척 금지'를 약속한 적이 없다"고 주장한 데 대해 "박 장로가 인터뷰에도 밝혔듯이 당시 당회 장로들은 '성 중독 치료비 지급', '2년 개척 금지'를 분명히 합의하고 위의 금액을 책정했다. 당시 위의 금액을 전달하고 연락을 진행한 당회 장로는 이모 장로"라고 했다.
이어 "2년간은 개척이 어렵다며 2년치 생활비와 주택 구입비 10억 원을 요청한 것은 전병욱 목사 본인이었고, 성 중독 치료비는 당회에서 결정하였지만 '성 중독 치료비'라 쓰기에는 너무 민망하여 '기타 예우'로 작성하여 전달했다"며 "박 장로가 '약속한 일이 없다'라고 하는 것은 당시 만장일치로 지급에 동의한 당사자로서, 또 직접적 지급 과정에 관여하지 않은 분으로서 확신을 갖고 말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또 박 장로가 전병욱 목사의 성추행 사건에 대해서도 '상습적 성추행을 하지도 않았다. 모함이다'라는 요지의 주장을 한 데 대해서도 TF팀은 "당시 박 장로를 포함한 당회 장로 4인은 가장 심각한 성추행 피해를 입은 피해자를 직접 만나 진술을 들었고, 일관되고 명확한 피해자의 진술을 근거로 전병욱 목사를 사임하도록 처리했다"며 "그러나 며칠 지나지 않아 허모 장로와 박모 장로가 '성추행 사실을 도무지 믿을 수 없다'고 공공연히 다시 말을 바꾸기 시작했으며, 두 장로는 청빙 사무국에서 정당한 절차를 통해 추천한 인사의 청빙을 방해하며 전병욱 목사의 복귀를 추진하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TF팀은 "당시 청빙을 방해하여 물의를 일으켰던 두 장로 중 허모 장로는 홍대새교회로 옮겼다. 단, 삼일교회 당회와 치리회는 장로라는 직분의 무게에 비추어 곧바로 박 장로의 직무를 해제하지는 않았다"며 "아울러 교회에서 공식적으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객관적인 피해 사실 검증을 위해 선정한 외부 공인 기관인 '여성의전화'의 3건의 추가 검증 사례들까지 부인하며 '성추행은 모함이다'라고 주장하는 박 장로의 인터뷰는 거룩한 교회의 치리와 결의를 일방적으로 무시하는 대단히 적절하지 못한 발언일 뿐만 아니라 지금도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는 많은 피해자들에게 또 한 번 상처를 주는 행동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TF팀은 마지막으로 "이와 관련한 사항은 TF팀만의 사안이 아니라 당회가 처리해야 할 중차대한 사안이므로 이후 당회의 책임 있는 발표가 있을 것이며, TF팀 역시 성도님들께서 충분히 납득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공지를 드리도록 하겠다"며 "아무쪼록 삼일교회 성도 여러분들께서는 이러한 상황을 잘 양지하시어 향후 교회 내의 모든 일들이 하나님의 은혜와 공의 안에서 치리될 수 있도록 기도하여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