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가톨릭 신자인 저스틴 트뤼도(Justin Trudeau·45)가 현직 총리로는 최초로 게이 프라이드 퍼레이드에 참가했다.
가디언지에 따르면, 트뤼도 총리는 지난 3일(현지시각) 토론토에서 열린 퍼레이드 도중 29세의 시리아 난민과 함께 행진했다. 바셀 맥리시라는 이름의 이 여성은 트뤼도의 난민 정책에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자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트뤼도 총리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나는 시리아인이며 한 달 전에 이곳에 도착했다”며 “퍼레이드 참가는 그저 꿈과 같은 일이었다. 퍼레이드에서 행진한다는 것은 더욱 그랬다. 그런데 총리 바로 옆에서 행진한다는 것은 말 그대로 한 번도 꿈꾸어 본 적조차 없었다”고 감격해했다.
이날 퍼레이드에는 연방 보수당 임시 지도자인 로나 앰브로스, 녹색당의 엘리자베스 메이 등 수많은 정치인들도 동참했다.
지난 2월 BBC는 트뤼도가 게이 프라이드 퍼레이드에 참가한 최초의 국가 지도자로 알려지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었다. 트뤼도는 총리가 되기 전 이 퍼레이드에 참여한 적이 있었다.
트뤼도 총리는 동성결혼 허용을 적극 지지해 왔다. 이는 결혼을 남녀 간 결합으로 정의하는 가톨릭교회의 입장에 반하는 것이다.
결혼의 재정의에 공식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내온 캘거리의 프레드 헨리 주교는, 지난 2006년 목회서신에서 “동성애적 생활 방식은 오늘날 건전하고 타당한 것으로 대우를 받게끔 되어 있지만, 사실상 불건전하고 비도덕적인 것”이라고 밝혔다.
또 “동성결혼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정부가 정책적 처벌을 가하면서, 언론의 자유가 위협받고 있다”고 경고했다.
트뤼도 총리는 앞서 트랜스젠더를 차별한 이들에게 최대 징역 2년을 선고해야 한다고 제안해 논쟁을 불러 왔다. 그가 이끄는 자유당은 지난 5월 ‘증오 연설’을 표적으로, ‘증오 조장’ 및 ‘성정체성이나 생물학적 성에 대한 표현’이 담긴 공개 연설이나 홍보를 엄중 단속하는 법안을 발표했다.