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의 수요일(Ash Wednesday)’
오늘은 사순절(Lent)의 첫날인 '재의 수요일'입니다. ‘재의 수요일’이라는 말은 구약 시대에 머리에 재를 뒤집어쓰고 죄를 회개했던 것처럼 고난당하신 주님을 생각하며 참회하는 의미로 머리에 재를 뿌리는, 초대교회에서 널리 행했던 의식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사순절’은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으심을 기억하며 회개와 기도, 절제와 금식을 통해 경건한 신앙의 자세를 가다듬고, 십자가 수난의 길을 걸어가신 주님의 은혜와 사랑을 깊이 묵상함으로 진정한 부활의 기쁨에 참여하게 하는 절기입니다.
사순절 기간은 ‘재의 수요일’을 시작으로 ‘부활절’까지, 주일을 제외한 40일 기간입니다. 성경에는 ‘40’이라는 수가 자주 등장하는데, 노아 홍수 40일, 이스라엘 백성 출애굽 후 광야에서의 40년이 있습니다. 모세는 시내산에서 40일, 엘리야도 하나님의 산으로 가는 길에 40일 금식했습니다. 예수님도 광야에서 40일 금식하신 후 시험을 받으시고 이기셨습니다. 요나가 니느웨에서 40일 후 심판에 대해 경고했고, 예수님의 부활에서 승천까지의 기간도 40일입니다. 이처럼 '40'은 '고난과 갱신'을 상징합니다.
오늘(2월 10일)부터 부활절(3월 27일)까지 사순절의 거룩한 여정이 시작됩니다. 복음서의 기자들은 예수님의 33년 일생 중 마지막 십자가 부활의 3일에 초점을 맞추어 기록하고 있습니다. 최후의 만찬부터 십자가에 달리시기까지 요한복음 13장부터 19장 말씀을 하나하나 꼼꼼히 묵상하며 갑시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진정한 의미를 깊이 묵상하고 그 삶에 동참함으로 ‘부활의 영광’을 함께 누리는 귀한 기간이 되기를 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