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글과 함께하는 그림, 어린이들에게 성경을 친숙하게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어린이날, 어린이 성경 ②] 굿모닝 베이비 성경, 굿나잇 바이블 등

아가들을 위한 복음서
마이트 로슈 | 홍성사 | 32쪽 | 12,000원

"예수님이 어린아이들에게 말씀하셨어. '나에게 오렴. 하나님이 너희를 사랑하고 복 주신단다.' 하나님은 죄를 용서하시고 병을 고쳐 주셔. 그분을 믿는 사람에게는 생명을 주시지."

프랑스 심리학자 출신의 저자 마이트 로슈(Maite Roche)가 예수님의 탄생부터 세례, 제자를 부르심, 오병이어, 예루살렘 입성, 최후의 만찬과 십자가, 부활과 승천까지, 복음서 속 주요 사역들을 표현해냈다.

특유의 터치와 색감이 돋보이는 그림은 '프랑스 어린이책'을 느낄 수 있게 한다. 글도 매우 간결하고 리듬감 있는 짧은 한두 문장들로 구성돼 있어, 아기들에게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어린이를 사랑하시는 예수님.

▲어린이를 사랑하시는 예수님.

▲예수님의 부활 장면.

▲예수님의 부활 장면.

번역 과정에서 프랑스어의 부드러운 운율을 그대로 살려냈다고 한다. "요셉과 마리아의 집에서 예수님은 키와 힘과 지혜가 무럭무럭 자랐어. 사랑의 하나님이 예수님과 함께하셨단다." "아이도 어른도, 가난한 사람도 여기저기서 예수님 말씀을 들으러 왔어.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서로 사랑하라. 너희는 형제니라.'"

보드북에다 스펀지 표지라 가볍고 안전하며 찢어질 염려도 없어서, 아기들의 눈이 초점을 제대로 맞출 때부터 보여 줄 수 있다. 경어체를 사용하지 않아 친근감을 더했다.

굿모닝 베이비 성경
편집부 | 주니어 아가페 | 432쪽 | 16,000원

"'어쩌면 좋지? 포도주가 없어.' 하인들이 속닥속닥 이야기해요. 예수님의 엄마인 마리아가 들었지요. '포도주가 없다는구나. 도와 주렴.' 마리아가 예수님께 부탁해요. '항아리에 물을 채워 보아라.' 하인들이 예수님의 말씀대로 콸콸콸 물을 채워요. '어머나! 놀라워라!' 항아리의 물이 포도주로 변했어요. 예수님이 하신 거예요. 예수님이 보여 주신 기적이에요."

구약 신약 52편씩 성경 핵심 이야기 104편을 엄선해, 아이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간단한 문장으로 새롭게 구성했다. 52편씩이니 매주 한두 번씩 펴 보면 1년간 즐겁게 읽을 수 있다.

각 이야기마다 '뿌우뿌우! 나팔을 불어요', '쨍그랑! 빈 항아리를 깨요', '요나를 꿀꺽 삼켰어요', '어두운 밤, 부엉이가 부엉부엉 우는 으슥으슥 깊은 산속이에요. 예수님이 기도를 하고 계세요.' 등 아이들의 언어 발달을 고려해 의성어와 의태어를 풍부하게 담은 것이 특징이다.

만 0-3세 아이들을 고려해 읽어 주는 부모들도 지루하지 않도록 글자 수를 적게 해 부담이 적고, 각 면마다 그림이 들어가 있다. 이야기 성경에서 잘 다루지 않는 서신서도 들어 있다. 그림은 따뜻하고 귀엽다.

▲천지창조.

▲천지창조.

▲천지창조.

▲천지창조.

아장아장 나의 첫 그림성경
엘레나 파스칼리 | 생명의말씀사 | 192쪽 | 16,000원

"어른이 된 예수님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셨어요.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해주고 싶었거든요. 예수님은 함께 일할 열두 명의 제자를 뽑으셨어요. 갈릴리 호수에서 물고기를 잡던 어부 베드로와 안드레, 야고보, 요한도 있었어요. '그물을 버리고 나를 따르세요.' 예수님이 말씀하셨어요. '이제는 물고기를 잡는 대신 사람들을 하나님 나라로 인도하게 될 겁니다."

