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르바이잔과 전 세계서 7억불 일구고 ‘글로벌 크리스천 기업인 양성 아카데미’ 개설
비자·생계·사역비 문제로 사역 현장에서 고민하던 선교사가, 월 매출 3백 달러의 컴퓨터 학원으로 시작해 매출 7억 달러를 달성한 사업가로 우뚝 섰다. 최웅섭 선교사(포유재단 이사장)는 이슬람권과 같은 '창의적 접근 지역'을 여는 지혜로운 열쇠이자 선교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비즈니스선교'를 제시한다. 비즈니스선교의 비전과 해외 사업의 꿈을 품은 이들이라면, 그의 이야기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2012년 3월 24일, KBS-1TV의 '글로벌 성공시대'를 통해 '불의 나라, 최웅섭'이라는 이름이 전파를 탔다. 대기업도 울고 돌아선다는 나라 아제르바이잔공화국에서만 3억 달러 규모의 사업체를 일궈낸, 자랑스러운 한국인의 모습이었다. 그를 더욱 주목하게 된 것은, 그가 사업의 '사' 자도 모르는 선교사라는 점 때문. 기업인들도 성공하기 어렵다는 '거친' 나라에서 그는 크리스천으로서의 신뢰도를 인정받아 성공할 수 있었다.
"이름도 잘 알지 못하던 아제르바이잔공화국의 한 선교사에 불과하던 나를 택하셔서, 내 삶을 주관하시고, 비즈니스선교의 새로운 모델을 만드시려는 하나님의 계획에 감사할 뿐입니다. 주님의 부르심에 대한 감사의 마음에 사명을 다해, 선교의 길을 여는 대안으로 '비즈니스선교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최 선교사가 1999년 바울선교회에서 선교 훈련을 받으면서 그와 아제르바이잔의 인연이 시작됐다. 그는 훈련을 받는 동안 한 나라를 지정받는데, 그곳이 아제르바이잔이었다. 흔히 이슬람 선교 하면 우리에게는 어려운 곳, 위험한 곳, 두려운 곳으로 인식된다. 그러나 최웅섭 선교사의 여정에는 하나님과 함께한 아름다운 승리의 이야기가 가득하다. 그는 아제르바이잔에서 많은 어려움과 내적 갈등을 극복하고, 비즈니스를 도구로 하나님의 위대한 사역들을 하나씩 하나씩 이뤄 왔다.
2000년, 그는 수중에 단돈 6천 달러를 품고 현지에 도착했다. 도착과 동시에 그가 맞닥뜨린 현실은 생존의 유무를 결정하는 '비자' 문제였다. 컴퓨터 다섯 대로 컴퓨터 학원을 열었고, 그곳을 통로로 원생들과 현지 교사들을 조심스럽게 주의 제자들로 키워나갔다. 월 매출 3백 달러 규모의 학원을 운영하면서 NGO도 세우며 기반을 다져나갔지만, 사회적 법규와 문화와 관습이 한국과는 전혀 다른 이슬람권에서 외국인이 사업을 이어나가기란 결코 쉽지 않았다.
"이슬람 국가에서는 선교사가 현지 사회의 구성원으로 반듯하게 자리잡지 못하면 선교의 '선' 자도 꺼내지 못하고 쫓겨납니다. 그런 의미에서 파송된 국가에 이방인으로 들어간 선교사가 장기간에 걸쳐 서서히 정착해 현지인과 같은, 혹은 현지인보다 더 신뢰를 얻는 사람으로 인정받는 것은, 이 시대가 요구하는 '선교의 지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려운 환경 가운데서도 그가 얻은 귀한 열매는 바로 '언어'와 '사람'이었다. 소위 '마른땅에 삽질'해 가며 현실과 부딪혀 자연스레 현지어를 능통하게 구사하게 됐고, 현지인 친구들과 도움을 주고받으며 신뢰를 쌓을 수 있었다. 이 두 자산과 주님의 전적인 인도하심 덕에 그는 LED 디스플레이 전광판 사업으로 큰 성공을 거둔 뒤, 건설업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신뢰는 또 다른 신뢰를 낳아 아제르바이잔 주정부의 대형 건설 사업을 연이어 수주 및 시행하면서, 3억 달러 규모로 사업체를 성장시켰다. LED 디스플레이 전광판은 물론, 축구장·수영장·리조트 건설 등으로 현재는 조지아·투르크메니스탄·카자흐스탄·브라질·알바니아·미국·그리스·베트남·뉴질랜드 등 14개국에 지사를 두고 있다.
