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자 옹호해 온 성베드로연합감리교회, 5월 문 닫는다

이혜리 기자  hrlee@chtoday.co.kr   |  
▲성베드로연합감리교회 성전 모습.
▲성베드로연합감리교회 성전 모습.

연합감리교회(United Methodist Church) 내에서 가장 먼저 성소수자 로비 단체에 참여했던 화해사역네트워크(Reconciling Ministries Network, RMN)가 오는 5월 문을 닫는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13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 콜로라도 덴버 소재 성베드로연합감리교회(St. Paul United Methodist Church)는 신학적으로 진보 성향을 띠고 있으며, 화해 사역을 세 번째로 시작한 교회다.

이 교회의 제시카 룩스(Jessica Looks) 담임목사는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마지막 예배를 5월 22일 드릴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우리 교회는 덴버의 성소수자 공동체, 노숙자, 굶주린 이들에게 문을 열어 놓고, 그들과 관계성을 쌓아 왔다. 또한 모든 이들이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할 수 있도록 안전하고 환영받는 장소를 만들었다”고 했다.

룩스 목사는 “교인들이 ‘다음 단계는 어떻게 진행할지’를 놓고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또한 어떤 교인들에게 가장 잘 맞는 교회가 될 지를 결정할 것이다. 이들은 덴버시와 주변에서 여러 가지 선택권을 갖고 있다. 성베드로연합감리교회가 문을 닫기 전, 소외된 이들이 교회로 찾아올 수 있도로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860년에 세워진 성베드로연합감리교회는 화해사역네트워크로 유명해졌다. 화해사역네트워크의 영향으로 동성애자와 트랜스젠더들을 더 많이 수용하게 됐다.

이 교회는 1984년 네트워크에 가입함으로써, 동성애자들의 권리를 옹호하는 단체들과 제휴를 맺은 첫 번째 대형교회가 됐다. RMN의 M. 바클레이는 크리스천포스트에 보낸 성명에서 “화해사역네트워크는 하나님께서 덴버 성베드로연합감리교회에 주신 은혜였다. 특별히 성소수자들에게 안식처가 거의 없었을 때, 그들을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이 은혜였다. 그들의 증거는 750개 이상의 화해 공동체들 간 네트워크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 줬다”고 전했다.

일부는 이 교회의 역사와 행적에 대해 감사해하지만, 또 다른 일부는 전통적 신학에서 떠난 이러한 행보가 교단의 하락세에 일조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신학적으로 보수파인 종교와민주주의연구소의 마크 툴레이(Mark Tooley) 소장은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결과가 놀랍지 않다”면서 “전도 대신 정치나 사회적인 이슈에 우선순위를 두는 교회들은 대부분 오래 생존할 수 없다”고 전했다.

성베드로연합감리교회의 교인 수는 대략 800명이었다. 그러나 화해 사역을 시작한 지 5년 뒤인 1989년에는 15명에 불과했다.

2010년 지역 매체에 의하면, 이 교회 교인 수는 250명 가까이 늘었으며, 그 중 백 명 이상이 다양한 자선단체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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