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QT] Day 2 ‘거룩한 낭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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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12:1-8

요 12:1 유월절 엿새 전에 예수께서 베다니에 이르시니 이 곳은 예수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나사로가 있는 곳이라
12:2 거기서 예수를 위하여 잔치할새 마르다는 일을 하고 나사로는 예수와 함께 앉은 자 중에 있더라
12:3 마리아는 지극히 비싼 향유 곧 순전한 나드 한 근을 가져다가 예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털로 그의 발을 닦으니 향유 냄새가 집에 가득하더라
12:4 제자 중 하나로서 예수를 잡아 줄 가룟 유다가 말하되
12:5 이 향유를 어찌하여 삼백 데나리온에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지 아니하였느냐 하니
12:6 이렇게 말함은 가난한 자들을 생각함이 아니요 그는 도둑이라 돈궤를 맡고 거기 넣는 것을 훔쳐 감이러라
12:7 예수께서 이르시되 그를 가만 두어 나의 장례할 날을 위하여 그것을 간직하게 하라
12:8 가난한 자들은 항상 너희와 함께 있거니와 나는 항상 있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베다니에 예수님께서 살리셨던 나사로의 집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마가복음에는 '베다니 문둥이 시몬의 집에서 식사하실 때에(막 14:3)'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당시의 문둥병자는 격리되어야 하고, 함께 식사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가 치유함을 받아서 함께 식사하고 있는 장면입니다. 이 자리는 문둥병자를 품고 치유하신 예수님의 놀라운 사랑이 드러난 자리입니다.

그의 이름이 '시몬'입니다. 예수님의 수제자 베드로의 이름이 시몬입니다. 이 문둥병자 시몬의 모습이 예수님의 제자들의 모습이며, 또한 우리의 모습입니다. 마땅히 격리되어 살 수밖에 없는 불치의 병을 가진 우리에게 다가오시고 자신을 희생하셔서 치유하신 예수님의 놀라운 사랑을 받은 우리들입니다.

이 자리에서 마리아가 지극히 비싼 향유를 예수님께 부었습니다. 이때 유다는 분노했습니다. 이 사건이 유다가 예수님을 팔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다른 복음서에는 유다 뿐 아니라 제자들도 분을 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 여인을 칭찬하시며 '복음이 전파되는 곳에 이 여인의 행한 일도 말하라(막 14:9)'고 하십니다.

이 여인의 행위는 사랑입니다. 누가복음에는 '울며 눈물로 그 발을 적시며' 향유를 부었다고 합니다(눅 7:38). 매일 한 방울 한 방울 모아 왔던 값비싼 향유, 자신의 전부와 같은 것을 깨뜨려서 예수님께 드린 것입니다. 사랑은 조건이 없는 것입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다 드려도 아깝지 않은 것입니다. 죄인 된 자신을 품으신 예수님의 사랑에 너무 감사해서, 너무 감격해서, 이 여인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 주님께 사랑을 표현한 것입니다.

그러나 늘 가까이에서 예수님의 사랑을 받아 왔던 제자들은 오히려 사랑을 보지 못했습니다. 여인의 행위를 보며 '아깝다'고 생각했고, 분내고 책망했습니다. 사랑이 식으면 계산하고 따지기 시작합니다. 사랑에 빠진 자는 무모합니다. 계산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어리석은 것입니다.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사랑이 이렇듯 어리석습니다. 우리에게 생명까지 주신 예수님의 사랑이 이렇듯 무모합니다.

우리 안에 고귀한 사랑의 행위를 물질적인 가치로 계산하고 책망했던 모습이 있지 않습니까? 무모하고 어리석게 계산하지 않고 다 내어 주는 그 사랑이 우리에게 생명이 된 것이지 않습니까? 문둥이와 같은 우리를 품으신 예수님의 사랑에, 향유를 드린 여인과 같이 응답하길 원합니다.

* 말씀을 묵상하며 5분간 기도하는 시간을 가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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