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반대운동, 장기적·전방위적 전략 필요”

김진영 기자  jykim@chtoday.co.kr   |  

한국교회언론회, 논평 통해 제안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유만석 목사, 이하 언론회)가 동성애 조장 저지운동에 대해 한국교회가 방향을 전환하고 장기적 전략으로 나갈 것을 촉구했다.

언론회는 최근 논평을 통해 "한국교회의 동성애 조장 반대운동이 언론과 시민들에게 외면당하고 오히려 혐오 세력으로 몰리고 있는 것이 현주소"라며 "아무리 강력한 대규모 집회와 시위를 가져도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할 뿐, 오히려 국내외적으로 역풍을 맞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다"고 했다.

이들은 "이제 한국교회의 동성애 조장 반대 운동에 획기적인 변화가 요구 된다"며 "대규모 반대집회 장면들은, 국제인권단체와 국내외 언론들에 의해 '동성애자들에 대한 한국교회의 차별과 혐오를 증명하는 자료'로 역이용되고 있다. 한국교회 집회의 진정성은 허공에 사라지고, 각 언론들은 한국교회에 대한 비판적 보도만 쏟아놓는다.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실외 집회가 한국교회에 어떤 유익을 주는지 고민해 봐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제 동성애 조장과 동성애 등 독소조항이 포함된 '포괄적 차별금지법'에 대한 한국교회의 저지운동과 대응 방향을 과감하게 바꿀 것을 제안한다"면서 "이제 외부 집회는 시민단체인 NGO가 중심이 되어 NGO운동으로 나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국교회와 함께 도덕적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NGO를 적극 육성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또 "국민들의 적극적인 동의와 지지를 이끌어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민들에게 동성애와 에이즈의 심각성을 일깨워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 한국교회는 언론들에게 동성애와 에이즈의 실체, 그리고 이것이 우리 청소년들과 청년들에게 미치는 심각한 폐해를 적극 알려야 한다"고 했다.

언론회는 "한국교회의 슬로건은 '동성애 반대운동'이 아니라 '동성애 조장 반대운동'으로 나가야 한다"며 "다행히 국민들의 대다수는 '동성애'에 대하여 동의하지 않는다. 국민들은 동성애에 대해선 무관심하지만, 동성애 조장에 대해서는 용납하지 않는다. 그런 반대 여론을 적극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교육계와 정부 및 정치인, 대학생과 군장병, 그리고 영화 등 예술계를 대상으로 이 같은 운동을 펼쳐나갈 것을 주문한 언론회는 "이제는 장기적인 전략으로 국민과 언론의 지지를 이끌어내야 한다. 우리 사회에 전방위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들은 "거리에서 벌이는 퀴어 반대 집회보다 더 중요한 것은, 동성애를 포함한 '차별금지법'을 근본적으로 막는 것"이라며 "여기에 한국교회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동성애를 반대한다는 의식을 심어 주는 데는 어느 정도 효과를 보았다. 그러나 수 년 전 동성애에 대한 국민들의 반대의식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 것을 부인하기 어렵다. 따라서 이에 대한 대처와 대응 방법과 방향도 크게 달라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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