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연·한기총·언론회 “불가피한 선택” NCCK “실효성 없어”

특별취재팀 기자  newspaper@chtoday.co.kr   |  

개성공단 가동 중단에 대한 한국교회의 반응

한국교회가 북한의 연이은 도발을 규탄하며 우리 정부에 현명한 대처를 촉구했다.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조일래 목사, 이하 한교연)은 11일 "남북관계 뼈를 깎는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라는 성명을 통해 "북한의 핵실험과 연이은 미사일 도발은 평화 통일을 염원하는 7천만 민족의 가슴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었다"며 "정부는 그동안 북한을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이끌기 위해 끊임없이 대화의 자리로 불러내려 노력해 왔다. 이런 평화적 노력을 비웃기라도 하듯 북한은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지뢰 테러 등 끊임없이 호전적 도발을 일삼다가 위기가 닥치면 타협에 나서 금강산 관광 재개 등 보상을 요구하고, 그 요구를 들어 주지 않을 경우 또다시 도발을 감행하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교연은 이어 우리 정부가 개성공단 가동을 중단한 데 대해 안타깝다면서도 최후의 자구책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평화 통일을 바라는 7천만 민족의 가슴에 총부리를 겨누고 핵무기와 미사일로 협박하는 북 체제를 유지시켜 주는 돈줄로 변모한 개성공단을 그대로 용인한다면, 우리 정부도 장차 한반도를 전쟁의 구렁텅이에 빠지게 한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된다"는 것.

한교연은 우리 정부를 향해 "이번만큼은 그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반드시 북이 스스로 전쟁광적 호전성을 포기하고 국제사회 앞으로 걸어 나올 수 있도록 보다 강력하고 끈기 있게 밀고 나가야 한다"며 다만 개성공단의 국민들 안전에 만전을 기해 줄 것과 기업인·근로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노력을 기울여 줄 것을 요청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영훈 목사, 이하 한기총)는 11일 '개성공단 가동 전면 중단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한기총은 "북한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정부가 불가피하게 개성공단 운영을 중단했다"며 "북한이 남북 화해교류협력 및 경제협력 목적으로 세워진 개성공단을 북한 주민의 삶과 안정을 위해 사용하지 않고, 오히려 북한 주민의 인권은 철저히 배제한 채 군수물자 및 핵, 미사일만을 개발해 온 것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한기총은 "정부의 현 조치에 대한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대응 및 실천 뿐 아니라, 반복되는 북한의 도발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요구한다"며 △개성공단과 관련된 우리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국민의 신변 안전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할 것 △북한의 반복되는 도발에 대한 강력하고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하고 추가적 제재를 이행할 것 등을 요구했다.

한기총은 마지막으로 "국제사회가 통과시킨 초강경 대북제재법안은 대북 금융·경제제재를 강화해 북한이 핵과 미사일 개발, 사이버 공격 능력 등을 방지하는 것"이라며 "이러한 경제적 고립과 제재를 넘어서 북한이 스스로 핵과 미사일 개발을 포기하고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어 함께 교류할 수 있도록 이끄는 차원 높은 방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유만석 목사)도 11일 '대북제재 목적의 개성공단 중단의 불가피성'이라는 제목으로 정부의 개성공단 철수에 찬성 입장을 밝혔다.

교회언론회는 "개성공단 전면 중단 조치는 남북 분단의 비극과 북한의 호전적 핵개발과 미사일 위협 속에 우리 정부가 선택할 수 있는 카드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북한은 언제나 대화나 협상은 구실 뿐이었는데, 이제는 절대 군사력 우위에 서게 되는 심각하고 긴박한 시점에서 우리나라 국가 안보가 그 어떤 정책이나 환경보다 더 귀한 것은 불문가지"라고 했다.

언론회는 "이제라도 우리 정치권과 국민들은 적어도 국가안보 문제에서만큼은 북한 정권 눈치를 보지 말고, 북한 주민들의 입장과 한반도의 세계적 평화에 기여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분별해야 한다"며 "개성공단이 시작된 지 13년 만에 우리 정부에 의한 '전면 중단'은 처음인데, 124개 입주 업체들의 손실과 가족들의 생계 문제를 정부와 국민들이 함께 고민하면서 풀어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또 "북한은 이것이 남북한 간의 문제만이 아님을 인지하고, 경거망동하지 말고 오히려 핵개발과 미사일 발사에 드는 천문학적 비용으로 주민들의 빈곤과 기아를 해결하는 데 사용하기 바란다"며 "무력으로 남을 위협하고 협박하는 낡은 방법으로 체제를 연명하지 말고, 남북은 물론 세계 평화를 위해 노력하여 국제 사회에서 '불량국가'라는 오명을 벗고, 제대로 된 국가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반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김영주 목사, 이하 NCCK)는 남북 정부와 국제사회에 대해 양비론을 펼치고 특히 개성공단 폐쇄도 철회하라고 밝혔다. NCCK는 8일과 11일 화해통일위원회(위원장 노정선) 명의로 성명을 내고 북한의 광명성 4호 발사에 유감을 표하는 한편, 한반도 사드 배치와 박근혜 정부의 테러방지법 통과 시도에 반대했다. 또 국제사회의 추가적인 대북 제재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정부의 개성공단 폐쇄 조치에 대해 실효성이 없다며 철회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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