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이 치마 입는다고 女 되냐”는 화장실법 반대 의견 검열돼

이혜리 기자  hrlee@chtoday.co.kr   |  

페이스북, 해당 사진 삭제 요구

▲크리스티 메리트가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들.
▲크리스티 메리트가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들.

페이스북이 워싱턴에 살고 있는 한 여성의 글을 검열한 것이 논란이 되고 있다. 그녀가 “스스로 여성이라 생각하는 남성에게 여자화장실 사용을 허용하는 법안”에 반대하는 사진을 올렸기 때문이다.

워싱턴 레이크우드에 사는 크리스티 메리트(Kristi Merritt)는 이달 초 여러 복장을 한 채 찍은 사진들을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어떤 인물을 따라하거나 복장을 해도, 실제로 그 인물이 될 수는 없다는 사실을 증명하고자 했던 것이다.

한 사진에서 메리트는 해적과 같은 복장을 한 채 “이 옷이 나를 해적으로 만들어 줄 수 있을까?”라고 적힌 종이를 들고 있다. 다른 사진에서는 미식축구 선수인 러셀 윌슨의 유니폼을 입고, 럭비공을 쥐고, 헬멧도 썼다. 그리고 역시 “이 옷이 나를 러셀 윌슨으로 만들어줄 수 있을까?”라고 적힌 종이를 들었다.

또 다른 사진에는 치마, 지갑, 하이힐, 그리고 그 옆에는 “그렇다면 이것들이 남자를 여자로 만들어줄 수 있을까?”라고 적힌 글이 놓여 있다.

메리트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화장실 법안과 관련, 사진을 통해 정치적인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다. 워싱턴주는 작년 12월 트랜스젠더들에게 자신의 생물학적 성과 반대되는 공중화장실이나 탈의실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제정했다.

그녀는 “여성의 옷을 입었다고 해서 남성이 여성이 될 수는 없다”면서 “남성들은 우리 화장실이나 탈의실에 들어올 수 없다”고 했다.

11만 명이 넘는 이들이 이 글을 공유했으며, 수천 명이 ‘좋아요’를 눌렀다. 그러나 얼마 후 페이스북 측은 “당신이 나체 사진들을 올렸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면서 사진 삭제를 요구해 왔다. 하지만 이 소문은 사실이 아니었다.

그녀는 4월 16일(현지시각) 올린 글에서 “페이스북이 내 글을 삭제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나체 사진이 있다는 것이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보라. 나를 검열하고 싶어하는 이들이 나체 사진이 있다고 한 것이다. 실제로는 분명히 없는데도 불구하고. 이것은 혐오자들이 하는 일이다. 그들은 자유롭게 말할 뿐이다!!!!”고 했다.

그리고 페이스북 측에서 “계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최근 사진들을 지워야 한다”고 보내온 내용 역시 캡쳐해서 올렸다. 그녀는 “내 사진들 속에는 절대 나체 사진이 없다. 사람들이 나를 비방하고 괴롭혀서 사진들을 없애려고 한다. 내 의견이 맘에 들지 않고, 내 표현의 자유를 검열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그녀의 글은 일부 진보 언론들에게서 집중 포화를 맞고 있다. 리파이너리29는 메리트의 글이 ‘트랜스젠더 혐오적’이고 매우 사회·정치적이라고 비난했다. 성소수자들을 대변하는 핑크뉴스는 그녀의 발언은 무지를 드러낸다고 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10.27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 성료 감사 및 보고회

“‘현장에만 110만’ 10.27 연합예배, 성혁명 맞서는 파도 시작”

‘10.27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 성료 감사 및 보고회’가 21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렸다. 지난 10월 27일(주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열린 예배는 서울시청 앞 광장을 중심으로 광화문-서울시의회-대한문-숭례문-서울역뿐만 아니라 여의대로…

제56회 국가조찬기도회

‘윤석열 대통령 참석’ 제56회 국가조찬기도회… “공의, 회복, 부흥을”

“오늘날 대한민국과 교회, 세계 이끌 소명 앞에 서…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며 온전하신 뜻 분별해야” 윤상현 의원 “하나님 공의, 사회에 강물처럼 흐르길” 송기헌 의원 “공직자들, 겸손·헌신적 자세로 섬기길” 제56회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가 ‘…

이재강

“이재강 의원 모자보건법 개정안, 엉터리 통계로 LGBT 출산 지원”

저출산 핑계, 사생아 출산 장려? 아이들에겐 건강한 가정 필요해 저출산 원인은 양육 부담, 비혼 출산 지원은 앞뒤 안 맞는 주장 진평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강 의원 등이 제출한 모자보건법 개정안을 비판하는 성명서를 21일 발표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

다니엘기도회

다니엘기도회 피날레: 하나님 자랑하는 간증의 주인공 10인

①도대체 무엇이 문제입니까? - 이미재 집사 (오륜교회) ②모든 것이 꿈만 같습니다! - 박광천 목사 (올바른교회) ③어린이다니엘기도회를 기대하라! - 강보윤 사모 (함께하는교회) ④천국열쇠 - 강지은 어린이 (산길교회) ⑤용서가 회복의 시작입니다 - 최현주 집…

예배찬양

“예배찬양 인도자와 담임목사의 바람직한 관계는?”

“담임목사로서 어떤 예배찬양 사역자를 찾고 싶으신가요?” “평신도의 예배찬양 인도에 한계를 느낀 적은 없으신가요?” “예배찬양 사역을 음악 정도로 아는 경우가 많은데, 어떻게 가르치고 계신가요?” 예배찬양 사역자들이 묻고, 담임목사들이 답했다…

 ‘생명윤리와 학생인권조례’

“학생 담뱃갑서 콘돔 나와도, 학생인권조례 때문에 훈계 못 해”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 세미나가 ‘생명윤리와 학생인권조례’를 주제로 21일(목) 오후 2시 30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됐다. 이상원 상임대표는 환영사에서 “학생인권조례는 그 내용이 반생명적 입장을 반영하고 있고, 초‧중‧고등학교에서 사실상 법률…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