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말씀 선포하고 성도가 힘 얻는 곳 되길”
예장 합동 총회장, 총신대 총장, 한기총 대표회장 등을 역임한 길자연 목사가 강남에 교회를 개척했다. 지난 2012년 말 왕성교회에서 은퇴한 지 3년여 만이다.
길 목사는 5일 오후 2시 30분 교대역 6번 출구 인근 크리스천 문화카페인 '뉴올'에서 '더 웨이 채플'(The Way Chapel) 교회 설립 감사예배를 드렸다. 더웨이채플은 앞으로 매주일 이 시간에 예배를 드리며, 길 목사는 이곳에서 설교목사로 섬길 예정이다.
길자연 목사는 이날 인사말을 통해 "제가 신학도이던 시절에는 강남이 개발되기 전이었기에, 저는 강남에서 목회를 하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그 뒤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신림동에서 목회를 시작한 지 10년 만에 왕성교회를 장년 출석 2200여 명 규모로 성장시켰는데도, 계속 강남을 위해 기도하는 마음이 들었었다"며 "그런데 어느 날 새벽 기도하던 중 '내가 너를 이곳(신림)에 파송했다'는 음성을 듣고 포기했다"고 회상했다.
길 목사는 이어 "이 자리에서 목회하게 될 줄은 몰랐다. 하나님의 섭리로 지긋한 나이에 이곳에서 다시 시작하게 됐다"며 "하나님께서 세우셨으니 열매를 주시리라 믿고, 하나님의 말씀을 올바르게 증거하고 성도가 말씀을 통해 힘을 얻는 교회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또 은퇴·원로목사들에게 힘을 주고 강남에서 방황하는 영혼들을 구원하고 싶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는 앞서 예배에서는 "인생의 전환점에 서서"(눅 5:1~11)라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밤새 수고해도 아무것도 얻지 못한 베드로, 이것이 오늘날 우리 인생들의 모습과 같다"며 "나름대로 돈도 벌고 명예도 얻으며 살아가지만 채워지지도 않고 채울 수도 없는 가슴을 안고 허무해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라고 했다.
그는 "베드로는 자신이 잘못 살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주님의 말씀에 순종해 다시 일어나는 도전정신을 발휘했다"며 "세상의 힘과 지식으로 살던 발걸음을 돌려 주님을 의지하며, 말씀에 순종함으로써 기적을 체험하는 여러분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이날 예배에는 왕성교회 교인들을 비롯해 이용규 목사(한기총 전 대표회장), 지덕 목사(한기총 전 대표회장), 강승삼 목사(KWMA 전 회장), 백도웅 목사(NCCK 전 총무), 엄진용 목사(기하성 여의도순복음 총무), 정동영 의원(국민의당)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