결과만 놓고 보면 큰 성공을 이룬 것으로 보이지만, 장밋빛 성공 스토리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선교사가 겪을 수 있는 시행착오, 내적 갈등, 혹독한 선교지의 현실 등 고통과 좌절도 숨어 있다. 또 사업이 점점 커지면서 선교사와 사업가 사이에서 정체성을 놓고 심적 괴로움을 겪고, 주님께서 자신을 성공한 사업가로 세우신 목적과 이유 등에 대한 고민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이를 두고 기도하던 그에게 하나님께서는 "네가 하는 일이 선교"라는 음성을 들려 주셨다.
"선교는 단기적인 성과도 중요하지만, 한 나라나 지역에서 정착해 살면서 하는 선교에는 장기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비즈니스선교는 받는 이도 주는 이도 모두 행복한 방법이기에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선교사라는 신분을 드러내 놓고 비자를 받거나 선교를 하는 것이 불가능한 사회에서는 특히 그러합니다."
그는 자신을 '사업가 선교사'라고 칭한다. 사업도 하고 사업장 안팎에서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것으로 '선교'하기 때문이다. 비즈니스를 하며 사업 파트너를 만나면, 늘 자신의 신앙을 먼저 밝힌다. 무슬림에게 크리스천임을 드러냄으로써 정직하게 행동하고자 노력할 수 있고, 그런 삶을 통해 그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 거란 선교적 의도 때문이다.
"해외에서 문화와 삶의 방식이 천차만별인 사람들과 사업하고 경쟁한다는 것은 몇 배로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나에게는 크리스천으로서 비장의 무기인 '정직'이 있었고, 그것을 적극적으로, 그리고 참되게 활용해 사업 파트너들과 든든한 관계를 구축해 나갔습니다. 내가 정직했던 만큼 그들 역시 신뢰를 보내왔고, 자연스레 나는 그들에게 정직하고 신뢰할 만한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는 이제 직접 경험한 사업적 비즈니스 노하우를 녹여 10주 과정으로 마련한 '글로벌 크리스천 기업인 양성 아카데미'를 통해 선교사 기업인을 양성하는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다.
"실전 경험을 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고, 개척목사 생활고 극복 방안, 중소기업 고충 해소 방안, 청년 실업 대책 방안, 1인기업 장려 방안 등을 전해 드리고자 합니다. 그동안 얻은 경험을 모두 들려드림으로, 많은 선교 일꾼들과 기독교인들이 도전을 받게 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아카데미 제1기는 5월 19일 시작해 7월 21까지 매주 열리며, '최웅섭 비즈니스 선교 연구소'가 주최, '㈜CGLP 글로벌 리더쉽센터'(대표 곽현숙)와 '크리스천투데이'(대표 이종원)가 공동으로 주관한다. 이 중 5월 19∼20일은 워크숍, 6월 23~24일은 특강을 강남금식기도원 소망관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2기는 8월 11일, 3기는 11월 3일 시작하며, 참가자들을 위한 8박 10일 미 서부 현장 탐방도 마련한다.
최 선교사의 또 한 가지 비전은 신학대학생들에게 경영과 비즈니스를 가르치는 일이다. 그는 "하나님께서 세상을 향해 교회로 가라 하지 않으시고, 교회를 향해 세상으로 가라는 암시를 주셨다"며 학생들의 진로 문제 대안으로 경영과 비즈니스를 교육해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확인하고, 일터의 부르심을 확인하며, 세상에 영향력을 주는 리더들을 양성할 것이라고 했다. 더 글로벌 경영 & 비즈니스(The Global Management & Business)라는 강좌를 개설해 강좌를 개설해 여러 나라에서의 사업 경험과 실전, 그리고 도전을 통해 얻은 노하우들을 신학대학교를 중심으로 가르칠 계획이다. 그는 또 "한국교회에 경제교육이 절실하다"며 해외 사업을 통해 얻은 선교와 비즈니스 노하우를 교회나 기관, 단체에 전하고자 강의 신청을 받고 있다.
나아가 최 선교사는 교회 내 유치부, 유소년부, 청소년, 청년대학생, 기독실업인뿐만 아니라 목회자에게도 비즈니스를 교육해, 교회가 경제적 대안을 제시하고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사람들이 경제·기업 영토를 확장해 하나님의 주권을 회복하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고 말한다.
최 선교사의 싱크탱크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 곽현숙 대표는 '꿈과 함께하는 체험학교'를 통해 수많은 청소년들을 UN 세계청소년총회에 참석시키며 글로벌 리더 양성에 매진해 왔다. 한국CBMC 무역센터지회장, 미드웨스트대학교 한국기획이사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CBMC 여성 발전위원회 총무로 여성 기업인들의 소명 확립과 국내외 선교 확장에 기여하고 있다.
문의) 1899-1874 / 010-3558-18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