영국 최고 출판사로 알려진 라이온 허드슨(Lion Hudson)의 이야기 성경을 번역했다. 말문이 트이기 시작하는 만 1세부터 6세까지, 부모가 읽어 주던 책을 스스로 보고 듣고 읽고 생각하는 데 도움을 주는 그림성경이다.

구약 8편, 신약 7편 등 15가지 성경 이야기들을 아이들의 눈높이로 상세하게 풀어냈다. 구약의 경우 천지창조와 노아의 방주, 다윗과 골리앗, 요나와 다니엘 등이며, 신약은 예수님의 탄생부터 잃은 양과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 기적과 십자가, 부활 등 성경 전체에서 아이들이 흥미를 느낄 만한 이야기들을 가려 뽑았다.

▲천지창조(위)와 큰 물고기에게 잡힌 요나(아래).

▲천지창조(위)와 큰 물고기에게 잡힌 요나(아래).

그림은 밝은 느낌에 익살이 녹아 있으며, 의태어와 의성어도 곳곳에 들어가 있다. 그림 배치에 양쪽 면을 모두 활용하여 시원한 느낌을 준다. 표지는 스펀지로 처리했다. 말귀를 알아듣는 나이라면 혼자서 펴볼 수 있다.

아동 출판계에서 일하다 어린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는 저자는 세계 각국의 전래동화를 조사하고 책으로 만드는 일에 관심이 많다고 한다. 크리스천 어린이들을 위한 책 중에는 「이투쿠의 크리스마스 여행」, 「노아 아줌마의 야채밭 살리기 작전」, 「오늘 밤도 지켜 주세요」 등이 우리나라에 번역됐다.

굿나잇 바이블
다이안 스토츠 | 예키즈 | 224쪽 | 17,000원

"하나님은 이 세상을 만들기 전 놀라운 계획을 가지고 계셨어요. 언젠가 때가 되면, 이 땅에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을 보내시려는 계획이었지요. 하지만 그 특별한 날이 오기 전에 먼저 준비되어야 할 일들이 있었답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이라는 사람을 선택하셨어요. 그리고 그에게 새로운 땅과 많은 자손을 주겠다고 약속하셨어요."

콘셉트가 뚜렷하다. '잠들기 전 자녀들에게 들려주는 성경 이야기'. 잠들기 전 아이들의 마음을 잔잔하게 가라앉히는 데 도움을 주는 이야기들을 담았다. 이야기 분량은 긴 편으로, 부모가 읽어 줘야 한다. 그림은 '디즈니풍'.

'잠들기 전 한 구절'을 통해 성경을 자녀들 마음에 새기게 하고, 하나님의 사랑과 보호하심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 다음, 그날 읽은 이야기로 기도를 드린다. 이후 '하나님은 예수님을 이 땅에, 그리고 너에게 보내 주셨단다!' 하는 식으로 '자녀를 위한 축복' 한 마디를 전한다.

책 뒷부분에는 부모를 위해 '매일 밤 잠들기 전 행복한 습관 만들기'와 '어린 자녀에게 성경을 읽어 주는 부모님을 위한 팁'이 소개돼 있다. 습관을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가능한 빠뜨리지 말고 매일 성경 읽는 시간을 미리 준비해서 갖되, 조용한 시간을 보낼 수 있고 자녀와 가까이 앉을 수 있는 곳이 좋다고 한다.

저자는 이 글을 자녀들에게 읽어 줄 부모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어린이들은 잠자리에서 듣는 성경 이야기를 통해 처음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접하게 되고, 어릴 때 하나님 말씀을 듣는 것은 자녀의 삶에 평생 큰 영향을 미친다"며 "어린아이들은 반복적인 일상에 쉽게 적응하고 규칙적인 일과를 좋아하니, 잠들기 전 성경 이야기를 듣는 것만큼이나 좋은 규칙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홍해 바다가 갈라지는 본문.

▲홍해 바다가 갈라지는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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