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독교신학사상검증학회, '제20차 비평과논단 신학 포럼' 개최
(사)기독교신학사상검증학회가 주최하고 비평과논단이 주관한 '제20차 비평과논단 신학 포럼'이 3월 31일 오후 서울 공군회관 대강당에서 개최됐다. 이날 포럼에서는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안식교)'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특히 이날 미국 기독교리서치연구소(CRI) 대표인 행크 해네그래프 박사가 발표했다. 그는 "오늘날 기독교인들이 서로 분열하고 있지만, 성경에 예언된 새 예루살렘에는 그런 분열이 전혀 없다"며 "이는 대제사장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기도가 응답된 것"이라고 했다.
그는 "CRI의 핵심 정신 중 하나는 바로 '본질에는 일치를, 비본질에는 자유를, 그 외의 모든 것에는 사랑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라며 "본질적 가르침들은 순교자들이 피 흘리고 지킬 만큼 중요한 것으로, 하늘의 북극성과 같이 교회가 나아갈 방향을 알려 준다"고 했다.
해네그래프 박사는 그러면서 반드시 일치를 이뤄야 할 기독교의 본질에 대해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과 부활과 재림, 삼위일체, 인간의 원죄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그는 "안식교와 일반 기독교가 비본질적인 면에서는 서로 의견이 다를 수 있지만, 적어도 본질적 부분에서는 별 차이가 없다"고 했다.
그는 CRI가 과거 '지방 교회'에 대해 비판했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그 비판이 잘못된 정보에 근거한 것이었음을 알게 돼 "우리가 틀렸었다"고 선언했던 사실을 상기시킨 뒤, "잘못된 정보로 어떤 단체를 이단으로 규정할 때 초래되는 피해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반드시 하나님의 말씀을 기준으로 모든 것을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대성 박사(안식교 전 한국연합회장)는 "안식교는 그동안 한국에서 뚜렷한 증거 없이 잘못된 정보에 의해 이단 규정을 받았고, 그 뒤로 말할 수 없는 손실과 고통을 당했다"며 "그런데 15명의 위원들의 2년 반 정도 연구한 끝에 이런 자리를 마련해 주셔서 다행으로 여긴다"고 했다.
김 박사는 안식교의 역사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1800년대 미국에서 초교파적으로 재림운동이 시작돼 1844년 10월 22일로 재림 일자를 선포했는데, 당일 재림 사건이 일어나지 않자 이들은 세 부류로 나뉘었다. 첫째는 재림의 시기를 다시 정한 이들, 둘째는 기독교 신앙을 아예 포기한 이들, 셋째는 시간은 정하지 않되 재림신앙을 고수한 이들이다. 그는 "안식교는 이 중 세 번째 부류로, 따라서 안식교가 시한부 종말론을 주장한다는 것은 거짓"라고 했다.
그는 안식교가 오직 성경, 이신칭의, 재림, 부활, 침례, 성찬식 등의 교리에 기초해 있다며 미국의 경우 안식교 목사가 미국 상원의원의 원목을 맡고, 27년간 해군 군종감으로서 190여 개의 다른 교파에서 온 1천여 명의 군목들을 지도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교회 이단 연구에 대해 △당사자와 충분히 대화하고 진지하게 임할 것 △각 교단들이 추천한 신뢰할 만한 학자들이 협의체를 이뤄 공동 대처할 것 △공정하고 납득할 만한 기준을 정립할 것 △이단성이 있다 해도 먼저는 성경을 기준으로 지도해서 복음화에 이바지할 것 등을 제안했다.
버나드 구 박사(국제복음주의신학회 총재, 풀러신학대학원 선교학 교수 역임, 골든빌대학교 총장)는 "안식교는 종말론적인 공동체로, 주님이 반드시 다시 오신다는 확신을 갖고 기쁨으로 이를 예비한다"며 "아무리 고난이 있어도 주님을 대망하는 신앙을 가지고 사역을 감당할 수 있다는 것은 큰 복"이라고 했다.
이날 사회는 김경직 목사(비평과논단 발행인)가 맡았고, 발표에 앞서 김창영 목사(전 예장 통합 이대위원장)와 강춘오 목사(교회연합신문 발행인)가 축사했다. 김창영 목사는 "이 학회가 꾸준히 활동해 오며 많은 결과물들을 만들어낸 것을 축하한다"고, 강춘오 목사는 "1차자료가 아닌 2차자료, 즉 소문만으로 이단 규정을 하면 문제가 된다. 진지하게 소문에 대해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자리를 마련하게 된 것을 축하한다"고 했다.
한편 기독교신학사상검증학회는 포럼에 앞서 실행위를 열고 "안식교는 현재의 시점에서 이단으로 볼 수 없다"는 연구 결과를 가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