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희생자 추모 시간이었지만 관련 발언은 無... 논란 일자 총회 서기가 사과
PCUSA(미국장로교)의 제222회 총회 개회 식순에서 무슬림이 알라의 이름을 부르며 기도해 논란이 일고 있다.
총회 첫날이던 18일(이하 현지시각), 올랜도 테러와 찰스턴교회 테러 희생자를 위한 추모 시간에 포틀랜드 무슬림 커뮤니티를 대표해 와지디 사이드(Wajidi Said) 씨가 단상에 올라 왔다. 그는 "알라여, 우리와 우리 가족, 우리의 주를 복 주소서. 우리를 '바른 길', 아브라함, 이스마엘, 이삭, 모세, 예수, 무함마드 등 모든 선지자의 길로 인도하소서. 그들 모두에게 평화가 있기를. 아멘"이라고 기도했다.
또 "선을 베푸시며 자비로우신 알라의 이름으로 주를 찬양합시다. 우주의 창조자, 가장 자비로우신 분, 가장 긍휼이 많으신 분, 우주의 주님은 우리를 창조하시고 남자와 여자에서 나라와 민족을 만드셨습니다. 그분은 우리가 서로를 알 수 있도록 만드셨고, 서로를 경멸하도록 하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 안의 평화와 정의와 신뢰를 향해 갑시다. 왜냐하면 주님께서는 모든 것을 들으시고 아시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가장 긍휼이 많으시고 가장 자비로우시며 은혜로우신 하나님의 종은 겸손히 이 땅을 걷는 자들입니다. 편견과 증오, 이슬람 혐오주의가 그들을 부를 때 평화를 이야기하는 자들입니다. 그들과 알라에게 평화가 있기를"이라고 했다.
사이드 씨는 테러나 그로 인한 희생자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 사건 후 논란이 커지자 22일 총회 서기인 그래디 파슨스(Gradye Parsons) 목사가 사과했지만, 단순한 실수로 치부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여 진정성에 의문을 낳았다. 그는 "지난 토요일의 기도가 어떤 이들에게는 불쾌할(offensive) 수 있음을 알게 됐다"면서 "에큐메니칼한 관계 속에서는 때로 실수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이번 일은 누군가를 불쾌하게 하고자 의도된 것은 아니었다. 불쾌함을 느낀 이들에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 사건 후 무슬림 출신의 기독교 목회자인 마틴 일라스(Mateen Elass) 박사는 알라에게 기도한 점, 이슬람에 있어서 '바른 길'은 기독교인들이 무슬림이 되는 것을 가리킨다는 점, 예수를 선지자 중 하나이자 인간의 등급으로만 본 점을 지적하며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