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중기의 ‘신독(愼獨)’과 우리의 ‘마음대로’ 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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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인 목사의 호치민 단상] “이것들이… $%^#&!!!”

▲고생하며 완성한, 호치민 지구촌교회 홈페이지.

▲고생하며 완성한, 호치민 지구촌교회 홈페이지.

'이것들이... $%^#&!!!'

'이것들이!' 하는 생각 때문에 마음을 다잡느라고 몇 번을 고생했는지 모른다. 때론 한국에 다시 들어가 한 마디 쏴붙이고 싶기도 했다. 지금은 무척 잘 만들어져서 기쁨으로 클릭하지만, 처음부터 이런 것은 아니었다. '이것들이... $%^#&!!!' 하는 생각이 몇 번 훑고 지나간 다음에 얻은 고귀한 열매다.

베트남 푸미흥으로 들어오기 훨씬 전부터, 직원들과 홈페이지 제작을 준비했다. 한국에 같이 있을 때는 카카오톡을 보내기만 하면 바로 '넵^^'이라는 답장을 익살스러운 이모티콘과 함께 받을 수 있었다.

▲호치민 지구촌교회 본당 의자. 지구촌교회는 95년 된 화교 중국인 교회인 웬짜이 교회를 빌려 주일예배를 드리고 있는데, 이 의자는 조금만 앉아 있으면 엉덩이가 아프다고 한다.

▲호치민 지구촌교회 본당 의자. 지구촌교회는 95년 된 화교 중국인 교회인 웬짜이 교회를 빌려 주일예배를 드리고 있는데, 이 의자는 조금만 앉아 있으면 엉덩이가 아프다고 한다.

그런데 베트남으로 온 다음부터는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 리턴 메일은 자주 오지 않았고, 카카오톡 대화창의 숫자도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다. 물론 '한국에서 일이 많아지는 시기여서 일이 더뎌지겠거니' 이해는 하지만, 오매불망 기다리던 호치민 지구촌교회 홈페이지(http://www.vhgmc.org)의 완성은 어려워 보였다.

그때 고민하는 나에게 누군가 했던 말이 'out of sight, out of mind(눈에 보이지 않으면 곧 잊힌다)'였다. 게다가 마음을 비우고 편하게 기다리라고도 했다. 나와 같은 심정을 가진 자가 얼마나 많았으면, 이런 격언이 사라지지 않고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겠는가.

▲성도들이 모여서 같이 식사 준비하는 모습.

▲성도들이 모여서 같이 식사 준비하는 모습.

정말 닥치지 않으면 하지 않고, 멀어지면 관심을 잃고, 보이지 않으면 잊어버리는 것이 우리인가 보다. 최근 다시 이슈가 되고 있는 '옥시' 사태도 마찬가지다. 당장 피해자들이 눈앞에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마음대로 결정했던 것이다. 그것이 사람에게 치명적인 것일지라도, 눈 하나 깜빡이지 않았다. 왜? 내 눈앞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 장소적으로도 멀리 있고, 결과를 알기에도 시간적으로 멀었기 때문에, 피해자들의 상처나 아픔은 생각지도 않고 묻어 버린 것이다.

그런데 우리의 신앙도 이럴 때가 많다. 그도 그럴 것이 하나님이 눈앞에 보이지 않고 당장 옆에 있는 것 같지도 않으니, 그분의 말씀을 잊어버리고 마음대로 하는 것이다. 봉사도 '내 마음대로', 예배도 '내 마음대로', 그리고 '내 마음대로' 해야 정답 같고 그것이 주님이 기뻐하시는 것 같다고 믿는다. 그렇게 마음대로 한 다음 자신이 기쁠 때 하나님이 계신 것이고, 마음대로 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 눈치라도 보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을 하지 않은 것 같은 이상한 신앙을 살기도 한다.

만약 여러분도 '마음대로' 신앙인으로 기쁨을 누리고 싶다면, 최근 '태양의 후예'로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배우 송중기의 기고문을 읽어 보기를 권한다. 지난 5월 만기 전역한 송중기는 국방일보에서 '신독의 참뜻을 잊지 않는 배우가 되겠다'고 고백했다.

'신독(愼獨)'은 공자의 손자인 자사가 쓴 '중용과 천명' 그리고 '대학'에 나오는 말이다. 간단히 설명하면 '나 혼자 있는 곳에서도 도리에 어긋나는 행동이나 생각을 하지 않는 마음과 태도'를 갖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어디 이런 마음이 배우에게만 필요한 것인가! 아니다. 이런 마음은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 모두에게도 필요하다. 남이 보든 안 보든 하나님이 나와 함께하신다는 고백으로 살아가야 하는 것이 우리다. 성경에는 그렇게 살았던 한 인물이 나온다. 성경은 이 인물에 대해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그리스도를 위하여 받는 수모를 애굽의 모든 보화보다 더 큰 재물로 여겼으니 이는 상 주심을 바라봄이라. 믿음으로 애굽을 떠나 왕의 노함을 무서워하지 아니하고 곧 보이지 아니하는 자를 보는 것 같이 하여 참았으며(히 11:26-27)".

▲한 성도가 식사를 준비하는 모습.

▲한 성도가 식사를 준비하는 모습.

'보이지 않는 자'를 보는 것 같이 살았던 사람은 바로 모세였다. 그는 세상의 권세자를 두려워하지 않고, 보이지 않는 하나님만을 바라보며 자신의 삶과 신앙을 살폈다. 모세는 하나님이 비록 눈에는 보이지 않아도 자신과 함께하심을 알았고, 상 주시는 그분만 바라보고 살았다.

그렇다. 보이지 않지만, 그분이 나와 함께하신다는 고백으로 인생을 살아가게 될 때, 우리는 능력자가 되고 세상은 우리의 능력을 알게 되는 것이다. 온전한 그리스도인의 능력은 고난 중에도 주님이 나와 함께하심을 알고, 염려 중에도 나에게 상 주시는 분을 바라보는 것이다. 대충 '마음대로 신앙'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예배 전 기도하는 성도의 모습.

▲예배 전 기도하는 성도의 모습.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히 11:1)"라고 하지 한던가.

믿음이 있다면, 보이지 않는 것도 볼 수 있어야 한다.
믿음이 있다면, 보이지 않는 하나님이 나와 함께하신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믿음이 있다면, 보이지 않는 하나님이 모든 생각과 행동을 살피신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믿음이 있다면, 아무도 보지 않는 그곳에서도,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야 한다.  

자 이제, 믿음의 사람으로서 보이지 않는 것을 바라보라.
내 마음대로 하지 말고, 옆에 없다고 대충하지 말라.

이제는 내 옆에 계시고 나에게 상 주시는 그분만을 바라보면서 참고 견디자. 그때 세상은 당신과 함께하신 하나님을 발견하고, 당신은 주님의 능력으로 승리자가 될 것이다.

지금부터, 마음대로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그분의 기준으로 살아가자!!!

/궁인 목사(베트남 호치민지구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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